사무실 창문너머로 살구나무가 있습니다.
언젠가부터 계절이 바뀌고 꽃이 피고지는
창 밖의 모습에 마음을 쓰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나무는 지난봄 꽃을 예쁘게 피웠었는데
이제는 노오란 살구를 주렁주렁 달고 있습니다.
아무도 돌보는 사람이 없는 나무인지라
바닥엔 열매가 어지럽게 떨어져 있고
가까이 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살구는
이리저리 벌레도 많이 먹었습니다.
사진에 담아 보려 이쁜 살구를 찾아 보았습니다.
사람 손도 닿지 않고
밖에서 잘 보이지 않는 가지 사이로
탐스럽고 예쁜 열매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게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오늘 살구열매를 보면서 내 삶을 생각합니다.
지난 봄날 오늘의 열매를 예비한 화사한 꽃잎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열매는 땅에 떨어져 밟히기도 하고
새에게 쪼이고 벌레에 먹히기도 합니다.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탐스럽게 익어가기도 합니다.
그저 나무는 양분을 먹고 햇빛을 받아 자라며 때가 되니 열매를 맺을 뿐입니다.
땅에 떨어져 밟힌다지만
그 씨가 자라 또 하나의 살구나무로 태어날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새에 쪼이고 벌레에 먹힌다지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있는지 또한 알 수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탐스럽게 익을 지라도
식탁에 오르거나 결국 땅에 떨어질 뿐입니다.
멀리서 바라 보니 탐스럽게 열매 맺은 살구나무가 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