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근무하는 어린이집에는 실내 공간에 사육하는 동물들이 참 많습니다. 다양한 열대어들, 달팽이,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다람쥐 한 마리, 앵무새 두 마리, 문조 한 쌍, 고슴도치 두 마리, 비어드드레곤(턱수염도마뱀) 한 쌍... 그리고 동물들의 먹이용 곤충과 애벌레까지...
여차여차하여 이렇게 키우는 동물들의 수가 늘어나다보니 월요일마다 동물들의 장을 청소해주는 것이 저의 숙제가 되어 있습니다.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귀찮은 장면들이 많지만 이렇게 돌보는 수고를 하면서 동물에 대해 아는 것도 많아지고 관심과 애정이 생기게 되었습니다.(꼭 목장같지요^^)
아침마다, 그리고 동물들이 있는 로비를 지나갈 때마다 아이들은 자석에 몸이 끌려가듯 동물들에게 이끌려서 말도 걸고 먹이도 주고 그럽니다. 그러면 저는 아이들이 관심 갖는 동물들에 대해 이것저것 말해줍니다. 아이들에게 알게 해주고 싶은 게 많기 때문입니다. 연령마다 다르게... 만1세 영아들에게는 “우리 맘마 줄까?”하고 먹이 먹는 걸 신기하게 같이 바라봐주고, 만3세 유아들에게는 “다른 물고기들은 앞으로만 가지만 이 ‘블랙고스트’란 물고기는 앞으로도 가고 뒤로도 간다. 재미 있지?”하고 동물의 특성에 대해 정보를 흘려줍니다.
사도 바울도 우리에게 당신께서 알게 된 비밀과 경륜을 알게 해주고 싶으신 게 많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인지,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그리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정도인지 너무나 알게 해주고 싶으셔서 못 견뎌하시는 것 같습니다.
특히 하나님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하늘의 비밀창고를 여는 첫 열쇠와 같은데 그게 저절로 알아지지도 노력해서 알아지지도 않고, 오직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야만 알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사도 바울에게 그런 일이 있었고... 저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일이 있기 전에는 하나님은 전능하시다고 하시니 당연히 날 알아야 하고(특히 내가 뭘 원하고 있는지를 정확히...) 내 기도를 들어주셔야 한다고(결혼해서 아이 하나 갖겠다는 게 여자로서 뭐 그리 큰 요구는 아니잖냐면서...) 생각했습니다. 기도하고 기다리고 인내하였건만 원하는 게 이뤄지지 않자, 생각했습니다. ‘아~ 하나님은 날 잘 모르시는구나, 내 기도엔 관심이 없는가보다... 그렇지 나보다 더 힘든 제목으로 기도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맘 넓은 내가 참아야...’ 뭐 이런 식의 생각같지도 않은 생각 후 혼자 버려진 마음으로 토라져서는 교회와 주님과 가정을 떠났었습니다.
그런 저를 주님은 안 떠나시고... 김양재목사님의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를 전해주셨고, ‘인생의 목적이 행복이 아니고, 결혼의 목적이 거룩이란 것’을 깨닫게 해주셔서 이혼과 불신결혼을 회개케 하여주셨습니다.
참으로 생각도 진지하지 못하였고, 내 생각에 가득차 오해를 많이도 하였더랬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습니다. (어제 말씀처럼) 하나님은 창세전에 나를 택하셨고 기뻐하셨고 자녀로 예정하셨고...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주시고자... 계획에 따라 일하시는 분이셨습니다.
가정을 잃게 하고, 원하던 육의 자녀 얻을 기회마저 완전히 잃게 하시는 특별한 하나님의 지혜로 하나님이 누구인지(100% 옳으신 분) 점점 더 분명히 알게 하셨고, 동시에 제가 누구인지(100% 죄인인 나) 주제 파악하게 하셨습니다.
나같은 것을...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있으라는 자리에 하라는 역할로 있었던 것인데...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인지도, 또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도, 게다가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정도인지도 알아가고 있으니...
이천년 전의 사도 바울의 중보기도가 다 들어지셨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