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1:15~23
엄마를 뵙고 왔습니다.
이제는 한 손으로 들어도 들어 올려질 만큼 앙상한 몸.
2미터 정도만 걸어도 숨이 차서 몰아 쉬어야만 하는 호흡.
세상에 먹고 싶은 것이 없어 근근히 연명만 하는 식욕.
그래서 전혀 외출을 할 수 없는 기력.
그런데 그런 엄마가,
죽을 힘을 다해 주일과 금요예배를 참석합니다.
하루에 한장씩이라도 성경을 읽으시고,
자식들을 위해서는 정해진 시간 외에도 잠꼬대 처럼 기도를 하시고,
나라와 교회와 지체들을 위한...엄마 중보기도의 지경은 넓습니다.
이제 연노하셔서 다른 삶은 하나님앞에 드릴 수 없어도,
하나님께서 주신 입으로 기도는 하실 수 있답니다.
물론 엄마 기도의 내용은,
기복적인 것이 많습니다.
워낙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오셨기에,
우리 자식은 절대 불행한 일을 당하면 안된다는 것이 엄마 기도의 내용이니까요.
그런데 어제는,
이제 정말 얼마 못 사실거 같은 엄마를 뵈며 겁이 덜컥났습니다.
누가 나를 위해 이렇게 기도해 줄 수 있을까,
누가 나를 위해 이렇게 진심어린 걱정과 책망을 해 줄 수 있을까.
누가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릴 만큼의 사랑을 줄 수 있을까...생각하니...
어리석은 이 딸은 엄마가 얼마나 저의 영육의 큰 울타리셨는지를,
너무 연로해 아무 능력 없는 엄마가 되셔서야 깨닫습니다.
엄마를 잃는 것은,
육의 엄마를 잃는 것이기 이전에,
아주 든든한 영적 중보자를 잃는 것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세상엔 아무 소망도, 기대도 없는,
오직 천국 소망만 있는 엄마를 뵈며...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의 소망을 묵상합니다.
우리를 향하신 부르심의 소망은,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며, 입으로 주님을 시인하는 것임을 묵상합니다.
기도할 때에 기억나고, 감사하기를 그치지 않는 엄마의 기업이,
비록 20여명의 후손 뿐이라 해도,
한 사람의 아내와, 엄마와, 할머니로 살았다는 것으로,
그 후손들을 모두 하나님앞으로 인도하고,
그들을 위해 사력을 다해 기도했다는 것으로,
그 부르심의 소망이 아주 크셨음을 묵상합니다.
믿음의 사람은 연로해 질수록 빛이 희미해지는게 아니라,
더욱 그 빛이 환해지는,
그래서 만물을 복종 시키는 삶임을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