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1:15-23 [무시와 차별]
목자가 되어 좋은 점 수십 가지 중 하나는 목자 모임을 통해 1년에 한두 번 담임목사님을 직접 뵙고 인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침 지난 주일 담임 목사님께서 저희 초원을 찾으셨습니다.
제 나눔의 차례가 되어 저는 저희 딸 아이의 학교 내 왕따 사건을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찬찬히 경청하시더니 대뜸,
“유 집사, 부모님의 구원에 대해 애통하니?”
“유 집사가 아직도가진 것이 많아서, 낮아지지 못해서, 가족의 구원에 대해애통해 하지 않지!”
“유 집사가 부모님과의관계가 바로 서지 않으니 그것이 딸에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하시면서 마지막으로,
“다른 지체들의 구원에애통하지 않으면 예외 없이 무조건 사람들을 무시하고 차별하게 되어 있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당시에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솔직히 100%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사도바울을 통해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그 메시지가 조금은 더 이해가 됩니다. 당시 누구나 부러워 하는 로마 시민권자이며, 가말리엘 문하생이었던 사도 바울이 어떻게 천대받던 소아시아 이방인 에베소 성도들을 위해 이렇게 중보할 수 있고구원에 애통해 할 수 있는지…
저는 뉴욕 출생으로 미국시민권 자이며, S대와 뉴욕의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을 나왔으니 어찌 보면 당시의 사도 바울의 스펙에 비교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기본적으로 제 안에는 무시와 차별이 있음을 자복합니다. 윗 질서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깔아 뭉개고 무시하는 마음, 저보다 덜 배우고 덜 교양 있는 지체들에 대해서는 차별하는 마음이 없어지지를 않습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지하에서라벨을 붙이면서도 “오만원 짜리가 좀 발에 밟히고 더럽혀 졌다고 오천 원 되냐?”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의 본질을 아무리 제가 감춘다고 해도, 겸손한 척 해도, 목장 지체들에게 그러한 저의 무시와 차별이 드러났을겁니다. 다른 모임에서는 다 속여도, 성령 하나님이 운행하시는 목장에서만은 속일 수도 감출 수도 없으니까요.
그리고 믿음이 없으신 부모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제가 애통해한 적이 없음 역시 자복합니다. 부모님의분당 집 뒷 베란다에서 판교 우리들교회의 십자가가 명확히 보일 정도로 지척임에도 불구하고 주보 한 번 읽어보시라고 권한 적이 없습니다. 저의 부모님과의 관계가 이런 데, 저와 딸과의 관계가 온전히 회복되리라는 것을 소망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바뀐 마음이 아닌가 묵상합니다.
제가 무시하고 차별하니, 딸이학교에서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수고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제가 저의 가족과 목장 지체들을 위하여 정말영혼 구원에 애통해 하는가에 달려있음을 오늘 사도 바울의 중보 기도를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교회에 나오시기를 권하고, 목장 예배를 통해 저의 무시와 차별을 진솔하게 나누는 적용을 할 수 있도록 능력 부어 주시기를 하나님께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