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새로 다려 입은 바지가 저녁이 되면 구겨져 있고
인생을 살다 보니 생각도 하기 싫은 이런저런 오점도 많이 남습니다.
회사를 옮겨 새로이 일을 시작할 때도 있고
집을 옮겨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기도 합니다.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 바꿔라”
라는 어느 기업회장의 어록도 있습니다.
저는 그마저도 바꿔 보았습니다.
모든 환경을 끊고 새로운 사업과 새로운 사람들로
새로운 삶의 계획도 해 보았습니다.
새로운 땅을 위해 방조제를 쌓고
인공호수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시화호도 새만금도 어느 것 하나 조용하지 않습니다.
하다못해 한강 위의 세빛 둥둥섬 인가 뭔가는…
우리가 하는 새로운 것이란 이렇습니다.
하물며 내 스스로 바꾸고자 했던 많은 것들은
바꿔지기는커녕 오히려 속으로 곪아
냄새가 나고 진물이 흐릅니다.
나를 드러내 스스로를 치유해야 함에도
덮고 가리고 환경만을 바꾸려 하니 그랬던 것 같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시는 이는 따로 계신다고 합니다.
구름 사이로 맑은 햇빛이 비출 때면
장롱 깊숙한 곳의 옷들은 드러내 말려야 할 것입니다.
내 상처 또한 드러내 딱지가 앉아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할 것 입니다.
사실 나의 죄 성은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스스로 새 땅을 만들고자 둑을 쌓고 땜을 만드는 통에
더 깊이 썩어 들고 말았습니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금식하고 죽으면 천당 간다는 순종
지금 내 현실의 순종이
주님이 예비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소망하는 기도임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