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63:1~14
우리 모두 교통사고로 지체를 잃은 놀람과 아픔이 남아있는데,
또 교통사고로 인한 나눔을 올려 죄송합니다.
며칠 전 가벼운 접촉사고가 있었습니다.
약간 비탈길에서, 저희 차보다 큰 차가 뒤에서 박았는데,
부딪칠 당시 요란한 소리에 비해,
차도, 사람도 상한 곳은 없습니다.
경찰과 보험사 직원 입회하에,
100% 상대방 과실로 판명이 나고,
다행이 일행이 있어서 수습을 잘해 주셨습니다.
그런데...저는,
제가 생각해도 어이없을 정도로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제가 약간 어리버리한 것이 있긴 하지만,
사고에 비해 다리가 풀리고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떨렸으니까요.^^
그렇게 과만반응을 하는 원인을 생각해 보니,
아마 몇년 전 사고 당시 놀랬던 것이,
다시 비슷한 상황이 되니까 되살아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정말 약한 존재구나..
사람의 의지와 상관 없이 한번 받은 상처는 오래 가는구나..
자식이든, 지체든, 내 감정으로 인한 상처는 주지 말아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말씀묵상하며,
저를 향해 잠잠하지 않으신 하나님을 묵상했습니다.
요즘 입이 아닌, 마음으로 잠잠하지 않은 저를 아시고,
오히려 끈질기게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을 아시고,
하나님께서는 가벼운 접촉사고로 저를 정신 차리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주장할 수 없는 존재인 것을 잠시 잊었습니다.
제 길과 생각이, 하나님의 길과 생각과 다를 수 있는 것도 부러 잊고있었습니다.
제 속에 있는 에돔과, 애굽과, 앗수르와, 바벨론의 속성들을 제하시려고,
홀로 포도주 틀을 밟으시듯...홀로 크고 작은 사건으로 저를 찾아오시는 하나님.
거짓말 잘하는 저를 거짓이 없는 내 백성이라 하시며,
모든 환난에서 저를 드시고 안으시며 그 환난에 동참해 주시는 하나님.
에돔이 우리의 원수가 아닌, 하나님의 원수라며,
그 원수를 갚아 주시느라 잠잠할 수 없으신 하나님.
그런데 저는 하나님을 잊지도 못하고, 가까이도 못해서,
늘 함께 계신 하나님을 어디 계시냐며,
내 길이, 이 길이 맞냐며 찾기만 하는 인생입니다.
그러면서 내가 잘나서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처럼,
내 옷에 포도주즙이 튀었다며 생색내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아버지.
목이 곧고, 회개도 잘 안하고, 고집이 쎈 인생입니다.
하나님 배반하는 것을 밥 먹듯 하는 인생입니다.
사건이 나면 움츠러 들었다 다시 고개를 드는 인생입니다.
참소하고, 불평하고, 원망하고 의심하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 없이 살아 갈 수 없는 인생입니다.
하나님아버지.
제가 불평으로 잠잠하지 않을 때,
저에게 더욱 잠잠하지 않으셔서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