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기)
왜 주님께서 돌이켜 백성들의 대적이 되어 친히 백성들을 치셨을까요? (10절)
(묵상하기)
얼마 전 제 밑으로 박사후연구원을 새로 뽑으려고 했는데, 기획과에서 규정에 없던 기준을 만들어서 무산된 일이 있었습니다. 낙심하고 있던 제게 하나님께서는 그날 QT 말씀을 통해, 이 일이 저에게는 바다를 휘저은 것 같은 사건이지만 하나님의 손이 저를 덮고 있다고 하셨습니다(이사야51:15-16). 그래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잠잠히 지켜보겠다고 QT나눔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 하나님이 왜 이 일을 제게 주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2주 전부터 저희 연구실에 있는 후배 연구원 한명과 일대일양육을 시작했습니다.
이 후배는 저희 연구실에 근무한 지 4년 반이 되었지만, 과에서 인정을 받지 못해서 올해까지 근무하고 그만두어야 하는 처지입니다. 지난달에는 이 후배가 박사학위 논문을 발표하는데, 과에서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는 것이 안쓰러워서 논문작성과 발표준비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리고 논문발표가 끝나면 저와 일대일양육을 하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논문발표가 끝나고 2주전부터 일대일양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배는 저희 과에서 올해까지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 저기 일할 곳을 알아보고 있었고 A부서에서 하반기부터 일하기로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기획과에서 규정에 없던 기준을 정하는 바람에 A부서에서도 이 후배를 뽑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이 후배는 하반기에 연구원을 뽑는 또 다른 B부서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원래 하반기에 박사후연구원으로 뽑으려고 했던 미국 후배가 저희 과에 지원을 못하게 되자, 이 후배 연구원이 지원한 B부서에 같이 지원을 한 것입니다. 참 일이 복잡하게 꼬여버렸습니다.
오늘 아침 QT 말씀을 보며, 왜 제 주위에서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제가 연구실 후배를 양육하는 일에 너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진로문제로 고민이 많은 후배를 일대일양육을 통해 주님께로 인도하기를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하는 연구 프로젝트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저 때문에 하나님이 홀로 포도즙틀을 밟으셨고(3절), 도와주는 자도 없고 붙들어 주는 자도 없다보니 화가 나셨다고 합니다(5절).
제가 힘들 때는 주님이 모든 환난에 동참하셔서 저를 구원해주셨는데(8-9절), 막상 구원받고 나니 다른 사람의 구원보다는 연구에 더 관심을 두며 성령을 근심케 하는 저를 대적하여 치신(10절) 사건으로 지난 2주간의 모든 일들이 해석이 되었습니다.
“넌 시끼야 그러는거 아냐, 너 힘들 때는 내가 다 도와줬는데 이제는 나 몰라라 하냐? 에잇 나쁜 시끼, 너도 함 당해봐라”, 혼자 씩씩거리며 포도즙틀을 밟고 있는 하나님을 상상하니 우습기도 하고, 얼마 전 다림질 때문에 생색이 나서 씩씩거렸던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아이고 주님, 잘못했어요. 제 기억력이 원래 저질이잖아요. 제가 이러는 것 한두 번 보신 것도 아니고... 화 푸세요, 네? 알았다고요~ 일대일양육 잘 하겠다고요~”
(적용하기)
나를 구원해주신 옛적 모세의 때를 기억하며(11절), 후배를 통해 주님의 이름이 영화롭게 될 수 있도록 일대일 양육 기도로 잘 준비하겠습니다(12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