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62:1-12)
외래에서 의사를 제일 힘들게 하는 환자가 ‘울며 떼부리는 어린아이’입니다. 외래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외래문을 들어서는 것과 동시에 엄마에게 반말을 하며 떼를 부리고 웁니다. 의사는 안중에도 없습니다. 엄마도 어쩔 줄 모르고 달랬다 협박했다를 반복 합니다.
저에게 노하우가 있습니다. ‘쉬어야 할 것’과 ‘쉬지 말아야 할 것(1,6,7)’
진료가 시작됩니다. 간호사가 머리 잡고, 전공의가 다리잡고, 엄마가 팔 잡고, ... 애는 공포에 질려 더 웁니다. 끊임없이 엄마는 달래고, 또 달래고.... 애는 발악을 합니다.
그 때 제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조용히 하세요. 대꾸하지 마세요’ 그러면 애 떼쓰는 소리만 들립니다. ‘......’ 자기의 버팀목 엄마가 선생님 말씀 한마디로 꼼짝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때 머리도 잡지 말고, 다리도, 팔도 잡지 말고, 쉬라고 합니다. 자유롭게 해줍니다. 엄마도 보호자석에 앉아 쉬라고 합니다. 모두가 한발 뒤로 물러서고 관심을 안보입니다. ‘선생님이 안 잡고 할테니, 잘 할 수 있지... 아프면 이야기 해. 그때는 안할게..’ 아이가 집중해서 남의 말을 듣습니다. 그러면, 십중팔구 아무 도움없이 진료를 잘 받습니다.
어떨 때는 ‘관심’과 ‘정성’을 쉬어야 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같은 날, 너무나 회의가 많고 바쁜 날, 그리고 ‘큐티올림’을 딱 쉬고 싶은 날, 주님이 ‘쉬지 마라’는 표현을 세 번이나 쓰십니다 (1,6,17). ‘시온의 의’ ‘예루살렘의 구원’이 나타나도록 쉬지 않으신다고 하십니다 (1). 내가 ‘쉬어야 할 것’과 ‘쉬지말아야 할 것’의 분별이 필요한 날인 것 같습니다.
적용> 큐티묵상 쉬지않겠습니다. 전공의 교육, 논문 교정, 연구심사, 학회행사준비 작업 등 늦혀진 나의 할 일을 점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