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말씀을 묵상하며 딸에게 답장을 쓰기로 결심한 후,
어제 말씀이 참으로 무섭게 다가왔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 울타리 안에서 성장했지만
말씀대로 사는 신앙인으로서의 진정한 출발은
이제 나이 마흔 다섯이 되어서야
우리들 교회에서 그 첫 발을 떼고 있습니다.
제 지나간 인생은 참으로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의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표현처럼
무지한 맹인이었고
짖지조차 못하는 개와 같았고,
누워서 자다가 꿈꾸다가 다시 자는 것만 반복했고
탐욕이 심하고 만족이라곤 없었으며
몰지각하여 자기 이익만 따라 제 갈 길로 가며
술 취할 뿐만 아니라 술에 중독되었고
의인을 몰라보고 눈치도 못챘습니다.
나는 무당의 자식이요, 간음자요, 음녀의 자식이며, 패역의 자식, 거짓의 후손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음욕에 눈이 멀어 자녀를 도살하는 죄를 지었다고 했는데,
모든 구절 구절이 지나간 제 삶을 정확히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딸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를 인간적으로 위로해 줄 세상 왕을 구하다가
하나님의 응답이라며
하나님께서 내 인생에 약속하신 새로운 남편을 주셨다며
나 혼자만 얼씨구나 좋아하면서 덜컥 결혼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엄마를 낯선 사람에게 빼앗기고 느꼈을 허전함과 결핍이 딸에게 큰 상처를 안겼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한 번도 그것에 대해 물어보거나 사과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말을 쓰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편지를 정성껏 마무리하고 나서
어젯밤 집에 돌아가 딸의 모습을 보니
여전히 무뚝뚝해서 편지를 전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나를 많이 비웃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나름대로는 사과 한다고 했는데 오히려 상처만 주는 결과를 낳으면 어쩌지?
전전긍긍 하다가
오늘 아침에 출근하면서 떨리는 마음으로 편지를 두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주님께서 영과 혼이 피곤한 자를 고쳐줄 것이라고 하시는 것에 아멘 아멘 하면서
하나님께서 연약한 저와 제 딸의 영혼을 친히 고쳐주셔서
평강 가운데, 평강 가운데,
거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딸에게 카톡을 하면서
편지를 읽은 다음에
오늘 큐티 본문을 꼭 묵상하라고 말했더니
알았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집에 돌아와서 표정이 한결 밝아진 딸의 모습에 마음이 놓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는데
잘 다녀온 것 같고 아직은 별다른 대꾸가 없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오늘 제 기도를 들으시고
딸의 마음을 만지셨다고 확신합니다.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시고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시는 하나님께서
죄 많은 저와 영원히 다투거나 노하지 아니하시고
아직도 패역하여 자기 마음의 길로 걸어가는 제 어깨를 잡아 흔드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냥 돌아오라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친히 고쳐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아직도 의심하는 저를.....
아직도 우울한 제 딸을.....
주님께서 고치실 것을 믿습니다.
말씀 보면서 묵묵히 따라가겠습니다.
적용] 고쳐주시는 주님께 연약한 영혼을 전부 맡겨서
평강이라는 건강함을 받기 위해
날마다 영적 운동인 말씀 묵상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