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7:14-21)
어쩌면 제가 제일 잘 안되는 2개만을 콕 찍습니까? 큐티를 뭐 저만 합니까? 요즘은 매일 새로 등단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맘 안 불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몇마디 더 넣을 수도 있는데... 가령 ‘.....말씀묵상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와 함께 있나니’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15)’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두가지가 제일 잘 안됩니다. 옛날부터 그걸 항상 느끼고 있었습니다. 부모님, 형제, 아내, 딸, 전공의, 동료교수, 친구, 환자들에게...
뭐 그리 큰 피해를 준 것이 아니니, 10분 정도 버릇처럼 늦어도 ‘미안하다’는 소리를 안하고 슬쩍 넘어갑니다. 외래에서 정신없이 바쁠 때 간호사가 빵과 커피를 책상위에 살며시 놓고 가면, ‘감사합니다’ 대신, ‘과장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슬쩍 넘어갑니다.
오늘도 이른 아침, 2살 아기의 수술을 위해 손을 소독약으로 씻으면서 기도했습니다. ‘수술이 잘 되게 도와주세요. 어려움이 생길 때 피할 지혜를 주세요’ 귀뒤 뼈를 갈지 않고 큰 진주종이 잘 제거되었습니다. ‘이 녀석 날 만난 것이 행운이다’ 라고 자찬할 때, 옆 간호사가 맞장구까지 칩니다. ‘어 이게 아닌데, 주님이 한 것인데....’ 속으로 찔렸는데, 사실 번복을 못해주고 수술이 끝났습니다.
방금 전 회진을 도는데, 그 아기의 붕대가 머리에서 미끄러져 눈을 가립니다. 전공의에게 ‘누가 했니? 이렇게 하면 얼마나 아픈데.. 아직도 이걸 못하면 어떡하니?’... 싫은 소리가 먼저 튀어 나갑니다. 아기에게 ‘미안하다. 선생님이 더 잘 매주었어야 했는데, 불편했지?’ 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그러면 ‘그 분’ 옆에 함께 한자리 차지할 수 있었는데.....
통회와 겸손... ‘미안합니다’와 ‘감사합니다’
이것 두 개가 제일 어렵습니다. 생활화가 잘 안됩니다.
‘아직도(17)’의 인생입니다.
적용> 내일은 꼭 전공의, 간호사에게 ‘미안하다, 감사합니다’ 소리를 한번이상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