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아 내가 무엇을 말할꼬..!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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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30
잠 31:1~9
어제 수요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며,
딸과 심각한 대화를 했습니다.
대화의 주제는,
딸의 직장 문제였는데,
저희는 조금 언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딸이 회사를 그만 두겠다고 할 때마다,
반대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는,
딸이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을 반대하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집 안 형편이나, 지금의 상황 등,
돈을 벌어 자기 앞가림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여호와께서 그 걸음을 인도하신다고 하셨기에,
저는 딸의 걸음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양육의 기회로 사용해야 했기에,
저는 직장을 그만 둔 후에 있을 여러가지 문제점들에 대해,
충분히 얘기해 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무엇보다 직장 다닌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에,
인내심이 없다고 충고해 줘야 했고,
이 일을 쉽게 결정 했을까봐 그것도 걱정이 되었고,
여기서 견뎌내지 못하면 다른 곳에 가서 더 큰 훈련을 받아야 하기에 그것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7살의 판단과 결정에 대한,
한계도 염려가 되었습니다.
딸은 자신도 충분히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리빙파트 디자이너로 취업한 것과는 달리,
자꾸 회사측에서 영업을 요구해 와서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현장 일도 해야 하고,
어디든지 뛰어 들어가서 영업도 해야 하는데,
그리고 아빠마저 앞으로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참으려고 했는데,
자기는 아무래도 영업쪽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지금까지는 영업 얘기 안하다가,
그만 두고 싶으니까 이제 그런 얘기를 한다며 또 다시 윽박질렀습니다.
제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자꾸 하는 것은,
딸도 그런 일을 예상하고 이런 결정을 하는지,
얼마나 심각하게 이번 일을 결정했는지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미리 딸의 마음을,
준비 시켜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딸의 마음을 떠 볼 것도 없습니다.
이제 딸은 스스로 선택하는 길에서 훈련을 받을 겁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딸이 어떤 선택을 하든지 함께 해 주실 겁니다.
포도주와 독주로 가득찼던 제 인생을 여기까지 조율해 오신 하나님께서,
그래서 제 속에 있던 세상의 포도주와 독주의 기운을 빼내어 가신 하나님께서,
딸에게도 똑 같이 행하실 겁니다.
그런 하나님이 계신데,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는지요.
그에게 있는 27살의 힘을,
자신을 위해 쓰지 않기를 간구드립니다.
앞으로도 자신에게 있는 거만케 하는 포도주와,
떠들게 하는 독주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되기를 간구드립니다.
딸도,
벙어리와 고독한 자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 되기를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