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너가지가 아닙니다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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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29
잠 30:18~33
며칠 사이에,
전혀 예기치 못했던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남편이 그냥 베트남에 있게 되었다고 나눔을 올렸는데,
그저께 월요일 밤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 사무실에서 갑자기 들어오라 한다고,
그래서 화요일 밤 비행기를 예약해 놓았다고...
그러더니 남편은 오늘 새벽에 서울에 왔습니다.
그리고 곧 바로 출근해서 조금 전에 전화를 했는데,
회사 형편이 좋지 않아서 직원들도 많이 그만 두었다고 하며,
그 동안 의류업에 종사한 남편의 경력을 갖고 서울에서 영업을 하라고 한답니다.
남편은 영업을 못하는 성품인데,
전혀 예기치 않았던 일이 주어진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일단 남편이 서울에 있게 된 것이 기쁨니다.
사람의 눈으로 보기엔 언제 회사를 그만 두라고 할지 늘 불안하고
혹시 이 일은 나이 많은 남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지도 모르지만,
저는 남편을 서울로 불러 오신 분이,
사장님이 아니라 하나님이신 것 같아 기쁨니다.
남편이 영업을 못하는 것을 아실텐데도 그 일을 주신 것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으실 겁니다.
베트남에 있어도 훈련이고,
서울에서 영업을 하는 것도 훈련인데,
별 인생이 없는데,
그래도 이 곳은 함께 기도하고 고난을 나눌 공동체가 있으니,
그리고 언제까지 일른지는 모르지만 아침이면 나갈 회사가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다행한 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도 저희가 할 일은,
공동체에 잘 속해서 순종하고,
기도드리며,
지체들과 나누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아굴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너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저는 그 보다 훨씬 더 많습니다.
그냥 인생 자체가 심히 기이합니다.
갑자기 서울에 오게 된 남편도,
생각지 않았던 일을 주신 것도,
모두 기이하며, 또 왜 이리 하시는지 저는 깨닫지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깨달으려 애쓰지도 않으렵니다.
인생의 자취를 누가 알겠는지요.
오직 하나님만 아십니다.
제가 남긴 자취 조차도 모를 때가 있는데,
그리고 앞으로 어떤 자취를 남기게 될지도 모르는데,
무엇을 안다고 할 수 있겠는지요.
때론 개미만큼 예비하는 지혜도 없고,
약해도 바위 사이에 집을 짓는 사반 만큼 자기방어도 못하는 것 같고,
임군이 없어도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 만큼 질서에 순종도 못하는 것 같고,
왕궁에 있는 도마뱀 처럼 담대하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저는,
세상을 진동 시키며 견딜 수 없게 하는 것이 수천개 되는 인생이며,
기이히 여기며 깨닫지 못하는 것 투성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붙잡지 않으면 안 됩니다.
내 인생이 내게 너무 벅차고,
깨닫지 못하고, 모르는 것 투성이라,
저는 하나님 없이는 살아 갈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을 깨달으려 하지 말고,
그 환경에 감사하는 하루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