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8 년 전에 우리들교회에 등록했던 교인입니다.
이십대에 일찍 과부가 되어 어린 남매를 키우며 살다가 교회 안에서 청년부 형제를 만나 재혼하였는데,
우리들교회 등록할 당시는 재혼하여 4년이 지날 즈음이었습니다.
그 당시에 부부목장 제도를 막 시작할 때였고 저희 부부는 하성태 목자님 목장에서 목장 예배도 두 번 정도 했던 기억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반포 김양재 목사님 자택에서 새가족 환영회를 직접 베풀어주시던 때였는데 거기 참석했던 기억도 납니다.
4개월 정도 출석하고 목장도 참여했었는데, 저희 가정이 우리들교회를 떠나게 된 계기 중에 하나가 오늘 큐티 본문의 말씀 때문이었습니다.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이사야 54:1)
그 당시 저희 부부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산부인과에 상담을 하고, 나팔관 복원 수술을 해서 아이를 임신하려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이 작은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때마침 사업장 심방을 오셨던 전도사님과 목자님에게 저희 부부의 임신 계획을 이야기하고 기도 부탁을 하게 되었는데, 만약 나팔관 복원 수술 후에 자연임신이 안 될 경우에 인공수정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전도사님과 목자님 두 분이 미리 약속이나 한듯이 아이를 낳지 말고 지금 있는 두 아이나 잘 키우라면서 오늘 큐티 본문도 마침 이런 본문이라면서 큐티 책을 꺼내들고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처방을 내려주셨습니다.
재혼할 당시에 이미 초등학생이었던 두 아이를 데리고 저보다 두 살이나 어린 총각과 결혼을 했기 때문에 남편과의 사이에 새로운 아이를 낳는 것은 사실 저에게는 무척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남편 역시 아내가 몸이 너무 약한데 자기 때문에 아이를 또 출산하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인가를 고민하며 걱정 반 기대 반 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우리들 교회에서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는 일이 큰 축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생각에 설레임도 큰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사업장에 심방을 오면 싫든 좋든 축복의 말씀만 잔뜩 해주는 것에 익숙했던 저희 부부에게 두 분 전도사님과 목자님의 처방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인공수정은 올바른 임신 방법이 아니니 최대한 자연 임신을 하라고 처방해주시면 좋았을텐데 하필 그 날짜의 큐티 본문이 이거라면서 우리 부부는 새로운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처방하시는 모습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시에 제 생각에는 우리들교회가 지나치게 큐티만 강조하면서 문자적인 해석과 적용에 치우쳐 있다는 판단이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던 친정엄마께서 이전에 출석하던 교회 목사님에게 세례 받고 그 쪽 교회로 출석하고자 하는 것을 계기로 저희 가족은 우리들 교회를 완전히 떠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후로도 김양재 목사님의 책이 나오면 열심히 사서 읽고 설교도 자주 들었지만 다시 이 교회로 돌아와 우리들교회 교인이 되리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런데 8년이 지나도록 저희 부부는 결국 아이를 가지지 못했고, 남편은 12년 동안 당신과 아이들에게 지겹도록 봉사했으니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며, 지쳤다며, 자신을 좀 해방시켜 달라며 올 해 1월 말 일방적으로 이혼을 요구하고 집을 나갔습니다.
큰 아이는 드럼을 전공하는데 공부에는 관심이 없고 소위 딴따라 생활을 하기 때문에 늘 남편과 갈등이 있었고,
둘째 딸은 초등학교 이후로 학교에 다니지 않았고 엄마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우울증 때문에 남편과 저를 너무 힘들게 했으며,
저는 남편과 결혼 할 당시부터 불면증에 시달렸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항상 우울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환자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아내와 엄마로서 가정에 충실했어도 연하의 총각 남편과 잘 살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저는 저를 힘들게 하는 자식의 문제와 남편에 대한 불만을 잊기 위해서 지식적인 허영에 사로잡혀 독서와 공부에 집착하고 사진과 컴퓨터, 바느질과 가구 목공, 강아지 키우기를 지나치게 즐기면서 늘 삶이 분주하고 정리가 안되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은 정말 많은 부분을 저와 제 아이들에게 희생하고 헌신하며 살았습니다.
바깥에서는 등골이 휘어지도록 성실하게 사업체를 꾸리고 집에 돌아오면 분주병에 걸려 정리가 안되는 마누라와 남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두 아이들에 대해 꾹꾹 눌러 참으며 이를 갈았던 것 같습니다.
주제 파악이 안되고 정신적으로 나약하고 우울하기 짝이 없었던 저는 한 술 더 떠서 교만이 하늘을 찔렀고 거기다 몸까지 약해서 온갖 자잘한 병을 가지고 살았습니다. 하루라도 어디가 안 아프면 해가 저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남편이 떠나고 생각해보니 입장을 바꿔놓고 저한테 12년을 살으라고 하면 과연 살 수 있었을까?
저는 3년을 못 버텼을 것 같습니다.
남편이 하루 아침에 집을 나가고, 저는 그냥 저절로 두 손 두 발 다 들고 우리들교회에 출석하게 됐습니다.
몸도 마음도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남편에게 정말 많이 의지하며 살았는데 하루 아침에 하늘같던 남편이 떠나가니 정말 해 달 별이 떨어지는 사건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절로 8년 전에 그 말씀이 떠올랐지만 정확한 본문 위치가 기억 나지 않았었는데 오늘 말씀이 바로 그때 그 말씀입니다.
다시 돌아와 이 말씀이 나에게 주어질 때까지,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말씀은 똑같지만, 저는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주제 파악이 안되는 저였는데, 죽을 때까지 안될 줄 알았는데,
이제는 보험회사 콜센터에 들어가서 하루 종일 전화로 보험을 팔면서 주어진 직장에 만족하며 거절 당하고 욕 먹는 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울과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때문에 즐기던 갖가지 취미들을 즐길 시간이 없지만 하루 종일 일하고 말씀 보고 목장 식구들과 카톡으로 나누기도 바쁜 것에 만족하며 삽니다.
제 안에 가장 큰 죄의 성향이 음란하고 교만한 것이었는데
남편이 하루 아침에 떠나는 사건이 벌어져도 여전히 음란하고 교만한 죄 때문에 다시 또 주기적으로 괴롭고 우울해져서 아직 많이 힘이 들고 오늘 그 때 그 말씀을 다시 보면서, 그 때 제가 운이 좋아서 임신이 되어 아이를 출산했다해도 남편은 지금 저를 떠났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십대 초반에 이미 세상적으로 살며 많은 죄를 짓고 일찍 남편을 만나 결혼했으나 결국 사별하고 과부로 칠 년을 살다가 재혼하였는데, 다시 사십대 중반에 남편에게 버림받았습니다. 큰 아이는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술과 담배와 여자를 공공연히 즐기고 있고 둘째는 우울증으로 집 밖에 한발자국도 안 나가며 집에서 칩거하고 있는 이것이 제 삶의 결론입니다.
주님께서 넘치는 진노로 얼굴을 가리신 사건의 결론입니다. 사실 너무 괴롭고 우울하고 미칠 것만 같은 삶이었습니다. 내 힘과 내 지식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석이 되지 않던 삶입니다.
우리들교회에 와서 내 죄를 고백하며 이제는 말씀대로 거룩하게 살겠다고 다짐하고 있지만,
여전히 인간인지라 원망과 슬픔이 밀려옵니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나를 지으신 하나님 그 분께서 내 남편이라고 이렇게 분명히 말씀으로 주시는데도 저에게 여전히 기쁨이 없습니다.
저는 아직도 제 삶의 결론을 되씹으며 그 때 그 말씀이 아직도 이해 안된다고, 하나님 왜 그러셨냐고 묻고 있습니다.
8년 전에 우리 가정이 우리들교회를 안 떠나고 공동체에 꼭 붙어 있었으면 지금은 결론이 좀 달라지지 않았겠냐고 묻고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악하고 죄로 물들었으면 하늘같이 생각하던 우상 남편이 떠났는데 이렇게 말씀이 안들리고 적용이 안될 수 있는 건지 답답하고 속이 상합니다.
정말 나에게 믿음이 겨자씨만큼이라도 있는걸까?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없는 약속들을 오늘 말씀으로 부어주시는데 저는 그것을 받을 자격도 믿을 믿음도 없음을 고백합니다.
이렇게 저는 죄만 많은 게 아니라 믿음도 전혀 없는 가짜인데 이제라도 다시 불러주셔서 죄인이고 가짜인 것을 알게 하시는 은혜가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우상 남편이 떠나서 두렵고 괴롭습니다. 나를 지으신 주님께서 내 남편이라고 일러주셔도 위로가 안되고 아직도 여전히 집 나간 남편이 다시 돌아오기만 바랍니다.
정신 차리라고 주제 파악하라고 그 때 그 말씀을 오늘 다시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공의로 설 것이며 학대가 네게서 멀어질 것인즉 네가 두려워하지 아니할 것이며 공포도 네게 가까이하지 못할 것이라.
언젠가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는 때에 이 말씀이 이루어지고 그 때는 세상 남편이 트럭으로 주어져도 주님을 남편 삼겠다고 믿음으로 선포하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