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재 우리들교회 휘문채플 고등부에 다니고 있는 고3 김혁중입니다.
고등학생이 갑자기 큐티나눔에 글을 올려서 죄송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꼭 나누고 기도받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올립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저희 집은 가정 형편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 와중에서 부모님께서는 저와 누나에게 교육으로 많은 것을 투자하셨습니다.
돈을 잘 못 버시는 아빠, 그래서 생계를 책임지셔야했던 엄마를 보면서
저는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잘 되어야 한다고, 나는 준수한 자가 되어야 한다고.
나는 꼭 성공해서 우리 엄마 아빠를 안 힘들게 해야 한다고.
한참 사춘기를 겪는 누나를 보면서는 속으로 누나를 정죄하며
'나는 절대로 저렇게 살지 않아야지.'하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최고의 모범생으로 살았습니다.
부모님께 대들어본 적 한 번 없고, 방 안에 문 닫고 들어간 적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는 정말로 속 한번 썩인 일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번 주 설교처럼 떼 부리는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 나는 잘 되어서 꼭 우리 집을 살려야 해요.
나마저 모범생 짓을 안 하면 우리 엄마는 어떻게 버텨요.
그렇게 생각하며 애써 저를 모범생이라는 틀 안에 가두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떼 부리는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우수한 성적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착하다고 인정 받으며 지냈습니다.
그러나 그 때부터 하나님께서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저를 내리치셨습니다.
성적은 성적대로 바닥을 치게 하시고, 인간관계에서 끊임없는 실패를 경험하게 하셨습니다.
그 와중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 수 있냐고 날마다 분노에 가득찬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떼 부리는 기도를 하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러다 고3이 되고
저는 갑작스러운 사춘기를 겪게 되었습니다.
반항심이 생겼고, 제가 해오던 일들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저는 끊임없이 떼 부리는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왜 하필 지금, 대학 가야하는 이 중요한 시점에 이런 감정을 주시나요?
날 빨리 원래 모범생으로 되돌려놓으세요. 난 좋은 대학 가야 돼요.
그리고 우리 가족이, 엄마가 나를 보면 얼마나 힘들어하겠어요.
정말 제가 사춘기를 겪지 않아야 할 이유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저는 매주 고등부 예배가 끝나고 2부 주일 예배를 드립니다.
그래서 목사님 설교를 즐겨 듣는 편이라서 오늘도 백일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말씀을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근 몇 개월동안 나오지 않던 눈물이
폭풍처럼 쏟아졌습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하던 도중
저는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저의 삶이 사울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베냐민 지파처럼 망해버린 우리 가족과 저를 볼 때마다
사울처럼 '아니, 어떻게 나 같은 걸 왕으로?'라는 생각으로 자존감이 낮았고,
'하나님, 나에게 완벽한 왕, 대학과 돈과 명예를 주세요!'라며 날마다 떼 부리며 기도했습니다.
암나귀를 찾고, 사환과 소통하고 부모님께 효도했던 사울의 모습이 꼭 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울은 결국 이스라엘을 말아먹은 왕이 되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모범생 생활 하다가 제가 원하는 왕을 하나님이 주시면
맨 처음 할 것이 가족과 저의 억울함을 갚는 일이었습니다.
가족의 경제적 억울함을 갚고, 저의 감정적 억울함을 갚으려고 했습니다.
그제야 제가 사울임이 인정이 되었습니다.
눈물이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찬양을 틀어놓고 그냥 엉엉 울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그렇게 호되게 다루셨던 이유가
결국에는 사울같은 내 모습을 보라고 하신 것임이 깨달아졌습니다.
준수함이 많아서 결국에는 이스라엘을 말아먹는 그 왕이 되지 말라고 주신 일이 깨달아졌습니다.
지금 빨리 정신적 방황기가 끝나고
다시 원상복귀가 되면
제가 또 다시 떼 부리는 기도만 하고 하나님을 왕으로 세우지 않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때에 순종하는 적용은 해야하기에
공부하는 것에서 도망가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이렇게 귀한 말씀으로 저를 살려주신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무나도 오랫동안 원망만 하며 살아왔던 저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사울임이 깨달아지게 해주신 하나님 사랑합니다!
적용)
1. 기숙사에서 집에 와서도 시간을 정해놓고 공부하겠습니다.
2. 저의 대학과 비전을 놓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