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목요일
제목: 깰지어다
이사야 51:17-52:12
여호와의 손에서 그의 분노의 잔을 마신 예루살렘이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일어설지어다 네가 이미 비틀걸음치게 하는 큰 잔을 마셔 다 비웠도다. ....그러므로 너 곤고하며 포도주가 아니라도 취한 자여 이 말을 들으라
여호와의 손에서 분노의 잔을 마셨다. 그런 줄도 모르고 내가 떼부리는 기도를 하는 줄도 모르고 “하나님, 서운해요. 섭섭해요. 어쩌면 그러실 수가 있어요” 하나님께 위협과 협박을 해가며 온갖 투정을 다 부리며, 내가 하고 싶은 것, 내 눈에 내 귀에... 내 욕심껏 나를 만족시키고 내가 좋아하는 게 기준이 되어 그걸 따라 구하며 주시는 것에 기뻐했다. 그리고 나의 결론은 하나님은 참으로 인격적이고, 나를 너무도 잘 존중해주시는 멋진 하나님! 한 번도 내게 어거지를 쓰시지 않으신 가장 신사적이신 분! 그게 내 신앙고백이었다. 그게 내 수준이었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하나님이 나를 통치하시길, 하나님의 나라가 내 안에, 또 나를 통해 확장되기를... 땅끝까지 복음이 전해지기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있는 그곳에 내가 있기를.... 내 고백에 감격하며,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양, 또 하나님 아버지 마음에 감격하며... 그렇게 나도 속고 남도 속고, 그렇게 살았다. 항상 나는 꽤 괜찮은 줄 알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조차 나로 인해 수치와 모멸을 당하시고, 하나님이 세우신 어떤 사람도 그 십자가를 피해가는 사람이 없건만, 나는 내 삶으로 십자가는 피해가고 있었다. 십자가 적용은 예수그리스도가 대신 해주신 것으로 모든 걸, 거저 먹으려고 했다. “예수님이 대신 해주셨잖아요~” 그 카드가 내가 제일 잘 써먹는 수법이었다. “나는 못하지만, 예수님이 대신 해주셨잖아요~” 예수님 뒤에 항상 숨어있었다. 내가 죽어야 할 때, 항상 예수님을 먼저 못 박았다. 내가 당해야 할 때, 예수님을 항상 앞세웠다. 그리고 말로는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 “나를 통해 하나님 홀로 영광 받으소서” 그게 내 고백인 줄 알았다. 내가 핍박하는 자, 내가 죽이는 자임에도 예수님처럼 나는 십자가 지는 사람, 예수님처럼 나는 십자가 적용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며 살았다. 내가 가해자이면서도 나는 항상 피해자였다.
내 죄이면서도, 내 삶의 결론이면서도 환경 때문에, 다른 사람 때문에 내가 이렇게 아프고, 내가 이렇게 억울하고, 내가 이렇게 슬프고, 내가 이렇게 외롭다고 노래하고 노래했다. 나의 실상 앞에 경악한다. 가장 하나님을 반역하는 우상 숭배자이면서도,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무시하고 가장 중요한 내 뜻과 내 계획이 중요했던 사람이면서도... 그걸 모르고 살았다. 그게 목사님이 말씀하신, 나도 속고 남도 속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다. 내가 속고 있으니... 그 부분에 대해 회개할 일도 애통할 일도 없었다. 무섭다. 가슴이 아프다.
하나님이 강권적이었던 건 2007년부터 시작이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하나님의 일은 시작했지만, 내가 체감했던 것, 내가 온 몸으로 느꼈던 것... 아, 하나님이 나를 전폭적으로 만져가시려고 하시는구나! 그래서 재앙의 때였지만 그때 생각에도, 지금 돌아봐도, 그때는 은혜의 때였다.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남편은 멀리 있었고,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 어떤 사람도 내 옆에 없었다. 간혹 메일로 숨을 쉬게 하셨고, 철저히 하나님과만 대면하게 하셨다. 그렇게까지 하실 것까지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셨어야 했던 하나님이 이제야 100% 수긍이 되고 납득이 된다. 교회에서도, 직장에서도..... 내가 속한 어떤 공동체에서도 내가 있을 곳이 없었다. 그나마 하나님의 후대하심으로 성가대 한쪽 자리를 내게 있게 하시고, 새벽 기도회의 자리를 통해 숨을 쉬게 하시고... 일 년 동안 성경 아카데미를 통해 하나님이 내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들려주시며 양육해주셨다. 내가 잘못되었구나! 나의 잘못을 알게 하셨다. 그래서 견고한 진을 세우는 것, 원망의 쓴 뿌리가 무성해지는 것, 둥지를 틀게 하는 것... 그건 최소한 막아주셨다.
그리고 또 못견뎌서 도망온 곳이 우리들 공동체이다. 내가 그래도 잘 한 것, 그래도 잘 한 것은 항상 나의 도피성은 하나님 말씀이었다. 말씀과 기도만이 살 길이라는 걸 알게 하신 하나님이다. 좋아도 너무 좋았다. 꿈의 교회였다. 이땅에 이런 곳이 있다니... 내가 꿈꾸던 공동체가 이미 이땅에 있었다니.... 그리고 내가 이런 곳에 속해 있다는 것... 그게 너무도 감격적이어서 이미 나는 천국이었다. 게다가 올 해, 남편까지 함께할 수 있게 하신 것...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다. 최고의 환경, 가장 행복한 시절이 2013년이었다. 그건 맞다. 지금도 그말에도 동의하지만, 내가 “행복해”를 꿈꾸며 노래했던 것과 지금 “행복해”를 외치는 건 본질적으로 다르다.
내 죄가 보이는 지금, 내 죄패가 보이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그런데 괴롭고 고통스럽다. 수치스럽고 부끄럽다. 수염이 뽑히고, 뺨을 맞고, 침뱉음을 당하고 등을 맞고....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나의 본질....내가 곤고한 자임을 알았다. 내가 우상에 취한 자라는 걸 알았다. 내가 비틀거리게 하는 잔, 분노의 잔을 마신 자임을 알았다. 하나님이 나를 정확하게 진단하게 하시니 감사하다. 말씀 공동체 안에서 나의 본질이 드러나게 하시고, 해석하게 하시려고 세세하게 말씀을 들려주시니 감사하다. 또, 돌아오게 하시려고, 깨어나게 하시려고 힘을 내고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옷, 아름다운 옷을 입게 하시려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다.
가만 보니, 나는 예수님 믿기 전, 외로움을 노래했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 외로움, 그 허기를 하나님이 채워주셨다. 그러다가 결혼을 통해, 하나님이 채워주시던 그 허기를 남편에게, 자식에게 채우려고 하는 나의 악이 서서히 또 자라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다시 외로움을 노래했다. 남편 옆에서, 자식 옆에서 내가 보지 않아도 될 일을 내 죄로 인해 보고 목도하면서 괴롭고 고통스럽고 외롭고 슬프고.... 내 존재 가치가 없어지고, 친밀하게 잘 알고 있었다는 남편이 너무나 멀리 느껴지고.... 우상을 내려놓지 못한 내 죄의 결과이다. 우상에 가려 하나님은 차순위로 밀려나고.... 이제 다시 나의 본질과 만나지니, 처음 외로움에 하나님을 찾았던 그때다. 이제 다시 깨어나야 할 때, 이제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 엎드려야 할 때, 깰지어다 깰지어다 외치는 자가 하나님이심을, 하나님이 여기, 내 안에 계심을 선포하며 찬양해야 할 때이다. 위로하시고 구속하신 하나님, 거룩한 팔을 나나내시며 땅끝까지 행하시고 하나님의 구원을 목도하는 자로, 하나님만을 찬양해야 할 때이다. 내 앞에서 행하시고 뒤에서 호위하시는 하나님의 안내와 부축을 받으며 기쁘게 떠나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 깰지어다 깰지어다! 곤고하며, 우상에 취해있던 내 죄악과 음란이 드러나게 하셔서 알게 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말씀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만을 묵상하게 하소서.
6월 14일 금요일
제목: 양 같아서
이사야 52:13-53: 12
여호와께서 그에게 상함을 받게 하시기를 원하사 질고를 당하게 하셨은즉 그의 영혼을 속건제물로 드리기에 이르면 그가 씨를 보게 되며 그의 날은 길 것이요 또 그의 손으로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뜻을 성취하리로다
나는 양 같다. 그래서 하나님은 내게 목자를 세워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 선하신 나의 목자! 하나님은 나의 목자시다. 하나님이 내게 목자 역할을 하도록 붙여주신 나의 첫 목자님은 사라 목자님이었다. 나는 지금이나 그 때나 양 같았다. 성경 공부를 한다고 하는 날이면, 부담감이 커서 뺀돌뺀돌,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었다. 도서실에 피해있으면 도서실로, 방송국에 피해있으면 방송국으로... 사라 목자님은 나를 좇아 다녔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6개월 성경 공부를 마치고 그만두었다.
그리고 우리들 공동체에서 첫 직장 목자님을 만났다. 삶으로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시는 목자님, 우리 이름을 부르며 애통하며 우시는 목자님의 기도 음성... 그때, 사라 목자님도 나한테 저렇게 하셨겠구나! 싶은 게 첫 목자님이 떠올랐다. 얼마나 힘드셨을까? 말도 드럽게 안 듣고... 결국은 뛰쳐나간 나를 보며 얼마나 애통하셨을까? 그래서 우리 목자님의 심정, 목원을 생각하는 목자님의 심정이 조금은 체휼이 되었다. 두 번째 목자님. 직장 목장의 애환이다. 2부 예배 끝에 오는 다음 팀을 받아야 하는 식당 사정상 나눔이 짧다. 우리 목자님은 식사 시간을 줄이셔야 한다. 목자님 말씀 듣는 틈틈이 우리는 뜨거운 밥을 먹는데, 우리 목자님은 우리 나눔 틈틈이 다 식은 밥을 드신다. 빈혈에 몸도 안 좋으신데.... 제대로 드시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다. 예수그리스도를 비롯한 우리들의 목자님은 다 그러신가 보다. 부부목장 목자님 역시, 우리들에게 삶으로 보이시며 밤늦도록 듣고 말씀으로 처방해주시고... 상하고 질고를 당하시는 모습, 멸시와 수치를 당하시는 모습.... 에수 그리스도를 보는 것 같다.
그릇 행하며 내 기준대로, 내 뜻대로 각기 제 길로 가는 나를 위해, 나의 허물과 죄악 때문에 찔리고 상하고, 채찍에 맞으시는 예수 그리스도, 나의 목자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또, 이땅에서 목자의 모습으로 삶으로 보여주시는 나의 목자님들께 감사하고 감사한다.
♡ 예수 그리스도, 나의 참된 목자님을 통해 나를 구원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내게 보여주시고 묶어주시고 나를 양육하게 하시는 목사님, 목자님.... 감사합니다.
내게 붙여주신 목자님들을 위해 날마다 기도하겠습니다. 드러나는 나의 죄를 잘 보고 회개하며 하나님이 나를 위해 세워주신 목자의 음성에 순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