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부모님의 돈을 훔친 적이 많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무면허로 아버지의 차를 훔쳐서 강동에서 강남까지 갔다온 적도 있습니다.
그게 저의 처녀운전이었습니다.
물론 들켜서 호되게 혼났지만 말입니다.
또 씀씀이가 용돈의 한도를 넘어서자, 동생의 통장에서 160만원 정도의 돈을 인출해 사용하곤,
아버지에게 맞을까봐 5일간 집을 나가 피신한 적도 있습니다.
첫 번째 대학을 재수없이 갔지만 적성에 맞질 않아 자퇴를 했는데, 반환되는 등록금을 부모님 몰래 다 써버렸습니다.
28살이면 사리분별이 될 나이 일법한데, 학과 대표로써 학회비를 유흥비에 충당하곤 했습니다.
나중에는 학과 행사를 해야하는데 감당이 되질 않자,
학자금 대출을 할 때 생활비를 함께 대출받아 채워 넣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한 잔 두잔 마신 '분노의 잔'이 '비틀걸음치게 하는 큰 잔'(17)이 되어, 결국에는 '신용불량자'가 되었습니다.
'그물에 걸린 영양'(20)의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괴롭게 하는 자'(23)들의 독촉 전화를 한 두번 받다보면 내성이 생길 것 같은데,
내성은 커녕 그 반대로 상처 난 곳을 계속 찔리는 느낌입니다.
집과 일터를 찾아올까 노심초사하며, 제 2금융권에 통장을 만들어 추적을 못하게 하려 안간힘을 썼씁니다.
결국은 '자동차 할부'를 연대보증 서신 할머니의 아파트를 경매에 부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때쯤이 우리들교회에 출석한지 8개월 정도 되었을 때의 일입니다.
그 사건이 제게는 '깰지어다, 깰지어다'(52:1)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남 이야기로만 듣던, '신.불.자'!! 더이상 뒤로 물러설 곳이 없던 중에,
우리들교회에서 8개월 동안 줄기차게 듣던 '개인회생' 이란 단어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돈없이 속량 될'(3), '공연히 압박받은 듯'(4), '까닭없이 잡혀갔던'(5) 것처럼 거저 주어진 회복의 기회였습니다.
사실 이 일은 분명 나의 '무절제'와 '분노의 잔'을 마신 결과인데도 불구하고,
다시는 빚지지 말고, 정직하게 살라며 많은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신청해준 '법무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몇 번이나 했는 지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카페트 밑에 있는 앵무새' 같은 나의 죄를 '값없이' 속량해주신 하나님의 은혜가 절실히 느껴집니다.
'무절제' 말고도 수없이 지은 죄, 하나님의 자녀로 살지 않았던 죄가 아직도 한 가득한데
'힘을 내라고', '아름다운 옷을 입으라고'(1), '티끌을 털어버리라고', '목의 줄을 스스로 풀라고'(2)
말씀 하시는 그 사랑이 밀려와
'바벨론에 포로생활' 했던 것들이 떠오르고,
부끄럽고 후회가 됩니다.
이 '열방의 목전에서 그의 거룩한 팔이 나타난'(10) 사건으로 인해,
목장과 공예배와 큐티나눔으로 하나님 앞에 '눈이 마주보이는'(8) 삶을 살게 된 것.
고맙고 감사합니다. 하나님.
적용) 십일조를 정확히 구별하여 드리겠습니다.
나의 빚을 감해준 '사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며,
빚 잘 갚고 가는 사람이 이런 제도에 대해 불평의 소리를 하면 잘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