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야 51:17-52:12)
덕분에 푹 잤습니다. 시차도 없었습니다. 프랑스 관제사 파업으로 1800여편의 비행기가 프랑스에서 결항되는 바람에 그야말로 난리도 아닙니다. 다음날 비행기편과 숙소배정을 받기위해 줄을 2시간 서고 2시간 상담자와 씨름을 했더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다섯명의 일행이 있어서 조금은 위로가 되지만 황당합니다.
그러면서 같이 있는 교수들과 전공의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습니다. 환자, 수술, 논문, 연구, 학회, 병원 이야기들을 주로 하고, 간혹 가정과 종교 이야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정신없이 바쁜 삶이 주제입니다.
그런데 그 바쁜 삶이 힘들어 하지만, 즐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로, 내가 이렇게 바쁜 사람이라는 사실로.. 스스로도 속고 남도 속습니다. 이야기 해보니, 제가 제일 바빠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 연구비 딴 이야기, 앞으로 나가야만 할 대형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만 될 사항과 하고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내었더니, 혹자는 부러워 하고, 혹자는 하지않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합니다.
'네 목의 줄을 스스로 풀지어다 (2)'
스스로 바쁘다 힘들다 하면서 즐기고 있는 그 '일'이 바로 내 목의 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풀라고 합니다. '취소하고 싶은 마음'처럼,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필요할 지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세상의 것을 내려놓게 하시는 주님의 간섭이... '깰지어다 깰지어다 (17, 1)'의 목소리로 가깝게 들리는 듯 합니다.
적용> 나의 해야할 일과 포기할 일을 묵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