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근처에서 일을 하다보니,
전문가가 아님에도 지인들로부터 여러가지 질문이나 부탁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부탁이 가끔은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떻게든지 해결을 해줘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심이 생긴다는 것 입니다.
신기하게도 '저는 잘 모릅니다' 라는 말이 대번에 나오질 않습니다.
실제로 잘 몰라도, 기를 쓰게 됩니다.
'애이 그것도 몰라?' 라는 생각을 할까봐서 입니다.
지난 토요일에 은사이신 교수님으로 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학생 때부터 상당한 독설을 뿜으시며, 사람을 마구 억누르는 '학대자'(13절) 같은 분입니다.
간단하다며 신청서 한 장 작성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아니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그쪽에서 일하는 놈이 그것하나 못하냐?' 라는 소리와 자매품 '욕설' 까지 들을까봐
'종일 두려운'(13절) 마음이 듭니다.
이런 마음에 덧붙여,
사람들 관리를 잘 해야 나중에라도 큰 일이 생기면 제가 생각나 저희 사무실로 올 것 같은 '망상'도 한 몫을 합니다.
이 일을 해준다고 하게 되면,
몇 일은 제대로 큐티묵상할 시간이 없어집니다.
책도 뒤져보고 골머리를 썩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
석빈아 '너는 대체 어떤 자'(12절)이기에 '어찌하여 또 나를 잊어버렸느냐'(13절)? 고 하시는데,
'양식이 부족하지도 않을 것'(14절)이라고 하시는데,
아직도,
'내일 뭐라고 말하지?' 하며 두려워하는 제가 보입니다.
그럼에도,
'바다를 휘젓고'(15절), '깊은 곳에 길을 내시며'(10절) '손 그늘로 덮으시는'(16절) 하나님을 신뢰하겠습니다.
적용) 내일 전화를 드려 잘 모르겠다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겠습니다.
무슨 말을 듣더라도, '영원한 기쁨'이 있음을 상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