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50:4~51:8
며칠 전..
어느 친척이 보낸 문자를 읽다 옆에 있던 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왜 평소에 안하던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네...
무슨 생각으로 이러는걸까...“
이렇게 무심코 내뱉은 말에,
“엄마도 그러는게 아냐..왜 그렇게 꼬여서만 생각해,
그냥 있는 그대로만 보면 되지..그렇게 생각하는거 엄마 잘못이야..“하며,
딸은 제게 아주 직선적이고, 단호하게 쏘아부쳤습니다.
순간 감정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또,
“네가 뭘 알아..그 사람에 대해 네가 나보다 뭘 얼마나 더 안다고 엄마를 가르쳐..”하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그리고 분위기가 어색해졌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딸의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피해의식이 많습니다.
한번 비방을 당하거나,
어떤 사건으로 당했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이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게 딸을 통해 들어야 할 소릴 들었다고 생각하니,
딸과 그 친척에게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고,
딸의 충고가 고맙기도 했습니다.
저는, 딸이 저를 비방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충고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충고로 인해,
상대방을 탓하던 것을 그치고,
제게 있는 상처와 피해의식들을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늘 비방이 끊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은 비방하는 자들을,
좀이 먹어 해어지는 옷에 비유합니다.
하루살이 같은 인생이라고 합니다.
불꽃 가운데로, 횃불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고통 가운데 눕는 자라고도 합니다.
맞습니다.
비방하는 자체는 자기 자신을 좀 먹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고통 가운데로 걸어 들어가게 하는 겁니다.
오늘은,
비방을 들으며 상대방을 탓하지 말고,
그 비방을 통해 저의 문제를 들을 수 있길 간구드립니다.
비방과 충고를,
분별할 수 있길 간구드립니다.
비방 받는다는 피해의식보다,
내가 비방했던 것들을 먼저 돌아보길 간구드립니다.
비방과 충고를 들으며,
학자의 귀로 열려지길,
그래서 학자의 혀로 바뀌어지길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