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다지도 미련합니다.(잠28:1-18)
작성자명 [윤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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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24
잠언서가 막바지에 접하면서 어찌나 내가 미련한 지를 심히 보게 하십니다.
미련한 자를 곡물과 함께 넣고 공의로 찧을지라도 그의 미련이 벗겨지지 아니하느니라 하심처럼 바로 제가 그렇습니다.
유진이가 그토록 고난이 끝나지 않고 학교도 못가는 상처의 뿌리가 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자 하는 열망 뒤에 외부로부터 좋은 평가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평판에 휘둘리고 있고...
그래서 늘 떨렸고 불안했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었답니다.
어려서부터 사람들의 칭찬과 인정받는 욕구가 채워졌을 때만 행복했던 유진이...
얼마 전에 저와 나눔을 하면서 자신은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과 달랐다고 합니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를 안하면 불안했고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데도 항상 정확한 시간에 도착하고 집에 올때도 손에는 뭔가가 들려져 외우면서 왔다고...
내 인생이 하나님 앞에 무너진게 깊은 상처가 되어서 우리 아이들은 너무 잘 키우려고 욕심과 상처로 부터 출발했던 결론이 바로 우울증으로 학교도 못가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난 이미 충분히 회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나에게 자기를 스스로 지혜롭게 여긴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귀를 돌려 율법을 듣지 아니하면 그의 기도도 가증스럽다고 하십니다.
양파 껍질을 벗기면 또 있고 벗기면 또 있는 것처럼...
전 유진이도 온전히 내려 놓지 못했고 내가 받은 상처도 내 안에서 아프고 찌르곤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을 훈련하실 때는 곁에 도무지 사랑할 수 없는 분들을 두고 훈련하신답니다.
철이 철을 날까롭게 하듯이 사람도 그렇게 양육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전 인도에와서 이렇게 내 고난도 힘겹고 사람들과도 힘들다고 느꼈고 내가 함부로 판단하는 월권 역시 나의 권한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판단은 미움과 분노를 가져오기 때문에 나를 보호하시려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제가 집중적으로 그런 문제를 하나님 앞에 가져가 한가지씩 홰개하고 있고...
그래선지 환경을 넘어 평강을 누리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이고 궁극적인 악이 교만이라고 합니다.
저와 유진이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였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낮아질때로 낮아져서 교만할게 뭐가 있겠나 싶었지만...
그건 제 생각이었고 하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교만은 하나님과 맞서는 마음이고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 우리를 교만하게 하고 남들과 비교의식에서 온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것이 유진이가 사는 이유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자신을 구속하고 자유하지 못합니다.
나는 유진이를 구속하고 유진이는 자신을 구속했었던 것 같습니다.
스캇펙박사가 우리는 죽을 때까지 다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사랑은 게으른 사람은 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네 살난 아이를 모래밭에서 보살핀다든가 여섯살 난 아이가 얘기하는 밑도 끝도 없는 소리를 집중해서 들어 준다든지...
가능한 한 일관성있게 인내하며 참을성있게 다 들으려고 애쓰며 때로는 지루하고 하찮은 일이며 매번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에 게으른 사람은 이런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의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힘든 수고를 솔선수범해서 해내는 것이 사랑이고 부지런한 자만이 할 수 있고 사랑하지 않음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사랑과 사랑하는 감정과도 구분하라고 했고 애착과도 다르다고 했습니다.
전 이렇게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감정인 사랑마저도 잘못되었다는 걸 깨닫고 다시 사랑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동하지 않고 유진이에게 일관성있게 대해주고 분리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뭘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유진이 말로는 엄마가 자신때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거라고 하더군요.
최고의 사랑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역활이라고 하셨던 걸 이제야 시작해 보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내 원수는 다름 아닌 나의 깨어지지 않는 자아였고 상처였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말씀처럼 부유하면서 굽게 행하는 자보다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로 살기를 원합니다.
유진이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온전히 하나님앞에 내려 놓아서 의인은 사자와 같이 담대하니라 하는 말씀처럼 담대해지길 소원합니다.
징계를 싫어하고 훈계를 싫어하는 저에게 이렇게 매일 찾아와 주셔서 내가 미련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말씀을 정말 잘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