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47:1~15
솔직히 바벨론이 부럽습니다.
처음엔 제 믿음이 좋아서 바벨론을 부러워하지 않는 줄 알았고,
나중엔 믿음 좋아 보이려고 부러우면서도 부럽지 않은 척 살았는데...
풍요롭고 사치스럽게,
세상의 안 주인이 되어 바벨론으로 사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이만큼 나이 들었고,
이만큼 말씀을 들었으면,
바벨론이 별거 아니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되는데,
왜 제 믿음은 늘 그 자리에 있나 모르겠습니다.
나이 60 넘은 남편이 저를 호강 시켜 줄 것 같지 않아서,
제가 바벨론으로 사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포기한 만큼 은근히 자식들에게 기대를 했는데,
그 아들 역시 자꾸 실직을 하며 앞이 보이지 않으니,
저는 아들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목청 돋우어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다 아들이 3주전 어떤 직장에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그 직장이 시시하다며 곧 그만 둘 것 같다고 해서,
엄마인 저는 아들의 취업을 묻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직 취업 안됐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들에게 적합한 직장을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시시한 직장이든, 힘든 직장이든,
아들이 그 곳에서 훈련 받고 견디며, 하나님 만나길 먼저 기도드려야 되는데,
하나님과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며 떼부리는 기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자꾸 직장을 들락거리는 성실하지 않은 사람으로 보이는게 싫었고,
지금 다니는 직장이 시시하다고 해서, 그런 곳을 직장이라고 하기도 싫었던 겁니다.
그런 저를 아신 하나님께서 주일 말씀을 통해,
저의 실체를 낱낱이 보여주셨습니다.
자식을 왕으로 세우고 싶어서 하나님을 버린다고.
왕으로 세우고 싶어 떼부리는 기도만 하고 있다고.
자식 교육은 부모로부터 신앙고백이 나와야 한다고.
그렇게 키운 자식들에게 착취 당한다고...
마치 책망하시듯, 깨우치시듯, 설득하시듯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마음이 먹먹하고 기가 막혔는지 힘이 쫙 빠졌습니다.
제가 이루지 못한 바벨론의 꿈을,
자식들에게 바라는 엄마입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기업으로, 상급으로 받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면서,
내 자식들이 남에게 멍에를 지우는 자로, 권세 부리는 자로 살기 원했습니다.
내 자식이 세상의 안 주인이 되어,
이 세상에 오직 나뿐 이라며,
나에게 고난은 절대 오지 않는다고 큰 소리 치는 바벨론으로 살기 원했습니다.
그것은 제 속에,
자식의 멍에 조차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무정함과,
세상의 안 주인이 되고 싶은 바벨론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저를 구원할 수 없는 것들을 의지하지 않게 하시려고,
아예 제 옆에 믿을 만한 자식, 돈, 남편, 형제, 권세를 주지 않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바벨론은 초개 같이 불살라질 것들이라고, 티끌에 불과하다고,
깨우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