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수요일
제목: 여호와의 열심
이사야서 37: 21-38
이는 남은 자가 예루살렘에서 나오며 피하는 자가 시온 산에서 나올 것임이라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이 이를 이루시리이다.
잠이 안 왔다. 판교 채플에 가서 예배 드릴 생각에 설레이고 설레여서 잠을 설치다니... 공개수업에 대한 기대와 긴장감보다 판교에 더 맘이 가다니... 나도 이정도인데, 처음부터 함께했던 교회 식구들은 어떠랴! 목사님의 심정은 어떠랴! 먼저 오전 예배에 다녀온 집사님은 ‘감동~~~ 은혜~ 눈물~ 콧물 범~~~~벅 휴지, 손수건 필수 남편 것도~’ 라는 충고를 카톡에 남겼다. 그 말을 들으니 마음이 더 뜨거워지고.....
하나님의 열심이 이루신 우리들 교회, 이제 유형의 성전, 판교 채플의 시대가 도래하다니... 둘러보니 전등 하나, 바닥, 의자, 곳곳, 그 어느 곳을 봐도 사랑스럽지 않은 곳이 없고 두 눈이 휘황하다. 세련된 첫 인상, 꼭 우리 목사님을 닮았다. 푹신한 의자와 카펫, 부드러운 나무의 결 같은 연갈색,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진다. 곳곳에서 만나는 지체들의 입이 다 나같이 찢어져있다. “우리 집이 새 집에 이사갔을 때의 그런 기분이야” 하며 웃으시는 집사님의 목소리도 들린다.
남편과 주말부부였다. 토요일마다 남편을 만나러 오는 서울역, 오기 전날부터 오는 내내 또 와서 남편 얼굴이 발견되었을 때, 설레임과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들뜬 그 기분이 생각난다. 5년간 아이가 없다가 임신여부를 알아보러 병원가는 그 때, 하나님이 하신 일을 목도하러 가는 그 걸음이다. 주셨든지 주시지 않았든지...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내 눈으로 확인하러 가는 그 발걸음, 설레임과 함께 하나님께 대한 신뢰였다. 우리 아들들을 전신마취 제왕절개로 낳고 처음 대면하러 갈 때, 어떤 모습일까? 아픈 배를 잡고 천천히 발걸음 떼면서 만났던 그 첫 만남! 그 때의 설레임과 감격이다. 처음 부부 목장에 남편과 가기로 하고 한 주, 한 주 기다리는 동안 그때의 설레임과 기대감이었다. 남편과 교회 등록을 하러 가는 그 주일, 설마 이런 날이 내게 오랴! 싶었던 그 일을 직면했을 때의 설레임, 그리고 감사였다.
판교 채플을 생각하니 내 인생의 감회까지 새롭게 살아난다. 판교 채플은 감격과 감사, 하나님이 하신 놀라운 일에 대한 신뢰, 하나님이 판교채플을 통해 하실 일들에 대한 기대, 하나님의 열심을 목도하는 일은 가슴 뭉클한 감동이다. 통쾌함... 아!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만왕의 왕이심을 보여주시는 그자리, 우리를 통해 일하실 것을 보여주시는 역사의 한 장면에 내가 서있었다는 게 너무나 큰 뿌듯함, 자랑스러움이 되었다.
(비록, 또 살짝 졸았지만..... 판교채플 안에는 음료를 가져갈 수 없었다. 커피는 타갔지만 먹을 수는 없었다!! 아~~~잠!! 나의 슬픔 가운데 하나다. )
♡ 하나님이 하신 일을 내가 목도할 수 있음에, 그 역사의 장면에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5월 23일 목요일
제목: 기록한 글
이사야 38: 1-22
유다 왕 히스기야가 병들었다가 그의 병이 나은 때에 기록한 글이 이러하니라..... 나는 제비같이, 학같이 지저귀며 비둘기같이 슬피 울며 내 눈이 쇠하도록 앙망하나이다.
나는 꾸준함이 부족하기에 길게 끝까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참 좋아~ 하고 시작했다가도 곧 시들해지고, 따라하고 좇아 하다가 내 역량에 겨워 끝내 마치지 못하고... 일기 쓰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숙제였지만, 처음 시작부터 미루고 미루고 밀려서 쓰고, 남아서 쓰고... 방학 숙제는 말할 것도 없이 이틀 전, 하루 전 벼락치기, 시험 준비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이 게으름.... 생활 반경이 넓어지면서 다양한 장르로 각기 여러 모양으로 드러나고 나타나는 나의 악이 있다. 매일 매일 가지치기해야 할 부분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듯하다가 또 미뤄지고, 하는 듯하다가 또 미뤄지고 결국은 점점 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 같다. 이렇게 저렇게 사소하게 벌린 일들은 많고, 하루를 돌아보고 나면 게으름을 끼고 그 일들을 해내려니 진이 빠지고, 힘에 겹다. 게으름을 인정한다면 일을 벌리려는 욕심이나 끊어내든지.... 그것도 아니면서 추스려서 해나가려니 나이는 들고 힘에 버겁다.
텃밭을 둘러보며 이번 주 토요일에 농사모임에 간다고 하니까 아니, 그런 곳까지 가느냐고 동료가 옆에서 놀란다. 그러고 보면 나는 싸돌아다니는 게 많은 것 같다. 수요일은 수요예배라, 금요일은 목장예배라 화요일은 신우회로 거기다 신우회에 이어서 격주로 혁신연구회 모임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은 농사모임으로 또 집안 대소사 행사로 거진 주말은 집에 없는 듯하다. 다른 요일도 출장, 연수가 들어있어 한 주 한 주, 허덕거리는 것 같다. 주일 역시 1부 예배에서부터 직장 목장 모임, 지금은 일대일교사훈련까지...
목사님 설교에, 또 사역자님들의 설교를 듣다보면, 어찌나 기록을 잘 하는지 그날 그 사건에 해당하는 큐티 본문과 적용, 말씀 묵상들이 기록되어 있는 걸 알게 되니 놀랍다. 히스기야는 왕이니까, 물론 왕의 행적이 잘 기록되어 있지만 나도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로 나도왕일진대 나를 비추게 된다. 원래부터 내게는 꾸준함이 없었다. 성실도 거리가 멀다. 기록은 더더구나 지겹다. 꼼꼼함은 숨이 막힌다. 그래서 함께하는 공동체에 얼마나 감사한지, 혼자라면 가다가 픽~ 쓰러지고 또 시들해지겠지만... 공동체에 붙어서 다른 지체에게 도전받고, 또 힘을 얻고 큐티를 흉내라고 내고 갈 수 있는 환경이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나를 향한 하나님의 후대하심이 큰지 알기에 감사하고 감사한다.
제비같이, 학같이 비둘기같이 지저귀며 슬피 울며 내 눈이 쇠하도록 앙망한다는 말씀이 확~ 눈에 들어오는 건 보이는 것만큼 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얘기다. 그 동안 설교시간에 들었던 낯익은 장면, 밤낮 읊조리며 하나님을 간절히 구하는 사람의 모습이 부각된다. 그 모습에 가장 가까운 분, 우리 목사님을 따라갈 수 없겠지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의 얼굴을 간절히 찾고 구하느라 눈이 쇠하고 짓무르는 경험, 나도 하고 싶다. 하나님이 이땅에서 나에 대한 기억이 ‘하나님인 나를 사모하느라, 하나님인 나를 찾고 구하느라 눈이 쇠하였다 날마다 나와의 데이트를 기다리며 고대하며, 나를 깊이 사랑했도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의 이상은 그럴지언정 지금 나의 현실은 성적이 바닥이면서도 여전히 공부할 맘이 없어보이는 아들이 옆에 있다. 심지어 오늘은 아침에 큐티 본문 말씀 읽는 것조차 빼먹고 잠을 잔다. 남편, 자식이 모두 내 우상이었음을, 가장 큰 내 우상으로 인해 야기된 내 삶의 결론 앞에 외로움과 슬픔을 노래하지만... 내 안의 앗수르에서 건져낼 하나님, 하나님이 주신 이 가정을 보호할 말씀의 선포에 감사하고 감사한다.
♡ 하나님 앞에 읊조리는 시간, 기록하는 시간, 교제하는 시간을 가장 먼저, 잘 누리겠습니다.
날마다 기록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