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7:21~38
지난 금요일 부부목장 수련회가 있었습니다.
화창한 날씨에,
오랜만에 외출이라 마치 야외 나들이라도 나가는 듯 마음이 들떴습니다.
점점 푸르러지는 산과 나뭇잎들에 감탄하며,
즐겁게 찬양까지 부르는데,
남편이 누군가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느라 한 손으로 운전을 하는데,
그 순간 교통 경찰이 나타났습니다.
남편은 재빨리 핸드폰 들었던 손을 아래로 감추더니,
그 곳을 무사히(?) 지난 후 다시 한 손으로 운전을 하며 통화를 했습니다.
운전할 때 남편의 그런 행동을 보면 저는 불안합니다.
평소에는 비교적 차분한 남편이 운전 중에는 가끔 상식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데,
어느 때는 운전하다 차 안의 이것저것을 만져 옆 차선으로 미끄러질 뻔도 했습니다.
그런 남편을 보며,
“지금 뭐하는 짓이냐,
뭘 믿고 이러느냐,
나는 당신이 운전하는 차 안 타고 버스 타고 다니고 싶다,
한번 사고 냈으면 됐지 또 사고 치려고 이러느냐,
아내가 부탁을 하면 운전할 때 집중 좀 해 줘야 되는거 아니냐”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이렇게 과민반응을 보이는 것은,
몇년 전에 있었던 대형사고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고 당시 후진을 하다 갑자기 급발진 처럼 차가 미끄러졌기 때문에,
지금도 남편이 후진을 하면,
저도 모르게 머리 위 손잡이를 꽉 잡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남편은 운전을 하면서 이렇게 무언의 협박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저는 아주 노골적으로 남편을 협박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오만하게 떠들어대는 산헤립 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말씀을 묵상하며,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저의 입에도 재갈을 물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앗수르의 침입으로 국가적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에 비해,
저의 적용은 아주 약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누구보다 강한 앗수르입니다.
저는 앗수르 시어머니입니다.
말 없이 방패와 흉벽과 화살을 들고 있어,
며느리를 눈치보게 하는 앗수르입니다.
그리고 앗수르 아내입니다.
내가 잘하는 한 가지가 있으면,
남편을 조롱하고, 위협하며 열가지를 가르쳐 댑니다
또한 앗수르 엄마, 앗수르 목자일 때도 있습니다.
나도 실천하지 못하는 적용을 부르짖으며,
스스로 높은 곳과 깊은 곳을 넘나듭니다.
그러면서 아름다운 향나무와,
높은 백향목 같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벱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앗수르의 특징 중 하나가,
오만방자하게 지껄여대는 것인데..
가끔 앞뒤 가리지 않고, 옆 사람 기분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감정에 치우쳐 즉흥적으로 떠들어 대는 제 입에,
오늘 하루만이라도,
재갈을 물려 앗수르에게 임하는 심판을 면해 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