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마을/잠21:15-31 1.
어제 주문한 목삼겹 13근을 차에 싣고서 당장 떠나야 하는데
H-mart 의 대문은 아직까지 쇠사슬로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김밥3줄이랑 크림빵으로 아침을 떼우고 출발한 시간은 am8;20.
휴가 끝물이라 그런지 경부-영동-중부내륙을 경유하는 도로는 비교적 한산했습니다.
아까부터 약속을 어긴 H-mart 의 불성실을 참고 온 것이 영 개운치 않았지만
가족들을 동반한 휴가를 망치지 않으려면 참아야지 별수 없질 않은가,
북상주IC-상주대학교-남부 초등학교-기독교 대학촌 선교회 수양관까지 도착하게 하는데
1등 공신은 순전히 에스더의 네비게이션 작동기술과
각시의 호기가 만들어낸 초보운전 때문입니다.
아,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에 노 장로님과 여집사님이 반갑게 맞아주는통에
옛날 성석교회 기도원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산속에서 마시는 냉커피가 유난히 향기롭습니다.
2.
버스로 오는 후발대를 픽업하기 위해 목사님과 둘이서
상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단숨에 날아갔습니다.
20분 남짓 기다리면서 상주 곶감을 값싸게 사는 방법을 들고 귀가 종긋해졌는데
벌써 우리 아이들을 태운 고속버스가 도착했고
착한 우리 목사님이 애들을 배웅하러 막 달려갔습니다.
영훈,성민,성빈,예찬,주애,주은,다운,그리고 세정이 샘까지 7/1명 이상무.
오후 프로그램은 야고보서1독 하는 것과 물고기 잡기 입니다.
중딩 성빈이가 인도하는 성경읽기를 하는데 아토피 때문에
욥이라고 별명이 붙은 주희가 가려운 몸을 긁으며 해맑게 웃고 지나갑니다.
아빠 목사님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열중에서 성경읽기를 하였지만 왜 내속이 쨘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1시간 전에는 햇빛이 너무 좋았는데 물고기 잡으러 1개 소대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갈 때는 비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정글숲을 지나 앞으로 앞으로!
아니, 주님 왜 영훈이 성빈이 기도는 들어주시고 제 기도는 안 들어 주십니까,

3.
샤워를 했더니 들어 눕자마자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일어나보니 아직 새벽미명입니다.
매일성경을 펼쳤습니다.
악인이 활개 칠 때 침묵하시지만 결국은 악인을 들어 의인의 속전이 되게 하신다는
말씀이 눈에 확 들어 왔습니다.
아, 나는 악인이 아닙니까,
am4:50
제가 기상을 외쳤을 때 각방 내무반마다 잘 마른 옷가지가 방바닥에 펼쳐져 있었고
아이들은 아직 한밤중입니다.
예주가 기상소리만 하면 언니 오빠들이 안 일어난다고
일일이 흔들어서 깨우라고 코우칠 해 줬습니다.
그래도 기상해서 연병장까지 모이는 시간이 15분 경과했으니 군기가 전혀 없는 병사들은 아닙니다.
국민체조 되풀이는 피교육생들에게 여전히 개풀어지는 소리로 들릴 것입니다.
국민체조가 다 끝나갈 무렵 예주는 뭐가 또 궁금한지 은하철도 999에 나오는 철희 복장을 하고
나와서 저를 기쁘게 해줍니다.
에고 이쁜 내 세끼,
주님,
사는 일이 갑갑하더라도 정의를 선택하는 착한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몸의 즐거움에 집착하여 사치하고 연락하면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하였사오니
지금 내 폼생폼사를 멈추게 하옵소서.
특별히 수련회를 통해 쉼을 주시고 첫사랑을 생각나게 하셨사오니
용사의 성에서 기도하게 하시고 부디 내가 의지하는 방벽이 무너져 내리게 하시옵소서.
2007.8.11/헤세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