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어찌 자기 길을 알 수 있으랴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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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09
잠 20:16~30
어제 수요예배를 마치고 오는데,
딸 애가 엄마에게 할 말이 있다며 조심스럽게 말 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직장을 그만두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하고 있는 일이 자기가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별로 발전성도 없고,
자기가 배운 것 만큼 대우도 해 주지 않고,
자기에게 맡겨진 일은 자기 학벌로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형편 없는 일이고,
이 일을 시작한 것은 자기에게 어떤 일이 맞는지 알아도 볼겸,
실무경력을 조금 쌓아 보려는 생각으로 시작을 한거라고 합니다.
그래서 미처 다 쓰지 못한 논문도 마무리하고,
영어 공부를 더 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직장으로 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대학원 교수님에게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게 되셨다고,
학교로 돌아와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의 직장에 대한 고정관념은 쫓겨날 때까지 붙어있어야 한다는 생각인데,
저는 처음부터 직장에 대한 생각이 저와 많이 달랐던 딸 때문에 좀 당황을 했습니다.
그래서 곧 바로 현실적인 얘기로 들어갔습니다.
너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게 아니라고.
학부가 약한데 논문 쓰는 동안 영어 조금 배운 것으로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엄마가 처음부터 논문 마무리하고 다른 일을 시작하라고 하지 않았냐고.
학벌 좋고, 영어 잘하고, 예쁜 여자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학벌과 영어 실력으로 네가 원하는 곳에서 널 받아주겠냐고.
그리고 그러다 보면 나이도 들어가는데,
여자가 그 나이에 직장을 얻을 수 있겠냐고.
아빠 나이가 점점 많아지셔서 언제 그만 두실지 늘 불안하고,
그래서 네가 취직한 것을 고맙게 생각하신다고,
형편만 괜찮다면 네 뜻을 밀어 줄 가능성을 갖을테지만,
이제 더 이상 너에게 물질적인 것을 보태주지 못할텐데 왜 이러냐고.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이 하나님도 원하시는 일인 것 같냐고...
그러나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는 일이니,
함께 기도해 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딸은 울먹이며,
얼마나 힘들게 얘기 한건데,
엄마는 그런 자기 마음은 알아주지 않고 너무 부정적인 얘기만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논쟁이 하기 싫어서 마음 속으로만,
지금 네게 부정적으로 들리는 말이 어쩌면 진리인지도 몰라...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하나님의 뜻을 모릅니다.
그래서 필요이상으로 현실적인 얘기...냉정한 얘기만 했는지도 모릅니다.
딸과 그런 대화를 나누고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습니다.
정말 어제는 그런 답답한 마음을 토해내며,
기도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눈물이 줄줄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늘 말씀을 묵상하며,
사람의 걸음이 여화와께로서 말미암는다고,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겠냐고 하시는 말씀에 위로를 받았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고,
딸 스스로도 모르는 이 길을 주님이 알고 계시다는 응답으로 받습니다.
영혼의 등불 되신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고 살펴 주실 줄 믿습니다.
아무리 제 자식이라해도,
제가 그 인생의 보증이 될 수 없으며 그를 인도할 수 없음을 압니다.
딸도 저도,
영적인 지도자들께 의논을 드리며 이 전쟁 잘 치뤄야 할 겁니다.
각자의 거룩을 이루어 가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