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는 말을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작성자명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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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8.04
잠 18:4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난 참 말이 경솔한 자였다.
솔직함을 빙자하여 남의 말을 눈을 반짝 반짝 빛내며 전하고
걱정해주는 척하며...
그게 사실이니까 합리화시키며...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자였다.
그러면서 간접적으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나타내곤 했다.
또 난 남의 말을 지나치게 잘 믿는 어리석은 자였다.
당연히 속기도 잘했다.
다 욕심때문이었다.
그 하나의 예로는
학교에 건강식품 팔러 홍보원이 나왔을 때
다른 교사들은 아무도 안사는데
거금 90만원 들여서 나만 산 적도 있다.
그것도 돈도 없는데 카드로...
왜?
아이들을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니
미안한 마음을 보상하려는 보상심리로,
나도 먹고 아이들도 먹고 좋겠다 싶어서 샀었다.
그 후, 피를 맑게 한다는 그 약을 1달정도 먹다가
현기증으로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산 곳으로 문의하니 일시적인 명현현상이라고..
남은 약이 많은데 다른 약으로 교체나 환불이 안되냐고 물으니
담당 판매원이 그만두어서 안된다고 말했다.
사무실로 찾아가 볼까 하다가
“속은 내가 잘못이지~” 하는 생각과 시간도 없어서 그만 두고
결국엔 많이 남은 그 약을 필요하다는 분께 다 드렸었다.
남편이 지어준 한약을 먹어도 되는데
아이들에게 한약 꼬박꼬박 챙겨주는 것도 힘들고...
이유를 갖다 붙이며..약을 사고 만 것이었다.
남편이 몰랐으니 망정이지 알았으면 무척 기분 나빴을 것이다.
허영이 하늘을 찔러 절제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잠언 15:23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월요일인 30일,
규동이를 스스로 하루에 6시간씩 공부하도록 해준다는
자신이 작가라고 소개하는 선생님과 미리 전화로 오후 3시에 만나기로 상담 약속을 한 날이다.
그러잖아도 규동이가 요즘들어 사춘기인지
학원도 들쑥날쑥 잘안가고, 방학인데 좀 놀아야 되지 않느냐고 하며..
무슨 말을 해도 싫어!~가 많았는데..
한달에 돈도 10만원 정도밖에 안들고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준다고 하니,
또 실제로 주위의 아이들 이름을 들어가며
그 아이들이 그렇게 재미있게 잘하고 있다고 하니
돈도 절약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도 기르고
괜찮겠다 싶어서 약속을 잡았었다.
그날 아침에 큐티하며
위의 말씀을 붙잡고 기도했다.
“주님, 저의 경솔함을 잘 아시니
오늘 상담시에 잘듣고 때에 맞는 말을 주셔서
바른 결정을 하게 해주시옵소서.”
상담을 오신 남녀 한쌍 두분선생님은
작가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독서신문의 한 컬럼에
자신들의 사진이 실린 면들을 먼저 보여주고
모 지역에서 논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명함을 준다.
주1회 5명씩 그룹으로 2시간 논술공부하면서
교과공부는 인터넷으로 궁금한 것은 물어보면서
스스로 하는 것인데 1년, 3년 등 약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이들이 인터넷으로 궁금증을 해결하며
6시간씩 스스로 공부한다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를 대며
인터넷 사이트를 열며 시범을 보여준다.
1년 약정하면 한달에 30만원(학원비와 맞먹음)이고
3년 약정하면 한달에 10만원꼴이라며
비용은 한꺼번에 360만원을 내야 된다는 것이다.
카드로 분할할 수 있다고 하면서 계약서를 꺼낸다.
인근에서 1그룹을 하고 있는데 또 1그룹을 짜는 중이라고..
규동이가 공부 잘하고 훌륭한 학생이란 소리를 어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고
전화로 듣기로도 엄마가 괜찮다고 느껴졌는데
직접 보니 역시나 표정이 여유가 있고...
규동이도 스스로 잘하리라는 감이 온다면서...
그 엄마에 그 아들이라는 게 맞다면서
입에 침 바른 소리를 늘어놓는다.
아, 눈 뜨고 코 베어갈 세상이라더니...!
아이가 스스로 공부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느냐고 물으니
다 그렇게 한다고 하며 그래서 엄마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치동이도 중2때,
스스로 공부한다고 인터넷 강의를 27만원 들여서 신청한 적이 있었는데
몇 번 안듣고 돈만 버린 적이 있었다.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과 상의해서 연락드리겠다고
한데 기대는 하시지 말라고...
내가 예전에 이런 비슷한 일로 혼자 결정했다가
곤란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다 잡은 고기 놓쳤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러면 계약이 안될 수도 있느냐고 묻는다.
10중 8, 9 안될 것이라고 말하며..
여기까지 오셨는데 죄송하다고 하니 더 이상 사설 안붙이고 떠나갔는데...
놓치기 아쉬웠는지 어제 또 전화가 왔다.
다달이 30만원 내고 논술만 좀 하면 안되겠냐고..
난 말했다.
제 형편이 그렇게 안되어 못하겠다고..죄송하다고..
그러자 더 이상 사족을 붙이지 않고 끊었다.
아! 아버지께서 기도한대로
상대방 기분 안상하게 거절하도록,
때에 맞는 말을 주셨구나..
예전 같으면 카드로 계약을 했을텐데
이 사건에서 날 구원하셨구나...감사했다.
저녁에 남편에게 말하니
남편은 “그럼, 그럼~”, 갈수록 똑똑해진다니까~”하며 기뻐했다.
“다 큐티한 덕이지요!” 하하 호호~~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