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계획....하나님의 인도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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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31
잠 16:1~15
베트남에 잘 다녀왔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떠나기 전에,
이번 여행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이 무엇인지,
그 뜻을 이루시라는 기도를 드렸었습니다.
그러나 오랜만에 남편도 만나고,
또 오랜만에 외국에 나가보는 것이라 설레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베트남에 가서 즐거웠던 것은 도착한 금요일 하루 뿐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이런저런 일을 통해 곧 저를 엎드리게 하셨습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남편이 베트남에 7개월 있는 동안 딱 한번만 방문하셨다는 사장님께서,
그 날 저녁에 베트남에 오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오시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고,
캄보디아 공장에서 한국으로 들어가시는 길에 잠시 경유해서 가신다는 말씀만 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계획했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초조한 마음으로 사장님을 기다렸습니다.
그 날 말씀은 의인과 악인의 결국에 대한 말씀이었는데,
저는 남편이 베트남에서 갖은 고생하면서 일은 성실히 했지만,
교회는 그저 주일 예배만 참석하며 제대로 믿음 생활을 못했다는 것을,
남편을 만나자 마자 느꼈고,
또, 베트남에서 하던 큰 물량의 일이,
제가 도착하기 전날 모두 출고되어 당분간 일이 없다고 하기에,
이렇게 사장님이 차비 들여가며 불편을 감수하고 베트남에 직접 오시는 것은,
혹시 전화로 할 수 없는 말을 하기 위해서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은 나이 많은 남편이 또 다시 실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구체적인 상상으로(?)까지 발전을 했습니다. ^^
그래서 남편이 사장님을 만나러 갈 때,
어떤 말을 듣던지 회사를 축원하는 말만 하고,
다른 말에는 잠잠해야 한다고 그 날 본문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사장님은 남편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에 바쁜 일이 끝났으니 당장 월요일에 캄보디아로 가서,
그 곳 일을 도와 주라고 했다 합니다.
그래서 한편 안심은 했지만 저는 또 엎드려야했습니다.
내가 캄보디아로 쫓아가야 하나,
아니면 계획했던 일정보다 빨리 한국으로 돌어가야 하나...
벼르고 별러서 왔는데 빨리 들어가는 것은 아쉽고,
제가 캄보디아로 가는 것은 남편에게 짐이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기도드리면서 인도함을 구할 수 밖에 없었고,
어진 여인은 지아비의 면류관이 되고,
욕을 끼치는 여인은 지아비의 뼈를 썩게 한다는 월요일의 말씀을 묵상하며,
제가 내린 결론은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화요일 아침에 회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회사 일에 차질이 생겨 열흘정도 베트남에 더 머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로도 회사 일에 어려움이 생겨서,
그 일의 해결을 위해 기도드려야 했고,
같은 한국 사람인데도 일에 협조해 주지 않아서,
애를 태우게 하는 어떤 분을 위해서도 간절히 기도드려야 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했던 그 분을,
뜻밖에 공항에서 만나 남편에게 소개를 받으며,
기도하면 이렇게 만나게 하시는구나...하는 생각도 했고,
이렇게 만나게 하시는 것은 계속 기도하게 하시는 것이겠구나...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던 중 아프간 소식을 듣게 되어,
숨이 막히도록 가슴이 저렸고,
저의 그런 여행이 사치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베트남에 있는 동안,
별로 편안하게 하지를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까지 와서도 나를 놓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잠시 불평을 했지만,
그러나 그렇게 저를 감찰하시는 하나님께 곧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 하나님께서는,
고난 받는 자는 그 날이 다 험악하나 마음이 즐거운 자는 항상 잔치한다는 말씀으로,
제가 그런 일들을 불평하며 고난이라고 생각하기에 험악한 것이라고,
우리의 모든 일들은 구원을 위한 잔치라는 생각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사이공한인교회의,
주일과 수요일과 부부목장에 참석을 했었습니다.
다른 공예배에서는 그저 말씀을 들을 수 밖에 없었지만,
부부목장에서는 처음 만난 분들에게,
장로님이었던 친정아버지의 바람 사건을 통해 제가 만난 하나님과,
남편의 실직과 그 동안의 다른 고난에 대해서 나누며,
우리 교회 부부목장은 이렇게 진솔한 나눔으로 뜨겁게 교제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잠깐이었지만 그런 오픈을 눈을 반짝이며 듣는 분도 계셨고,
만난 장소가 식당이라, 식당문을 닫으니 일찍 끝내야 한다고 서두르는 분도 계셨습니다.
남편은 베트남에 있는 동안 아주 삭막한 삶을 살면서도,
자신이 그렇게 황량해졌는지 자신도 모른채 일만 죽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 만으로도,
옛날 우리 교회의 부부목장이 생각난다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에 있는 분들이 얼마나 믿음을 유지하기 힘든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교회 출신으로 외국에서 큐티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지도 깨달았고,
정말 어지간하게 성숙한 사람이 아니면 외국에 나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정말 긴장해서 말씀 붙잡지 않으면,
그것을 공동체가 붙잡아 주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형식적인 종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공한인교회 목사님께,
우리목사님 책을 드릴 기회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열매를 거두시길 간구드리며,
그리 하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악한 사자는 재앙에 빠져도,
충성된 사신은 양약이 된다고 하신 목요일 말씀묵상하며,
하늘 나라의 사신으로,
우리교회의 사신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 더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6일에 당분간 캄보디아로 가는 남편을 위한 구체적인 기도제목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남편의 삶을 직접 보고,
기도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계획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일치하는 것도 있고,
너무 틀린 것도 있었지만,
제가 계획했던 것들은 모두 허무시고,
주님의 인도하심만 바라 볼수 밖에 없는 환경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계획하심 속에,
남편과 함께 호치민의 몇 군데를 돌아보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