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2일)은 토요일에 검사한 엄마의 심장 초음파 결과를 보는 날이었습니다.
말씀을 보면서 오늘은 어떤 말로 엄마에게 경고를 줄까~하고 벼르는 큐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늙은 자들아 들으라~하시니 그래 잘 됐다!!하며 말씀을 쭉~읽어가며
팥중이에게 먹히고 메뚜기에게 먹히고 느치에게 먹히고 황충에게 먹힌것 같이 사기치고 사기당하는 것 같았던 엄마의 삶에서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시라고..
분량만큼 하나님 앞에 충실하게 사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는 엄마를 생각하면 답답했습니다.
정말 지지리도 말 안 듣는 아이에게 말하듯이 이제는 내 방법 버리라고 말씀드려야지~하면서 정리하고 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의 생각은 저의 생각과 다르셔서 기도 중에 오히려 그런 엄마를 통해 저의 죄악을 들추어내십니다.
엄마는 열등감이 많으신 분이었습니다. 1943년생으로 그 당시 너무나 가난한 집에 할머니가 끼니거리를 위해 손수 만드신 작은 후라이팬을 팔러나가시면 며칠을 있다 오셨는데 그래서 큰 딸이었던 엄마는 아무런 보살핌을 받을 수 없어 학교도 다니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둘째가 태어나자 큰 아이에게 잘 하지 못한 것을 깨달으신 할머니는 동생들에게는 그 나이에 맞게 보살피셨는데 그 모습이 엄마에겐 편애로 느껴져 평생의 한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좋은 인상에 친절하고 순수하게 대하시는 것 같아 모두 호감을 사지만 조금만 무시를 당한다는 판단이 되면 어떤 상황에도 인연을 끊어버리는 분이셨습니다. 돈을 쫓다가 사기도 많이 당하셨는데 가장 큰 원인은 당신의 열등감 때문에 관계지속이 안되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들교회를 몇 년 다니셨는데 결국 목장을 탓하시면서 무시당했다고 그만 두셨습니다. 이런 열등감은 강력한 무기 같아 보입니다.
그런 엄마가 이혼을 하신 후 그 고통을 더하여 방황하는 인생을 사셨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을 못 받으니 그 상처의 몫은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돌아왔고, 참 오랫동안 힘들게 하는 엄마에게 잘 해주고만 싶었던 자식들이지만 결국 외면을 당하게 되셨습니다.
엄마는 90이 넘으신 외할머니를 아직도 미워하시고 계십니다. 그 원통함을 풀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부모의 이혼 후 너무 힘든 28년의 시간을 지나왔기 때문에 부모님을 미워하게 되었습니다. 부모가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는 재혼을 하셨기 때문에 두 몫이 되어 관계도 두 몫으로 각 각 회복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회복이 되었지만 엄마는 용서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 말씀처럼 계속 지는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미워해서 죄송하다고도 해보고, 이혼 한 거 용서할게~도 해보고 억지로 만나기도하고, 뭐라도 사서 보내기도하고 그래도 미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늘 어떻게 하면 엄마의 생각을 바꿔볼까 하는 것이 저의 꼼수였었습니다.
엄마는 거짓말을 해서 밉고, 과장해서 말하는 게 밉고, 속이는 말을 해서 밉고, 아버지를 향한 분노를 자식에게 지금까지 쏟아서 밉고, 어느 것 하나 엄마~라는 뉘양스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 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도 중 그런 엄마의 모든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길 원했던 저에게
주의 계명대로 부모를 공경치 못하는 빼앗긴 언약궤를 보게 하셨습니다.
낳아주신 부모로 보지 못하고, 늘 비교하면서 남들 부모는 안 그런다면서 ‘문제아’라고 욕하고, 믿을 수 없다고 무시하고, 하는 말마다 비판하고, 때론 사정을 모른 척하며 내심 학대까지 했었던 주님 앞에 저의 죄를 무화가 나무가 벗겨지듯 하얗게 벗겨 내 보이십니다.
예수 믿게 하시려고 부모로 주신이가 하나님이시기에 자식의 역할을 하면 되는데 부모의 행태만 보고 너무 머나먼~ 길을 와버린 저의 무지함의 악을 보게 하셔서 정작 팥중이가 메뚜기가 느치가 황충이가 먹은 엄마를 향한 끊어지지 않는 재앙은 저의 미움이었습니다.
자녀에게 전해질 이야기라고 하시는데 ...
부모의 이혼이 저의 이혼으로 이어졌고, 부모의 음란이 저의 음란으로 이어졌고, 부모의 부도가 저의 부도로, 엄마의 미움이 저의 미움으로 이어졌듯이 저의 이혼 후 10년이 넘도록 만나보지 못한, 저와 똑같은 배경을 남겨 준 딸에게 전해질 이 재앙이 끊어지기 위해서 베를 깔고 회개를 해야 할 사람은 바로 제 자신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빼앗긴 언약궤가 우리 집안에 돌아와서 주의 통치아래 들어가기를 구하면서
마르고 불살라지고 꽉! 막혀버린 관계가운데 개입해 주시는 여호와의 날이 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검사결과가 괜찮다고 하시는 그 말도 믿지 못하는 저의 악함의 배경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베를 깔고 부르짖으라 하시니 진정한 회개하기 원합니다.
주님, 제가 잘못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