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을 원수로 여기는 탈레반에게도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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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31
2007-07-31 잠언 16:1-15 ‘그리스도인을 원수로 여기는 탈레반에게도 ’
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
작년 11월 20일, 어둠이 밀려오던 초저녁에 양재천을 달리던 나는
동서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소식에 그 자리에 서서 기도할 때
애통함과 간절함의 눈물을 처음 흘려봤습니다.
수술실로 동서를 들여보내며 처제의 손을 잡고 기도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생사를 하나님께 의탁하오니
작은 고통과 흔적으로 마무리되는 할례의 의식처럼 동서에게 닥친 환란이
본인과 가족들에게 광야에서 다시 태어나 약속의 땅에 부름 받은
축복받은 자녀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 육체의 장애가 흔적으로 남을지라도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그날의 말씀이 요단강 건너 가나안 정복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40년 생활로 받지 못한 할례를 받던 날이었습니다.
엊그제, 동서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할 때 그날의 감격이 떠올랐습니다.
처음 응급실에서의 소견은 생명 소생의 확률이 50% 미만이었는데
9개월이 지난 지금, 자란 머리에 스테이플러 자국도 가려지고
시야가 좁아진 장애 외에는 거의 다 회복한 육신도 그러하거니와
죄의 사망에서 구속해주신 영의 거듭남에 목이 메이는 동서를 보며
그 날 주일 설교 말씀, 느헤미야의 기도와 52일 만에 성벽을 복원한
계획의 완벽한 실행으로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느꼈습니다.
어제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이런저런 얘기 끝에
노후 준비에 관한 얘기가 나왔는데 불안해하는 아내에게 큰 소리를 쳤습니다.
“걱정마, 3년 만 고생하면 편히 살게 해줄께”
오늘 본문을 묵상함에 아직도 내가 계획하고 연한까지 정하여
내 힘으로 이루려 하는 나의 오만함을 보았습니다.
동서처럼 온전히 거듭나지 못하여 아직도 내 안에 나로 가득찬,
되었다함이 없는 연약한 나의 믿음을 보았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마음에 품지 못해 그곳이 멀게만 느껴지는데
그곳에서 들려오는 또 한명 형제의 희생 소식에
다시 한 번 나의 무정함을 질책하고 회개하며
우리의 마음을 살피시고
어떤 일이라도 의뢰하면 일을 기꺼이 맡아주시는 하나님께
모든 피조물에 목적을 부여하신 창조주, 아버지의 선하심으로
오직 내 힘으로 이루려 하는
나의 오만함에 겸손의 옷을 입혀주시고
그리스도인을 원수로 여기는 탈레반에게도
화목을 소망하는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기를 원하오며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더 이상 죄 짓지 않게 하여 주시기를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