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을 떨쳐버리고.
작성자명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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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31
믿지 않았더라면...
단기선교를 가지 않았더라면...
만약에 작년에 아프가니스탄 사건이 터졌더라면...
아마 저도... 네티즌들처럼 악성 리플을 달았을 것입니다.
회사분들의 질책처럼
그러게 왜 가지 말라는 곳에 가
죽을 각오를 하고 갔으니... 뭐... 어쩌겠어.
나라 망신, 나라 돈 다 쓰겠구나
그 정죄의 말들이
과거의 제가 했을 말들이라
더욱 가슴이 쓰립니다.
인질참수 사건이 벌어진 시각.
저는 회사에서 PT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밤새 보드를 만들고
카피를 정리하고
다시 치밀어오르는 생색과 교만과 그것을 제어하려는 노력 속에
보내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도
일찍 일어나 회사에 나와
PT를 떠나는 상사분들을 챙기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웁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우리는 왜 살아돌아오고, 그들은 왜 죽나요?
살아 돌아온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요?
이 땅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기도도 합니다.
슬퍼하기도 합니다.
세상적인 방법으로 노력하기도 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리라.
믿습니다.
그 분들의 걸음을 인도하는 자가
여화와시라고...
그런데...
마음에는 슬픔만 차오르지만
이렇게 여느 날과 다름없이 살아가는 저를 보며
바른 것인지를 묻습니다.
비난하고 공격하고 심지어 무관심한 이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가 없고
정죄를 하는 그들을 다시 정죄하는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그런데...
마음 가운데 계속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하나님의 계획대로
그 걸음을 이끌어가시는데
과도한 슬픔에 젖어...
그 슬픔이 가져다주는 무력감에 보내서야 되는가.
우리는 또 이 땅에서 주신 소명대로.
일하고
은혜 나누고
섬겨야 하지 않는가.
그래서
PT장소로 향하는 상사분들께
더 큰 목소리로
활짝 웃으면서
잘 다녀오세요
PT 승리하세요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람의 행위가 여호와를 기쁘게 하시면
그 사람의 원수라도
그와 더불어 화목하게 하시리라.
언젠가 이 말씀처럼
그 원수들과도 화목하게 될 날을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