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후13:이는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말씀하시는 증거를 너희가 구함이니 그는 너희에게 대하여 약하지 않고 도리어 너희 안에서 강하시니라.
2년 전 교통사고로 불면증에 식이장애로 힘들어 했던 저는 공동체의 기도로 먹고 자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으러 다닐 때 마다 나아지는 반응이 없어서 열과 성의를 다 하시는 의사를 열 받게 하고, 스트레스 주는 환자였습니다. 처음 몇 주 외엔 약도 안 들어서 그야말로 쌩~고생을 해야 했고, 육신의 고통으로 우울이 깊어져 죽음의 위기도 왔었습니다.
어느 주일 아침에 교회를 가는 길엔 그냥 숨이 톡 끊어 질것 같은 경험도 했기에 죽음의 문턱도 가보게 하셨습니다.
2년이 지난 최근 치료를 다니면서도 듣는 말은 ‘이런 사람 처음 봤어! 어떻게 살아있나 몰라~’입니다.
사진을 찍어보니 척추는 제자리에 있는 것이 없이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엉망’이고
이런저런 치료를 찾아다니며 해보아도 기운이 돌아와서 몸이 살아나는 기미가 없기 때문에 치료자에겐 연구 대상이 되었습니다.
고통스런 치료 후에 소리 지른 저를 두고 남편은 ‘또 애 낳았어?’ 하고 치료하시는 분은 또 ‘전설의 고향’을 찍는 다고 우스개소리를 하십니다.
혈을 자극해서 순환을 시도하면 여지없이 차가운 기운이 솟아나와 시체와 다름없는 온도와 습함을 나타내서 치료자의 손을 씻게 만드니 거의 죽은 몸이나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나는 이렇게 천국을 누리는데 아프다고 소리 지르는 것도 이상해서 치료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디서 어디까지인지 혼란이 올 즈음.
최근 아버지의 출혈로 인한 사건과 그 하루 뒤에 친정어머니의 심장이 일을 제대로 안하는 관계로 응급실을 오가며 왜 이런 상황이 지속 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동생은 5년 전 죽을 뻔한 교통사고 가운데 살려주셨는데 뇌병변 장애를 안고 2년 전 겨울부터 집에서 쫓겨나와서 이혼당하고 저희 집에 같이 살고 있습니다.
병자의 집에 병자가 와있으니 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부모가 있고 우리 집 보다 비교 안 되게 잘 사는 형제들이 넷이나 있어도 갈 데가 없어서 환자의 집에 와 있게 되었습니다. 시설에 보내기도 애매하고, 취직도 애매하고, 장애인 직업훈련원에서는 도망 나오고, 일단 예배드리자는 한 가지로 동거가 시작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그 아픈 동생을 질투하고, 저는 때리지도 못하는 계모가 되어 날마다 튀어 나오는 천한 감정들로 혼란스러워 하며 아픈 와중에도 밑바닥을 보게 하셔서 남편이나 저나 건수마다 회개하느라 바쁘게 하셨습니다.
5년 전 동생의 사고 몇 달 후 엄마의 친구들이 전화해서 동생의 안부를 물었는데 사고 난 줄도 모르는 분이 일본에서 전화해서 아들이 죽었을 운명인데 지금 어떠냐고, 또 한 분은 직접 찾아오셔서 확인하며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고 해서 충격을 받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역시 1mm만~ 목뼈가 조금 어긋나갔어도 이 자리에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찌보면 한 집안에 일어난 끔찍한 이야기이지만 이것으로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 그저 예배드리는 거 외에는 소망이 없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동생을 데리고 있는 2년 동안 아픈 한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날마다 갈등하며 혼자 미워했다 회개했다 하며 세월을 보냈지만....
13:5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라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아버지의 예수님 영접을 기점으로 모든 것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부모를 대할 때 무서움, 두려움, 뒷일이 귀찮아서, 미워서 빨리 해치우는 것이 우리 형제들의 반응입니다. 사랑이 없이 부모공경은 남의 집일이고 그냥 소리 안 들으려고, 후일이 싫어서, 병원에 면회를 와도 한 번 오면 그만입니다. 언제 퇴원을 하는지 병원비가 얼마나 나왔는지 아무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 불충을 보게 하시며 평범한 부모 자식관계의 적용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아픈 제가 있는 집에 아픈 동생이 와서 그저 예배에 의존하고 가고 있는 그 시간동안 우리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분노들이 사라진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소식을 끊은 언니를 욕하고, 언니와 동생들은 부모를 두렵고 귀찮아하면서 얼굴을 찡그렸는데 이제는 그런 분노감들이 사라진 것을 보게 됩니다.
물론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이유는 아픈 동생이 아픈 누나 집에 와 있다는 것 때문에 모두가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인지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는 남동생의 상태를 통해서 부모자식 관계를 돌아보게 하시고, 서로의 상처를 나누고, 하나님 앞에 죄 된 모습을 깨닫게 하시고, 원하지만 안 되는 삶을 나누게 하셔서 저절로 서로에 대한 사사로운 감정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모 형제들에게 예수 믿기를 권하고 또 우리들 교회 자랑을 맘껏 말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위치가 되어 버린 건 아픈 남동생이 우리 집에 있어서 연락을 주고받게 된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씀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저를 열 받게 했지만 참으로 7번방의 선물일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아라고 해도 뒤에서 욕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 때문에 수고 한다’ 로 결론이 나니 할 말이 없어집니다.
남동생도 저도 사고로 죽은 목숨이었는데 살려 두신 이유는
말씀 듣는 구조 안에 있는 나 한 사람 때문에..... 라는 자부심으로.
말씀 듣는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내가 이루실 줄 믿고 기다리는 말씀이 있어서 약속을 이루시기 까지 또 공동체의 기도가 있기에 우리 집 식구는 구원 받을 때 까지 맘대로 죽지도 못한다는 맘대로의 결론을 내리곤 합니다.^^
무너진 장막에 연연 하지 말라고 하시니 육신의 병을 완전히 나으려고 애쓰기보다 하루에 할 일 하기 위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적당한 치료를 하면 된다는 결론이 나니 제게는 빼 낼 수는 없지만 부담 없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또 지금 사는 것이 대단한 사명은 아닐 지라도 사명의 때만큼 일 것이기에 갑자기 하나님의 엄청난 능력으로 생존한다는 기분에 들뜨기도 합니다.
13:11 형제들아 기뻐하라 온전하게 되며 위로를 받으며 마음을 같이 하며 평안 할 지어다. 평강과 사랑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거룩하게 서로 입 맞춤하며 문안하라.
저처럼 아프신 분들이 왜 저 뿐이겠는지요. 극심한 고난 가운데 사고가 아니더라도 저 이상으로 힘드신 분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런 우리의 연약함 가운데 강함이 되시는 주님이 계셔서 힘들고 죽을 것 같다 해도 고난이 길어야 80년이라 하신 말씀이 위로가 되고, 인생이 끝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병든 육신과 상관없이 이뻐졌다고 위로해 주시는 지체들이 계시고 지금도 기도해 주신다고 말씀으로 사랑으로 입맞춤해주시는 공동체가 있어서 날마다 천국을 산다고 자랑을 합니다.
그럼에도 아직 구속되지 못한 육신의 탄식이 있지만 약할 때 강함 되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계심으로 행하신 일을 날마다 증거 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기를 기도드리며 감사할 뿐입니다.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했던 고린도 후서를
감사함으로 마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