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전 쯤.
어느 목요일 아침 남편을 심히 격노케 하여(기억은 잘 안나지만 분명 거친 나의 쌍욕때문이었으리라)
남편으로부터 현금사용금지, 카드 사용금지 처분을 받고
당장 다음날인 금요일 우리집 여자목장예배때 텅빈 밥상을 내야 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주머니를 뒤지니 구겨진 오천원짜리 한장뿐.
카드 사용을 금지당했으니 마트에 갈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울면서 근처 재래시장에 나가 감자 2천원어치, 당근 천원어치(음식의 색깔을 포기할수 없어서)를 사고
마트에 가 카레 한봉지를 구입하니 몇백원이 남았습니다.
식사꺼리는 준비가 되었고, 시부모님이 보내주신 한라봉과 사과 두알이 전부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장 먼저 생각이 났던 김선경집사님께 전화드려
"집사님, 돈이 없어 빵을 못 샀는데 빵좀 사다주세요."
오케이 오케이~ 거절을 모르시는 김집사님이 푸짐한게 빵을 사오셨고
반찬의 여왕 평숙영목자님은 우연히도 밑반찬을 많이 가져오셨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누군가가 과일도 사오셨습니다.
그렇게 단돈 5천원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 상다리가 휘어지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 일은 오래전 일이지만 늘 가슴에 새겨져
바뀐 목장에서는 되도록이면 오천원어치를 사더라도 꼭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목장으로 향하곤 합니다.
희안하게도 이번 목장의 임정순 목자님도 반찬의 여왕이신지라 목장에 자주 반찬을 가져오십니다.
어떤 분은 몇가지의 떡을 어떤 분은 과자를, 때로는 쥬스를,
빵담당 남연희 부목자님은 푸짐한 빵을 매주 사가지고 오십니다.
가난한 우리 목장이지만 희안하게도 늘 상다리가 휘어지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마음은 가난한데 양손이 무거운 우리 목장.
마음에서 우러나 서로 떡을 떼며 마음을 나누니 이것이야말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된 섬김입니다.
적용> 옥수수 몇자루, 뻥튀기 몇봉지라도 마음을 담아 사랑의 간식을 매주 준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