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撻(초달)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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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26
2007-07-26 잠언 13:14-25 ‘楚撻(초달)’
‘초달을 차마 못하는 자는 그 자식을 미워함이라 자식을 사랑하는 자는
근실히 징계하느니라‘ (13:24, 초달: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림)
저는 선친으로부터 회초리를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9남매의 장남으로 20세 무렵에 결혼하신 선친이 아들 하나를 어릴 때 잃고
내리 딸 둘을 낳은 후에 백일기도로 낳은 아들이니 얼마나 소중했겠습니까?
대학 1학년 때인가, 서울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 댁에 할머니 뵈러 갔다가
무슨 얘기 끝에 뜨거운 물이 가득 든 주전자를 둘러엎고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아버지가 선친께 진상을 알렸고, 집안에 난리가 났습니다.
장손이 자기 어머니 시집살이 시켰다고 할머니께 행패를 부리다니..
그런데 나중에 안 사실은, 혼내주어야 한다며 흥분한 동생에게 하신 말씀이
‘그녀석도 무슨 이유가 있으니 그랬겠지, 본인 말 들어보고 처리하마’
그리고 아무 일 없이 넘어갔습니다. 묻지도 않으셨습니다.
저도 자식들에게 매를 든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주 어릴 때 엎드려 뻗쳐 시키고 두 녀석을 회초리로 다스린 적이 있는데
때리고 내가 더 아파 그 후로 매를 들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선친이나 저나 옳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하게 남는 회한이 있으니,
회초리 대신 말씀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입니다.
‘누구든 아버지 김장환 목사님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든 칼 파워스 상사가 될 수는 있다.’ 김요셉 목사님 책의 한 구절입니다.
미군 부대의 하우스보이 김장환의 오늘을 만들어주느라
자신은 대학 진학도 미뤘던 칼 파워스 상사...
그가 가난한 나라의 하우스보이에게 준 것은 복음이었습니다.
값없이 받은 복음에 진 빚을 갚기 위해 김장환 목사님은
자식을 교육함에 말씀도 모자라 혁대까지 드셨답니다.
저는 이제 저에게 매를 들려 합니다.
회초리를 받아본 적이 없기에, 나만 소중한 사람이라는 착각 속에 살아왔기에
훈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기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훈계를 저버리는 자에게는 궁핍과 수욕이 이르거니와
경계를 지키는 자는 존영을 얻느니라’
훈계를 저버린 내 삶의 결론으로 궁핍과 수욕을 견뎌야 하는 지금,
소중한 말씀으로 제가 소중한 아버지 자녀임을 깨닫게 해주신 아버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계획 속에
저에게 주실 믿음의 분량을 택정하신 아버지
아버지가 주신 믿음으로 제가 저를 초달하며
계획의 운행하심에 감사함으로 따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