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휘 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쌔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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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23
2007-07-23 잠언 12:1-14 ‘불휘 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쌔’
3 사람이 악으로서 굳게 서지 못하거니와 의인의 뿌리는 움직이지 아니하느니라
12 악인은 불의의 이익을 탐하나 의인은 그 뿌리로 말미암아 결실하느니라
포장마차에서 한창 바쁜 시간에는 돈 받는 일도 힘이 듭니다.
더구나 음식 만지던 손으로 돈을 만진다는 게 께름칙하기도 해서
돈을 자율 계산하도록 두 칸으로 분리된 돈 통을 만들어 놓았는데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손님들이 이제 알아서 척척 계산을 합니다.
계산하는 모습으로 단골의 방문 빈도, 친구들과의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자주 올수록 조용히 계산하는데, 오래지 않은 단골은 바쁜 와중에도 꼭 확인시키고
자주 온 것 같은데 돈 내미는 손님은 친구가 계산할 때 딴청만 피우다가
처음으로 계산하는 사람임에 틀림 없습니다.
처음 와서 계산하는 법을 몰라 돈 들고 서있는 사람에게는
“무겁지 않으세요? 내려 놓세요” 아내의 유머가 이어지고
“분리 계산 해주세요” 내가 마무리 하면 손님들이 즐거워 합니다.
새(bird) 돈이라 가벼운지 바람에 잘 날리는데 디자인은 무겁습니다.
‘불휘깊은 남간 바람에 아니 뮐쌔 곶 도쿄 여름하나니.....’
돈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아는 만 원짜리에 적힌 용비어천가 가사입니다.
뿌리는 싹을 틔우고 줄기를 밀어 올리고 양분을 빨아들여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게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꽃이 영광과 찬사를 한 몸에 받을수록
뿌리는 더 습한 곳, 더 어두운 곳으로 내려갑니다.
꽃은 피고 지고 세월을 따라가지만 뿌리는 묵묵히 지경을 넓혀 갑니다.
태풍에 가지가 꺾이고 줄기가 부러져도
뿌리가 굳건하면 새 싹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카작스탄으로 단기 선교를 떠나는 딸을 위해 기도할 때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는 주님이 주신 사명이 떠올랐고
오늘 본문의 뿌리가 주는 교훈으로 딸의 안전을 빌어주었습니다.
아프간 사태로 마음이 요동쳐 딸의 여행을 만류하고 싶었지만
믿음의 뿌리인 내가 흔들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딸이 좋아하는 김치전 만들어 주며 웃음으로 배웅할 수 있었습니다.
믿음의 뿌리가 튼튼하지 못해,
그 지경을 넓히지 못해 아직 열매가 없지만
진정한 결실은 주님 다시 오시는 날 주님께 보일 열매임을 알기에
오늘도 연약한 믿음의 뿌리가
아버지 인도하심으로 더 풍부한 말씀의 자양분을 찾아
지경을 넓히고 더 깊은 곳으로 뻗어갈 수 있기를
아버지께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