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세상
작성자명 [김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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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3.04.02
요21:1
인생 50 정도 살아보니 언제나
꽃보다 세상이 아니고
꽃보다 예수라고 고백할 수도 없습니다.
평강은 날마다 주어지는 것이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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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자잘한 기쁨과 감동이 있다면
그것은 축복이고 내가 기대한 것만큼의
결과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그러나 의외의 복병이 생기고 이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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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 괴리되어 있을 때 혹은 수고하고
희생한 결과가 미치지 못할 때
그땐 통증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7인의 전사가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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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서로를 힐끔 힐끔 쳐다보며
이건 아닌데 하고 생각하며 앉아있습니다.
한동안 어색한 침묵을 깨고 베드로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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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기 잡으러 가겠소.”
기다렸다는 듯이 의기투합한 어제의 용사들이
너도나도 컴백을 선언하였습니다.
과거 전설의 영웅담들은 각설하고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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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를 경험하고 부활을 두 번이나 목격했고
성령을 받아 증인이 되라는 사명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아, 돈은 안 버는 것이지
못 벌 줄 예전엔 정말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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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그물을 던졌는데 피라미 세끼도
한 마리 못 건졌습니다.
날이 새어 갈 때 누군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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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153"은 우리들의 소시 적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필기도구입니다.
제자들에게 번쩍 하면서 주마등처럼 과거가
떠올랐습니다, 주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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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바가 主라! 하는 말을 듣고 바다로 뛰어내렸습니다.
물 장이 튀거나 말거나 뭔 상관입니까,
상거에 떨어진 제자들이 잡은 고기를 가지고
육지로 올라와보니 벌써 숯불에 생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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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구워지고 있고 떡이 놓여있습니다.
“지금 잡은 생선을 가져 오라”
아침 상 앞에 두고 침묵이 흐릅니다.
“뭣들 해! 밥 안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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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의에 빠진 제자들의 일터에 나타나신 주님,
저의 외롭고 허전한 마음에도 찾아오시옵소서.
부활은 결코 관념이나 환상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153 마리나 되는 물고기를 잡게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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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해변으로 가셔서 잡은 고기와 떡을 구우시고
친히 조반을 준비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나의 속절없는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가지만
내게도 가죽치마를 입혀주시니 고맙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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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정복하고 컴백 하셨으니
이제 그만 헤매고 부활의 의미를 깨달아서
주님과 함께 그 감격을 누리게 하시옵소서.
2013.4.2.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