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미운 사람
작성자명 [박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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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20
2007-07-20 잠언 10:18-32 ‘내 옆에 미운 사람’
18 미워함을 감추는 자는 거짓의 입술을 가진 자요 참소하는 자는 미련한 자니라
어머니께서 자식들에게 삶으로 보여주신 교훈 중 하나가 솔직함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민망할 정도로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면전에서 면박을 줄지언정 뒤에서 말하는 법이 없습니다.
감정에 충실해서 사랑도 미움도 감추지 않고 사셨습니다.
이런 장점의 이면에는 단점도 있기 마련이어서
어머니는 급한 성격 때문에 남에게 오해 받는 일도 많았고
성격만큼이나 행동도 급하셔서, 연탄 화덕 위에 두꺼비집처럼 생겨
불길을 모으는 역할을 하는, 시뻘겋게 달궈진 덮개를 손으로 집어내는
모습을 어릴 때 종종 보았습니다.
지혜롭고 솔직하지만 급하고 행동이 앞서는 어머니의 아들이
어찌 장점은 닮지 못하고 단점만 닮아
급하고 어리석고 덕이 없는 사람이 되었는지...
세상과 담을 쌓고 말씀 안에서 살면
미움, 시기, 질투 등의 감정은 없어지고
사랑과 기쁨과 평화......성령의 열매만 맺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내 마음엔 미움이 가득하여 기쁨의 열매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미움을 다스리지 못하고 감추기에만 급급합니다.
얼마 전, 전도사인 누님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중
대화 말미에 자기 죄만 보아야 한다는 사랑의 훈계를 받고
아직 멀었구나 하는 자괴감에 얼굴이 달아오른 적이 있습니다.
세상과 연합하여 살 때는 마음이라도 편하게 살다가
말씀을 좇아 살기로 작정하니 곳곳에 거울이라
이제야 내 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기도하고 말씀 보고 묵상하고 적용하리라 생각하고 하루를 시작해도
말씀 따로 적용 따로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미워함을 감추지 말라는 말씀은
미워함을 다스리라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잊기 위해 미워하는 것이라고 외치지만
주님은 조롱과 수치를 견디며 십자가를 지심으로
미움을 사랑으로 바꿔야 한다는 교훈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내 옆에 미운 사람, 내가 미워하는 그 사람이 바로
예수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내 조롱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나를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님,
주님은 오늘도 기꺼이 내 십자가까지 지시는데
정작 나는 져야할 십자가를 외면하며 내 사랑에 목말라 하시는
주님을 또 죽이고 나를 죽이고 나를 꽁꽁 묶어 동굴에 가두고
돌로 막고 그 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부활을 소망하는 나의 무덤을 막고 있는 돌,
바로 미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