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목요일
제목: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요한복음 19:17-27
빌라도가 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붙이니 나사렛 예수 유대인의 왕이라 기록되었더라.
자기의 십자가를 지시고 가신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다. 유대인의 왕이라는 죄패다. 히브리와 로마와 헬라 말로 기록했다. 성경에 말씀이 응해지려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는 일을 하는 군인들이다. 그 십자가 곁에 어머니와 이모,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 막달라 마리아, 마리아가 섰다. 사랑하시는 제자도 있다. 제자에게 이르시는 예수님, 네 어머니라... 제자는 그때부터 집에 모신다. 주님의 말씀에 그렇게 반응하고 표현한다.
십자가... 나의 처음 죄패는 예수님을 모르는 것이었다. 예수님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다. 이제 예수님에 대해 알아가는 지금, 말씀을 홀대하려는 나의 죄패를 만난다. 알긴 알지만, 어떻게 적용할지 모르고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한다. 항상 이유가 있다. “제가 아직... 어리잖아요. 제가 원래 좀 그렇잖아요~” 합리화다. 체휼해주시고 공감해주시는 우리 주님, 오래 참으시고 존중해주시는 우리 주님께 나를 충분히 이해하시고 용납하실 크신 분이시라며 이용한다. 그걸 나의 권으로 생각하고 나의 이권이라 생각하고 써먹는다.
내 악의 뿌리를 통해 드러나는 죄의 열매가 많지만... 또 큰 건 게으름이다.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고 더 미루고 미루는 나의 게으름, 시간 활용을 제대로 못한다. 주님이 내게 주신 시간이니 시간이 곧 주님일 텐데,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을 흘려버린다. 거기에서도 합리화다. “여유를 좀 찾고 머물러야 하고, 성찰하는 시간이 내게는 필요해. 안식하고 휴식하며 주님이 주심에 대해 누려야 하지 않겠어?” 교묘하다. 그 말이 틀리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게 나의 악임을 안다. 그렇게 합리화할 수 있는 명분으로 나의 게으름을 포장하는 나의 악이다.
내게 주어진 힘과 에너지를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낭비한다. 균형, 조절, 적절한 안배를 해야 할 때조차도 열정이라는 이름으로 치우친다. 그리고는 쓰러진다. 기력이 쇠잔하네, 힘이 드네, 고갈이네, 방전이네... 하며 호들갑스럽다. 그게 나의 감정의 방전이기도 하고, 물질의 낭비이기도 하고, 하루 세 끼니 섭취를 통해 충전되어 하루 사용할 내 힘의 고른 안배가 안 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게으름과 연결되어 잠으로 빠진다.
거짓은 말할 것도 없다. 겉으로 드러내기는 정직함, 솔직함... 어떻게 저렇게까지 드러낼 수 있으랴 싶다는 인정도 받지만, 나는 안다. 거기에 또 숨겨지고 포장되어 있는 거짓의 고수다운 나의 거짓들... 솔직하다고 인정이 되었을 때 스르르 넘어가는 편의, 관계 맺기의 수월성, 사교성을 맛보았기 때문에 정직함, 솔직함을 따르는 것이 나의 악이다. 진실, 정직을 통해 손해를 본 경험, 죄 값을 치룬 경험이 없다는 건 내가 거짓을 일삼는 하나의 증거다. 표방은 하지만 결정적일 때, 꼬리를 감추는 나의 악이다.
음란.... 빠질 수 없다. 좋은 사람이 너무 많고, 사람에게 잘 빠진다. 나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옆에 둔 채 또 다른 나의 가이사가 너무나 많다. 그게 남편이기도 하고, 엄마, 아빠이기도 하고, 자식이기도 하고, 동료이기도 하고, 소설 속 주인공이기도 하고, 드라마이기도 하고, 젊음이기도 하고, 좋은 분위기이기도 하고, 시원하게 내 마음을 알아주는 수다방이기도 하고.... 내 눈을 돌리는 곳이 너무도 많다. 부드러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부드러움, 귓가를 울리는 부드러운 음성, 부드러운 손길, 부드럽고 따뜻한 햇살.... 부드러움도 좋다.
나의 죄패... 이루 말할 수 없다. 판단과 정죄... 원망, 시기, 질투, 수군거림, 교만함..... 많은 죄패로 내가 못 박혀야 할 그 십자가에 예수님이 대신 못 박히셨다. 예수님의 죄패는 죄 없으심을 드러내는 죄패다. 왕이신 분이 왕이시라는 게 죄이던가? 죄 없으신 분임을 드러내는 예수님의 죄패다. 나와 다른 예수님의 죄패다.
성경의 기록,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하나 응하는 걸 보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작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주님이 기억하고 말씀대로 이뤄가시는 모습, 감사다. 제비뽑는 일이 별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구속의 역사, 가장 큰 일이 이뤄지는 역사의 한 가운데서 무식하고 무지한 모습으로 제비뽑기하는 군인들이 대조되지만, 그게 나의 모습이다. 십자가 사건과 무관하게 내 눈 앞의 이권에 눈이 멀어 행하는 나의 행실들.... 그러나 그 모습을 통해서도 그 역할을 통해서도 주님은 주님이 하신 말씀들, 성경을 이뤄가신다.
십자가 곁을 지키는 여인들과 제자, 모두가 떠나간 건 아니다. 모두가 지키는 건 또 아니었지만, 소수지만 목도자, 증인들이 있었다. 하나님 말씀이 늘 풍성한 우리들 공동체에서 몇 가지만 잡고 따라가는 것도 힘이 부친다. 그 많은 표적과 기사, 말씀을 들으며 양육되었던 제자들과 무리, 군중들은 모두 떠나가고 흩어졌지만 남은 몇몇 여인과 제자 한 명! 남겨진 은혜가 있다. 쏟아지는 귀한 말씀 모두를 적용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새기거나 기억하지는 못해도 몇 가지라도, 저절로 자라가고 따라가게 하는 남겨진 은혜가 있다. 예수님을 향한 반응과 표현, 순종하고 적용하는 남겨진 지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들 공동체에 속했다는 이유로, 그 몇 명의 남겨진 여인과 제자, 말씀따라 반응하며 순종하고 적용하는 몇 명들이 있어서 덤으로 구속의 현장에 있게 되는 은혜를 누리고 있다. 말씀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 가운데 하나가 된 가족, 구원을 향해가는 가족들이 있어 감사하다.
♡ 나의 죄패를 대신해 죄 없으신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가 십자가 지심에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끊어내지 못한 나의 죄로, 오늘도 죽으셔야 하는 예수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날마다 기도하는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나로 인해 죽으실 수밖에 없는 심각한 나의 죄패.. 내놓고 회개하며 애통하겠습니다. 부활절 계란을 나누기 위한 준비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