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있으니 죄를 깨닫습니다.
작성자명 [이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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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13
작년에 고소를 당했었습니다. 무고죄로 고소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날, 목사님의
악을 악으로 갚을 것이냐 라는 수요예배말씀에 포기했었습니다. 있는대로 조사
받고 무혐의 처리로 끝났습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올해 5월말, 거의 1년만에 경찰에서 다시 연락왔습니다. 작년의 그 사건으로 다시
고소를 당했답니다. 이번에는 죄목이 하나 더 추가되었답니다.
다음날 나가 그냥 조사 받았습니다. 생전처음 가본 작년 경험 이래 두번째 경찰서,
또 조사받고 나왔습니다. 경찰서 라는곳 자체가 싫으면서도 별일 없으려니 했습니다.
검찰로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별일 없으려니 했습니다.
나는 내말만 하고 오면 되겠지... 이럴때일수록 하나님을 붙잡아야 된다고 신앙의
선배인 집사람은 얘기했고, 저도 그러려 노력했습니다.
불안해하면서도, 사망의 골짜기를 지날때에도 함께 하시니, 두려워 하지 말라 는
그날 아침 큐티말씀에 힘을 얻어 검찰에 갔습니다. 조사관이나 검사 모두 제 말은
믿지를 않습니다. 더구나, 처삼촌이 포함된 사건당사자 나머지 두명은 모든 것을
저에게 덮어 씌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그말이 더 앞뒤가 맞게 들린답니다.
4시간 30분여의 조사를 끝내고 나오니 녹초가 되었습니다. 머리가 핑~~돕니다. 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이라는 것을 당연히 깨닫고 보니, 숨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에서 조사받다가 자해하는 사람의 뉴스를
본적이 있었는데, 당시에는 살인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뭐 큰 혐의도 아닌데 저런
난리를 피우나 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이해가 되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갈급이나 신앙보다는, 양다리를 걸치는 심정으로 그날 있었던 수요예배에
갔는데, 들어야 한다... 이럴때일수록 하나님을 놓치면 안된다.... 라는 집사람의
말은 들리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목사님 말씀이 무슨 말씀이신지 하나도 들리지 않습니다.
수요예배에서 돌아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래도 의지가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나는 의롭다고-옳은일에는 타협을 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던 것, 그런 성격이 우리들교회를 다니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내 죄를
먼저 보기 시작했다고 생각 했던 것... 모두다 저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모든 것이 전부다..... 의지가 강한 것이 아니고 내가 감당할 만큼만을 경험해봐서
그것을 조금 넘기니 그냥 무너져 내렸었고, 의롭거나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내가 믿을 만한 구석이 있어 그랬었던 것이었고, 그또한 내가 감당할 만큼에서만
의로운 것이었으며, 교회다니면서 변했다고 생각했다는 것은 실제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내면에 잠시 가라앉아 있었던 것이구나.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던 것이구나.
그것 또한 교만한 나의 다른 모습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직 젊으신 연세에 암선고를 받고 여전한 방식으로 예배를 드렸을뿐인데 암이 없어졌다는
이정자 집사님의 사연... 대단하시다고-은혜 받았다고 하면서도 나도 그런 상황이 되면
당연히 그렇게 하리라 쉽게 생각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가 왜 이 나이에 이렇게 되었나 고 원망, 이 병에서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나 갖은
방법을 찾으면서 기복의 형태로-양다리 걸치기로 하나님께 매달려 있을 것이 뻔합니다.
오랫동안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셨으면서도 암말기 선고를 받으시고선 구원의 확신이 들지
않는다고, 구원의 확신을 간절히 기도하셔서 은혜를 주셨던 이남규 할아버님 말씀도,
지금 생각하면 저는 발끝의 때만큼도 쫓아갈 수 없으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며칠후, 대질신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걱정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먹으면서도, 준비를 했습니다.
사건의 발단부터 정리를 해본후 그것을 진술서로 만들고, 나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운다는
사건의 다른당사자중 한명에게 모른척 전화통화를 하면서 녹취를 했습니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그사람은 술술 있었던 얘기를 다하여 결정적인 증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믿음이 있는사람을
붙여주셔서 도움을 받게 해달라는 집사람의 기도로, 저희가족을 잘 아시는 신실하신 변호사님께서
저의 얘기를 100% 믿으시고는, 또한 적절히 검찰측에 저를 변호해 주셨습니다.
대질신문 전날 저녁, 임신5개월인 집사람 몸에 이상이 있어 다니는 산부인과 응급실에 갔습니다.
집사람과 아기가 걱정이지만, 머릿속엔 온통 내일 있을 대질신문 생각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집사람과 아기는, 큰 증상이 아니니, 별일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내일 있을 대질
신문은, 과연 결국 밝혀내지 못하면 어떡하나? 내가 그 전문적인 사기꾼들에게 어떻게 말로
이길 수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을 하다보니 제가 너무 한심했습니다.
집사람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지금 하고 있는 생각을 얘기했습니다. 난 아빠 될 자격도 없는
것 같다고.... 저의 모든 자존심과 교만이 산산이 무너졌습니다. 제 죄를 보게 되는
연속이었습니다.
다음날 대질신문. 목장식구등 공동체 식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니 한결 마음은 가벼웠습니다.
검찰에 출두해 보니, 그 전날 오후 늦게 변호사를 통해 제출한 저의 자세한 진술서 및 녹취록을
검사님과 조사관님은 모두 빼놓지 않고 읽어본 듯 했습니다. 처음 부터 나머지 두명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진 상황. 계속된 질문에 그 두명의 진술은 모두다 앞뒤가 맞지 않고
꼬이기 시작했고, 드디어는 제가 정리한 진술서와 같은 내용으로 모두 자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하여 오후 6시40분까지 계속된 조사를 끝내고 나왔습니다. 시간은 길었지만,
막상 대질신문은 너무 싱겁게 끝나 버렸고 대질신문 결과 작년에 저를 무고했던 내용까지 다
밝혀져서, 저에게 뒤집어 씌우기는 커녕 오히려 나머지 두명의 처벌은 생각보다 커질 것 같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모든 과정은 물론, 오히려 내가 원하지도 않았던 작년의 무고내용까지 샅샅이
밝혀진 것은 정말 하나님이 하신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대질신문전에 진술서를
작성하고 적절하게 제출한 것이나, 녹취를 할 수 있었고 결정적인 증거를 얻은 것 모두가 다
사람이 한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검찰에서 나오는 길에 처음 든 생각이, 내가 수준이 참 낮은가보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수준이 낮아서 이렇게 끝나는구나. 어쨌든 나에게도 욕심이라는 것이 자리잡고 있어서 연루된
사건인데, 결국엔 저를 보호해주시고, 그대신 모든 전말은 샅샅이 밝혀주시는 것이 한편으로는
무서웠습니다. 마치, 형과 심하게 싸웠는데, 어머님이 형만 심하게 혼내시고는, 너는 잘못한
게 없어서 가만히 두는게 아니야! 라고 무언의 눈흘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한달전쯤 경찰출두하고 나서, 그런 고난을 주시는 것은 무언가 하나라도 하나님이 원하지 않는
모습이 있으면 바꾸어보라는 사인일 수도 있지 않느냐 라는 같은목장 부목자님의 권유로 피우던
담배를 끊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조사를 받으며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담배를
다시 피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대질신문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안심이 되었는지, 정말 담배를 피우고 싶었고 그날 저녁은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그러나, 아직
까지 잘 참고 있습니다.) 정말 인간이 너무나 죄인이구나! 라는 생각을 또 한번 했습니다.
이제는 되었다 함이 없는 인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또한, 내가100%죄인이라는
것을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먼훗날 또는 몇개월후도 아니고, 이렇게 말하고 있는 지금도
잠깐 말씀 놓치면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목자 직분으로 섬기고
있는 제가 목장모임에 가서는 은혜받는 얼굴로 하고 있다가, 뒤돌아 서서는 안 들키고 있음을
안심하며 언제 바람을 피울지, 파렴치한 행동을 하게 될지 모르는 인간임을, 말씀을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죄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담할 것은 아무것도 없고, 오직 말씀만 붙잡고
가야하는 것만이 확실한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곱가지가 아니라, 수만가지 죄를 짓고 사는 저... 앞으로 살면서 절망할 일이 많겠지만,
잘 절망하면서 말씀만을 꼭 붙잡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