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한 나...악한 세상
작성자명 [김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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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12
잠 6:1~19
요즘 저희 아파트는 데모를 합니다.
아파트 근처에 세워지는,
사립학교 수준의 공립초등학교 배정 때문입니다.
주위의 다른 아파트는 그 학교로 다 배정이 되었는데,
우리 아파트만 이전에 다니던 학교와, 신축 된 학교로 나뉘어 배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처사는 우리 아파트를 무시하는거라며,
그 학교 배정은 곧 아파트 값이 올라가는거라며...
며칠 동안 날마다 관리소 방송을 통해 학부모들이 주민을 설득하더니,
어제는 우산을 쓰고 아파트 주위를 배회하며 소리를 지르고,
오늘은 아예 이른 아침 부터 방송을 통해,
호소로, 위협으로, 부탁으로, 설득으로,
지정한 장소에 모여 줄 것을 권합니다.
그러나 저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없고,
전세를 살고 있으니 집 값 오르는 것도 상관없는 일이라,
남의 집 불 구경하는 마음입니다.
물론 한 편 마음은,
저 역시 아이들 공부 때문에 강남 한복판에서 20년을 넘게 살았어도,
우리 아이들이 좋은 학교에 못 들어간 경험도 있고,
그 아이들이 혹여 좋은 학교에 들어 간다해도,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실패한 인생인 것을 아는 믿음도 있지만,
그러나 저와 상관 없는 일이기에,
무관심한게 더 비중이 큽니다.
이기적인 것이 악한거라고 하셨는데,
정말 모든 인생들이 악합니다.
하나님과 상관 없는 인생을 살아서 악하고,
악한 꾀에 빨리 달려가서 악하고,
유익 앞에서는 물불을 안 가려서 악하고,
스스로 똑똑해서 악하고...악합니다.
그리고 나의 유익과 아무 상관 없다고,
믿음있는 척,
교양있는 척,
이미 그런 삶은 달관한 척...그들을 바라보는 저는 더 악합니다.
여호와의 싫어하시는 육칠가지가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육칠백 가지도 넘는 인생인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담보해 주시고 보증해 주시는데,
여전히 사람의 보증과 담보를 바라는 어리석음이 있고..
개미는 두령과 간역자와 주권자가 없어도,
스스로 알아서 양식을 예비하는데,
저는 노예 근성이 있어서 명령이 떨어져야만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무리 죽게 되었어도,
이웃에게 간구하지 않는 것도 있고,
사냥군의 손에 잡혀도,
좀 더 졸자, 자자 하며 어떻게 되겠지...하는 안일함도 있고,
아직도 마음이 아닌,
눈짓과 발짓과 손짓으로 가볍게 대하려는 지체들도 있습니다.
열거하면 끝이 없는 나의 악...
그리고 저는 끝까지 이런 악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일생 동안,
주님께 겸손히 엎드려야 함을 가슴에 새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