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아빠 ! 저예요
작성자명 [류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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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09
오늘, 안나님이 신앙고백처럼 쓰신 글에서 깊은 감동을 받았고
저는 그같은 글솜씨는 없지만 그 깊이는 제 신앙고백과도 같아서 깊게 공감했습니다.
그러나 안나님이 그처럼 다정하고도 친밀하게 부르는 아빠! 저예요 하고 부르는 하나님이
저역시 다정하고도 친밀하게 아빠! 저예요 하고 부르는 바로 그 하나님인데
어찌하여 한 하나님 안에서
우리가 다같이 부르면 미소로 대답하시며 무릎위에 사랑스럽게 앉혀주실 한 아빠 앞에서
안나님과 저는 서로 벽을 두고 돌아앉아있을 수밖에 없는지요. 부인하시진 않겠지요.
우리는 자신을 위해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존재이며
나는 죄인입니다 라는 고백조차 성령의 감동없이는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과
우리가 본질상 진노와 저주의 자식이었다는 것을 우리가 잘 알진대
안나님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구원을 마치 자기에게서 난 것인양 높은 곳에 천사처럼 앉아서
구원받지 못해 멸망의 자리에 앉은 자들에게 멸시의 눈초리를 던지며
같은 아빠 무릎위에 앉았으나 그 멸망의 자리에 앉은 자들과 같이 마음을 함께한 저 같은 사람에게 조차도
그 멸시의 눈초리를 서슴치 않았습니다.
혼자 너무나 깨끗해서,
보는 것 조차도 더럽고 냄새조차도 맡지 못하겠다는 듯 시장에서 돌아오면
온 몸에 물을 뿌려대는 바리새인같이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굵은 선으로 쭉 금을 그었습니다.
우리의 앉은 자리가 멸망의 자리라 하여 얼굴을 똑바로 하고 도저히 정면으로 볼 수가 없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이 곧 영적으로 하면 소돔이요, 애굽이라고도 하는 곳, 바로 이 자리인데
바로 이 자리에서 죄인의 모습으로 못박히신 예수님은 마리아가 그 아들을 정면으로 쳐다보듯
안나님도 주님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고 하시는데
그때 그 주님의 모습을 닮은 우리, 이 죄인들은 정면으로 보기가 싫으십니까?
그때 주님의 죄는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자기들의 죄를 주님께 전가시킨 것이었죠.
그 멸망의 자리에 높이 세워진 주님의 십자가를 정면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십자가에 있는 죄가 곧 자세히 들여다보는 그 사람 자신의 죄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에야 비로소 예수님께 뒤집어씌워진 죄와 그 사람자신의 죄가 같이 한꺼번에 벗겨져
그 사람에 대하여 예수님도 부활하시고 그 사람도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닙니까?
그와 같이 안나님도 이제 우리, 이 죄인들에게
얼굴을 돌리지 말고 정면으로 봐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소자 하나에게 한 것이 주님께 한 것이라는 말씀도 있는데 그리 말씀하신 주님 얼굴을 봐서라도
우리 이 작은 죄인들에게 얼굴 돌리지 말고 우리에게 있는 죄를 정면으로 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바리새인들은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고요. 오히려 착실하고 훌륭한 사람들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학생이 자기 본분을 잘 지켜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 잘하는 학생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학생이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고 너무 잘하는 나머지
공부 못하는 학생들은 왜 공부를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도 않고 영 학생같지도 않아서
번번히 그들을 무시하고 멸시의 눈초리를 던진다면
선생님은 더 이상 그 학생을 훌륭하고 착실한 학생이라 칭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 학생이 공부도 잘하면서 공부 못하는 학생들을 같은 학생으로 존중하고 함께 어울리며
도와주기도 한다면
선생님이 볼 때 그 학생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마음의 큰 기쁨과 자랑이 될 것인가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면서 그들을 야단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은 야단치셨습니다. 성전을 뒤엎어버렸고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게 무너뜨렸지요.
공부 못하는 학생은 머리가 나빠서 야단을 쳐도 왜 야단을 맞는지, 뭐가 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공부 잘하는 학생은 머리가 좋으니 선생님 말씀을 금방 알아듣지 않습니까?
그래서 예수님이 제일 공부 못하는 학생의 모습으로 와서
바리새인들의 그 마음을 괴롭히며 들쑤셔놓는 것입니다.
시험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결석만 안하면 기특한 것이지요.
꼴찌로 제일 공부 못하는 우리같은 죄인들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더욱 실력좋고 훌륭한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시험문제로 내신 선악과 나무가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안나님,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부디 선악과 시험을 잘 쳐주셔서
우리같이 공부 못하는 학생들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기 안죽고
같은 학생으로써 마음놓고 학교에 잘 다닐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