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지혜
작성자명 [박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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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08
하룻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경험했습니다.
어제 7월7일토요일 저녁늦게 장인어른댁에서 식사하고 돌아오는데 대구 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버지가 위독하시니 명환이는 두고 빨리내려오라고. 정신없이 챙겨서 대구로 내려갔습니다. 대구에 도착하니 가족형제들이 다 와 있었고 다행히 아버지는 별일 없다는듯 계셨습니다.
요즘 아버지께서 잠을 못이루는 불면증이 심해지셨는데 그걸 해소하려고 신경안정제와 거기다가 술을 같이 드셨습니다. 그 두가지가 갑자기 상승작용을 일으켜서 3시간정도 정신을 잃으셨습니다.
원인을 몰라서 큰형(의사죠)이 부랴부랴 마지막을 위해 동생들을 부른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요즈음들어서 두주에 한번씩 스러지시고 깨어나시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매번 원인은
달랐지만 그로인해 대구에 계신 형님댁과 엄마는 굉장한 고통/고난을 겪고 있었고 우리는 이번에야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고통과 고난의 원인은 예전에 저의 상처기 때문에 목장에서 몇번얘기한것 같은데 환자를 보는 어려움때문에 술에대한 의존이 심하고 약물중독이 있어서 20년전 스러지신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후로 주기적으로 스러지시고 그로인해 담배, 술 일중독을 조금씩 끊어왔습니다. 예전에는 그것이 의사의 스트레스이거나 또는 나중에 밝혀졌지만 베트남전의 의사로 참전했을때의 환자 고엽제로 인한 고엽제 판정인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해결치 못한 혈루의 근원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 근원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어렴픗하게나마 아버지의 가족, 아버지의 아버지와의 관계가 굉장히 어려웠다는것, 시골에서 자수성가했지만 할아버지는 책을 불태우면서까지 공부에 반대하고 그후로 아버지의 형제(저에게는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모)와의 재산관련해서 다 양보하고도 살면서 계속 정신적 부채를 갚아나가셨다고 합니다. 저희들 기념일은 못챙겨도 조카 기념일은 챙겼고 엄마모르게 다른 주머니로 삼촌과 큰집을 도왔다고도 합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좋은
소리 못듣고 있는 친척일가의 모임입니다. 그 관계가 늘 문제를 속으로만 삼키시는 아버지께 엄청난 고통을 준것이 아닌가만 생각할 따름입니다.
인간은 고통과 고난속에 살 수 밖에 없고 하나님을 떠나면 불안 할수밖에 없는데 하나님께 안 맡기고 약물과 술에 의존하게 되면서 더이상 해결의 길이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혜를 알아야 장수와 평안이 있는데 그 지혜대신 세상의 약물에 의존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버지께서는 오랜 교회생활하신 장로님이시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하나님께 내어놓고 맡기고 하나님께 의존하는 법을 잘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그 기회를 다시금 주시는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단 저녁을 넘기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교회가기전에 가정예배를 가졌습니다. 매일 성경 본문의 잠언을 가지고 읽은후 나눔을 가졌습니다. 저는 이태껏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던 내 상처와 어제 일어났던 사건의 의미를 내 나름대로 모두다 나누었습니다. 위선적인 아버지의 모습(가정예배시에 술먹고와서 읽은 구절 또읽고 또읽고 한것), 약물중독으로 의사지만 본인도 못치유한것, 고등학교 시절이었지만 그모든것을 다 알고 그게 나의 상처가 되었다는것을 나누었고 어제 아버지가 쓰러지신것이 분명히 하나님의 뜻으로 다시금 살아나신것이고, 아버지께서는 아버지가 다시금 거듭나셔야 된다는것 자신의 죄를 봐야한다는것, 엄마는 아버지의 힘든것을 어렵게 어렵게 아이들에게 안 알리고 지켜오시면서 더 많은 마음의 짐을 지신것에서 자신의 죄를 봐야한다는것, 큰형과 큰형수는 이번기회에 더 믿음에 굳게 쓰셔야 한다는것, 그리고 저희가정의 그동안 자주 찾지도 않고 엄마의 고통을 잘 모르고 외면한것을 토해내듯 나누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모두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약물을 줄이고 조절할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받으러 정신과에 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내죄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불안의 원인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르시는것 같았습니다.
엄마는 그동안 자신의 짐으로만 여기고 끝끝내 안고 가시려고 했던 아버지의 약함을 다 얘기하시고 통곡을 하셨습니다. 내죄라고. 모든 가족이 돌아가면서 하나님의 치유를 기도했습니다.
이제야 모든것이 풀리고 다시금 시작하는 기회라고 느껴졌습니다. 모두의 기도로 아버지께서 살아나신것이라 생각이 되었고 아버지의 이 사건이 이래서 의미가 있는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교회가려고 엄마가 옷을입으로 가려고 들어가셨다가 나오시더니 갑자기 아무생각이 안난다고 하시고 우리를 보더니 왜 여기 있나고, 오늘이 일요일이냐고, 물었던것을 계속물으셨습니다. 순간 기억이 안나는 기억상실에 빠지신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앞뒤사리에 밝고 모든 가족을 헤쳐나오게 하셨는데 치매와 비슷한 모습을 보자 저는 아니 우리가족 모두는 말은 안했지만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아무생각도 안나고 내가 기억상실에 걸린것 같았습니다.
어제부터 방금전까지의 모든일을 전혀 기억못하신 것이었습니다. 그것뿐만아니라 새로이 기억이 입력이 안되었습니다.
왜 내려왔냐고 물음에 답하면 그세 또 잊고 또 왜 내려왔냐고 묻고. 정신이 아득해서 도저히 생각할 여력이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기도요청을 제가 아는 모든분께 드렸습니다. 아버지도 살려주셨는데 엄마는 더 해야할 일이 많은데, 사람을더 살릴수 있는데... 그동안 수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아버지보다 저에게는 엄마가 더 큰 존재였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내심 도저히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외치는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마져도 내가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어야함을 조금씩 생각났습니다.
정말 기도의 힘은 큰가 봅니다. 아니 기도외에는 길이 없습니다. 엄마가 계속 헷갈려하시기에 저희는 서울로 향#54692;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차츰 기억이 돌아와서 저녁때에는 완전히 기억이 돌아왔습니다. 의사의 말로는(형 친구들이 다 의사이기에) 보통 그러다가 그대로 치매로 가거나, 한 일주일 걸리면서 서서히 회복되거나 한다는것이었지만 기도덕분에 하루만에 회복할수 있었습니다.
만 하룻동안이지만 마치 1년을 보낸듯 긴 시간을 보낸것 같습니다. QT처럼 참 지혜는 하나님께 완전히 내어짐을 조금은 알아가는 하루였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도 장담할수 없는게 인생인것 같습니다.
기도해주신 교회식구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