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내 업무의 그라운드 제로
작성자명 [윤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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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7.08
잠 3: 6 후반부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지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지어다
(Do not be wise in your own eyes.)
큐티엠에 7월 초부터 참여하게 되었는데, 당근 많은 실수 있을 것인데, (제가 또 말이 많고 길어서…) 널리 이쁘게 봐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새까만 후배 달게 새겨 듣겠습니다.
6월초 경에, 제가 외국 땅에 와서 일하면서 도움을 받고 있는 현지인 인사 매니져, 다이렉터 두어명에게 한 말이 다음입니다.
금년도 내가 탑 두개 (뉴욕의 세계 무역 센터 쌍둥이 빌딩) 를 높이 높이 기쁘게 기쁘게 잘 쌓았는데
하루 아침에 날라가 버리고 Ground Zero 가 되었노라고, 허탈하고 허망하다고.. 앞 일에 대한 감이 안 잡힌다고…
오늘은 그 사건을 통하여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면 잘 나갔던 저의 금년도 업무를 한 방에 날리시며 저를 겸손하게 하셨던 하나님의 간섭하심을 증거하며
또한 이제사 (어제) 매일 성경 주어진 말씀으로 깨닫게 되는 저의 지독한 자존적 교만과 얼음장처럼 차가운 이기심에 대하여 고백하고자 합니다.
받아주시옵소서
작년도 년말부터금년 상반기 까지 저에게 주어진 프로젝트 차원의 큰 일은 다음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고용 인력의 오만화 비율 (오마니제이션)에 관한 실무 협상이고
우리 입장은 기존의 사업계획서에 있는대로 첫해 20% 이상은 안 된다.
오만 정부는 70%, 80% 이상을 요구하면서
팽팽하고 또 지리하게 3달 (11월 #8211; 2월)을 입 아프게 협상하면서
제가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들었던 오일 산업과 수리조선 사업의 비교검토 보고서와 비교 사진을 계기로 하여 가닥이 잡혀서 30% 선 (500명) 에서 타협이 되고 본계약서에 첨부가 되었고
그래서 장기 인력 운용계획 및 이에 따른 다양한 세부 계획의 기본이고 시작점이 될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두번째는 현지 실정(노동법, 상관습 등)도 잘 모른 채로 현지인에 대한 첫번째의 규모 있는 채용을 진행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떨어진 부스러기 하나 구걸하는 심정으로 (사실 외국인에게 주는 것 하나 없이 달라는 아쉬운 소리 계속 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제가 먹고 사는 일인데 뭘...) 아는 현지인에게 묻고 또 나름대로 준비를 단계별로 잘 진행해서
세부 절차대로, 각각의 기준대로 서류전형 끝내고, 드디어 면접 보러, 프리젠테이션 발표 준비해서 오라고 연락까지 하였는데…
저의 지혜와 지식과 경험에 근거해서 나름대로 이쁘게 진도 잘 나가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전 예고도 없이, 장관 명령에 의해서, 그 이유도 모른 채로 오만화 비율은 20명 #8211; 30명 선으로 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목요일에는, 이번 주말 지나고 토요일에는 면접보러 사람들이 올 것인데, 채용 전면 중지 지시가 역시 장관 이름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잘 쌓아 올라가던 두 탑, 금년도 저의 상반기 기록으로 남을 두 중요한 업무가 신기루 처럼, 하루 아침에 사라진 것입니다.
사건이 온 것입니다.
다른 분들에게는 뭐 대단한 일이냐 그러실지 몰라도, 저에게는 충격이었습니다.
혹 비유를 들자면, 자녀 수능 준비 과외로 학원으로 잘 시켜서 자신 만만하게 수능 날을 기다렸는데 당일 아침에 아이가 사라져 버렸다고나 할까요,
또는 잘 준비하고 예정대로 진행된 결혼식 당일에 신랑이 신부가 예고 없이 나타나지 않았다거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아 이곳이 중동 땅이구나, 이럴수도 있는 거구나,
내 아무리 내가 잘한 다는 분야에서 폼나게 나의 지혜와 지식으로 잘 해 보아도,
나를 넘어서는, 내가 상상치 못한 힘이 어느날 갑자기 작용하여 나를 무력화 시킬 수도 있는 것이구나
한 순간에 가는구나.
내 무엇이관대, 잘난 체 못난 체 잘 되는 양 못 되는 양 촐삭거리다가 길길이 뛰다가 땅 속으로 푹 꺼지거나 하였던고
저의 죄 1)
허탈감에 상실감에 업무적으로 정신적으로 허우적대다가, 저의 계약 관리하는 동료와 상사를 비판하며 원망하였습니다.
어떻게 프로젝트를 관리하기에 중요한 결정이 나오는데도 아무런 통지도 받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느냐 하면서, 제 속의 남 원망하는 마음이 메뚜기 제 철을 만났습니다.
사실 사건이 오면 말씀에 비추어서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깨닫고 배워야 하는데 전혀 그러지 못했습니다.
참 열심히 마태 복음 보던 시간들이었는데도 그러했습니다.
지금 보니, 어린 아이와 같은 자가 참 행복을 얻는다, 나중된 자가 먼저 된다, 하나님의 절대 주권과 관련된 포도원 주인과 일꾼의 품삯 계산 관련한 내용들이었는데도,
설교만 듣고 그저 좋기만 했지 적용에 대한 훈련은 안 되어 있었습니다.
어제 깨달은 저의 죄 2)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며 쌓은 상반기 두 탑이 무너져 내린 후에도 불평과 불만을 토로하며 내가 잘했는데, 내가 옳은데, 왜 무슨 이유로, 장관이 일개 프로젝트까지 개입하느냐, 내 상사들은 그런 것도 파악 안하고 무엇하고 있었느냐,
저의 지혜가 무너져 내렸으면 그 때라도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구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불평 불만을 쌓아 갔는데
어제 말씀으로 깨닫고 보니 그것은 너무나 당연한 제 삶의 결론이였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서 쉽게 눈에 띄는 불평 불만 뒤에 도사린 더 검은 악의 실체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분노와 원망이 5월 중순 정도, 그러니 한 50여일만에 어제 주신 잠언의 말씀으로 깨닫게 되는 저의 죄는 이러합니다.
사실 오만인은 적게 뽑으면 뽑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비록 500명으로 합의하였다고 좋아하였지만, 저와 생산 분야 책임자 분과는 오만인 상당수는뽑아 놓고도 차라리 일 안 시키는 것이 더 좋다 (이해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걸리적 거리지만 말아다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관 지시에 의해서 500명의 부담이 20-30명으로 부담이 거의 있으나 마나 한 수준으로 변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직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러려니 짐작만 있을뿐
한국인들을 짓누르고 있던, 어떻게 오만인 500명이나 데리고 어떻게 어떻게 할꼬 할꼬, 하는 무거운 부담감의 큰 탑이, 큰 산지가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그라운드 제로가 되어 평탄한 길이 된 것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소고치며 장구치며 춤추고 기뻐하며 감사의 노래를 불러야 마땅했는데,
말로는 차라리 잘 되었네 했으면서도
어제 이전까지는 속으로 앙앙불락, 마음이 기쁘지 아니하였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이중적인 가식의 거짓 모습이었습니다.
이유는, 제가 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저도 잘 이해가 안 가는, 나에게 이런 더러운 것이 숨어 있었다니, 감추어진 제 속의 더러운 악의 실체 하나, 이제 뽑아내기 원합니다.
그 좋고 좋은 것도 내가 해서 공을 세워야 되는데, 남이 (장관이) 한 것입니다. 아마도 제 동료가 했었다면 엄청나게 시기하면 배 아파했을 것 같습니다.
월드컵 16강 나가게 된 안정환의 골이 터진 뒤에, 그 골 내가 넣어야 되는데 하면서 속으로 기분 나빠 하면서 속상해 한 선수가 있었다면
그 속 좁아 터지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 생각 않고, 전체 조직을 생각 않고 내가 좋은 것 다 해야만 하는 이기심이 속으로 똘똘똘 뭉친 얼음장처럼 차가운 사람이 바로 저였습니다.
이러면서 얼마나 그럴듯한 이론으로 팀을 사랑하는 척 생각하는 척, 남도 속이면서 불평 불만 퍼뜨리고, 그리고 내 불평에 내가 속아서, 이제 당연히 팀이 잘 못 된 것인양 했을 것입니다.
나의 주인 예수님, 용서하소서, 저의 차가운 이기심, 저 혼자만이 잘나야 하는 자존적인 더러운 유치하고 치사한 교만을, 이제 발견하여 주님께 드립니다. 받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