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토요일
제목: 내 음성을 들으며
요한복음 10:22-42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내가 그들에게 영생을 주노니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요 또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 그들을 주신 내 아버지는 만물보다 크시매 아무도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나와 아버지는 하나이니라 하신대
좋아하는 교수님의 음성과 모습을 동영상으로라지만 듣고 뵐 수 있어 기쁘고 가붓하다. “상담과 치유를 하면서 상처와 관련해 크게 관련하는 세 가지 감정이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거절감, 수치감, 상실감이다. 거절감은 내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것이다. 수치감은 내 존재 자체가 파괴되는 감정이다. 상실감은 애정 대상으로부터 분리가 돼서 관계에 장애가 나타나는 문제이다. 나에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 애착 대상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가족, 재산, 건강, 꿈, 직장, 친구, 물건... 상처에 대한 나눔과 대화는 치유의 첫걸음이다...... ” 반가움에 문자를 보냈더니 또 답문을 주시는데 그 반응에 즐거워져서 일 년의 힘을 얻은 것 같이 기쁘다. 내가 사랑하는 교수님의 음성, 좋아도 너무 좋다. 하트를 두 개나 날렸더니 남편이 보고 질투를 한다.^^
나는 반응에 대해 무척 예민한 것 같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음성을 듣고 반응 없는 양이 있으랴 음성을 듣고 나면 소리를 내며 그 음성을 따르는 게 양이듯 하나님의 말씀하심에 나는 즉시 반응이 나온다. 때로는 “싫어요~ 안 해요~”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멘이 되고 감사와 찬양이 되기도 하고, 회개하며 애통하기도 하고... 그렇게만 그치면 나의 성숙함으로 뽀대와 간지가 날 텐데... 그걸 상대에게 방향을 틀기도 하는 게 문제라면 문제다. 하나님 음성 뿐 아니라 내 표현에 반응 없음에 대해 나는 거절감으로 느껴진다. 서운하고 섭섭하다. 혼자 꽁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내게 음성이 들려지면 삐친 게 아니라면 즉시 반응이 나간다. 내가 음성을 듣고 반응하는 건 사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상처들에 의한 감정들을 느끼지만 그 중에 거절감이 가장 짙은 것 같다. 그런 거절감이 느껴질 때 가라앉아 있던 상처들이 함께 올라오는 것 같다. 내 존재 자체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누리고 있으면서도 과거에 이름 붙이지 못한 나의 감정에 묶여져 아직도 자유롭지 못한 부분인 것이다. 예수님도 그 마음이었을까? 예수님의 기대와는 다르게, 반응과 표현 없는 모습... 그런 모습을 대면해야 하는 예수님의 심정이 조금은 공감이 된다. 반응... 빛에 대한 반응, 생명에 대한 반응, 말씀에 대한 반응... 예수님을 믿는 것, 그것만한 적절한 반응과 표현이 있으랴. 하나님이 내게 원하시는 것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믿는 것이다.
계속 마음이 무겁고 돌덩이가 누르고 있는 듯이 꽉 막혀있었는데, 남편에게 피드백을 해준다며 했던 말들 가운데 내가 들어야 할 말이 있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표현하면 그게 가장 적절한 것 아니겠느냐!” 어쩌랴 어쩌랴 걱정은 되면서도 손에 일은 안 잡혔는데.... 내가 한 그 말을 듣고, 맞다 싶은 생각에 사실 그대로를 표현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니 날아갈 듯이 가볍다. 이 후련함.... 거절감에 대해 예민했기에 내가 해야 할 일을 못한 것에 대한 눌림도 그만큼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좌불안석, 일은 일대로 진행이 안 되고 마음은 무겁고... 계속 눌림이 있었던 거다. 남편에게 내가 해준 내 음성을 듣고 큰 무게로 눌렸던 내 숙제가 해결되었다. 남편 덕분이다. 그리고 내 음성에 대한 반응 덕분이다.
♡하나님, 내가 하나님 음성을 듣고 반응하게 하시되,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반응과 표현이 되게 하소서. 내게 들려주시는 음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변에 내게 붙여주신 사람들의 음성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며 반응하게 하소서 또한 짙은 거절감의 상처를 회복시키셔서 어떤 반응과 표현에 대해서도 내 존재에 대한 부정으로 느껴지지 않게 하소서.
오늘 들려주신 많은 음성들, 사랑의 교제를 하게 하심에 감사하고 새 학기, 축복의 음성을 들려주게 하심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