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부의 권세에서 구해내신 주님.
작성자명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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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30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니
이러므로 내 영혼을
음부의 권세에서 구속하시리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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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저를 구조조정했던 분들에 대해
저주를 풀겠다는 오픈을 한 뒤
또 죄를 저지르고야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갑자기 원인모를 억울함이 복받쳐
한 기획국장님이 카피를 고쳐달라고 하는데
혈기를 부리고 나왔습니다.
사장님한테 말해서 자르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세요.
전 절대 못 고쳐요.
사장님과 회사에 대한 분노가
괜한 사람에게로 튀어나갔습니다.
저는 여전히... 내 인생이 저들때문에 망했어.
라고 남탓을 하고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돌아온 뒤
쑥대밭이 되어있는 내 삶을
다시 추스리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원수를 위해
내 인생을 저당잡혀야 한다니
하고 생색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혈기를 부리고
회사를 뛰쳐나와
삼성역을 향해 걸어가는데
눈물이 하염없이 나오더군요.
내가 또... 혈기를 부렸구나.
한 사람에 대한 저주를 내려놓았는데
아직 사장님에 대한 저주를 내려놓지 못했구나.
게다가 그걸 괜한 사람에게 풀었구나.
무엇보다도
내 삶이 망가졌다고
아직도 분노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길바닥에 서서
기획국장님께전화를 드렸습니다.
사장님한테 말해서 잘라주면 오히려 자유롭다고
막가파처럼 막 나가려고 했는데...
내 안에 있는 하나님도
내가 무너질 때마다
함께 무너지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상처를 오픈했습니다.
국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제 안에 풀리지 않은 상처가 많아서...
그게 자꾸 튀어나와서 다른 사람들을 공격해요.
어린 게... 불쌍하구나.
국장님을 무시한 건 아니니 마음에 담지 마시고 이해하세요.
그분은 허허 웃으며 다독이셨지만
한번 무너져버린 가슴이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버스에서도 회사에서도
눈물을 계속 났습니다.
심지어 다음 날 회사 선배들은 제 눈치를 봤습니다.
저를 보며 하나님에 대해 궁금해했던 분들의 입에서
진희야. 차라리 개종해라
하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회사를 계속 섬겨야 하는지 말아야 할지...
이런 내가 과연 선교를 가도 되는지...
너무나 혼란스러웠습니다.
심지어
목요일에는 정신과 상담을 하려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나는 미친 건가보다.
나는 교회를 가야 할 사람이 아니라
목사님 말씀처럼 정신과에 가봐야 하나보다.
그동안 내게 일어났던 많은 일들은
오랜 충격과 저주로 인해
머리가 돌아버린 거구나.
꿈. 방언.
이런 거... 안 좋은 거다.
어쩌면 난 조울증 환자이고
그 현상 중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또 한 편으로는 자아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내가 미친 사람이 아닌데...
난 이성적인 커리어우먼인데...
그럴리가 없어.
교회를 다녀서 그런 거야.
이런 세계에서 멀어져버리자.
난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이대로 음부의 권세에 조종당하는가.
절망했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영영히 우리의 하나님이시라는
큐티 말씀이
병원으로 향하는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성령집회로 인도하심에
믿고 의지하고 갔습니다.
앉아 있는 내내...
가슴 깊이 박힌 상처의 입김이
뜨거운 입김이
푸우... 푸우... 하고 나왔습니다.
새방언을 얻고 울었습니다.
내가 정신병원에 갈 사람이 아니구나.
나는 하나님께 속한 사람이구나.
그렇게 눈물이 주룩주룩 나왔습니다.
혈기.
저주.
상처.
그 많은 것들이
어떤 때엔 하루 아침에 치유되는 것 같고
무너져버리면
그래... 오랜 시간 받은 고통을 어떻게 하루 아침에
교만했던 마음도 버리지만
둘 중에 뭐가 맞는지도 모르겠고
지금은 그냥...
하나님 이끄심에는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혈기 부리고
화내고
울부짖지만
따라가기만 하면
옷자락 붙든 손만 놓지 않으면
나를 만나주신 하나님께서
음부의 권세에서 구해주신 하나님께서
새 옷과 새 마음을 주시지 않을까.
그냥 믿고 따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