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1일 목요일
제목: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미가 1:1-16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찌어다. 네 머리로 크게 무여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찌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니라.
남편 별명은 대머리 독수리다. 내가 지어준 이름이다. 머리털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 40이 지나서는 숭숭... 그래도 남아있는 머리가 있어 감사하는 남편이다. 나도 머리숱이 정말 많았는데 탈모가 진행중이라니.... 그래서 비싼 탈모용 샴푸를 쓰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매일 한 움큼씩 머리는 계속 빠지고 있다. 그런데 애곡의 노래지만, 오늘 본문에 머리를 민 독수리가 나오니 반갑다. 꼭 우리 부부 같기 때문이다.
애통하며 애곡해야 할 내 수치,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같이 애곡하고 타조같이 애통하여야 할 나의 허물과 죄, 새긴 우상과 목상, 음행의 값... 파쇄되고 훼파하고 불살러야 할 나의 죄들. 오케스트라 캠프에 참석하는 첫 날, 7번방의 선물 영화보기를 시작으로 연습 일정이 이틀간이었다. 첫 날은 영화만 보고 온다던 아들들, 아무 계획도 없이 나갔다가 오후에도 도서관에 있다가 오겠단다. 전화를 해준 건 고맙지만 살짝 불편해진다. 아직도 사사시대를 살면서 자신의 옳은 소견대로 행하는 것 같다. "그래, 너를 믿는다. 알아서 잘 하겠지 " 하면서 전화는 끊었지만 못마땅하다.
전 날에도 밤 늦게 집에 들어온 아들들에게서 담배 냄새가 난다고 한바탕 소란이 일었는데...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는 게 부모 아니겠냐고 공동체에서 그동안 들은 말씀으로 남편을 다독였다. 그런데 내 마음에서도 아쉬움이 있다. 철이 좀 더 들었다고 생각되는 큰 아이가 중심을 잡아주면 좋겠는데, 지금은 둘의 관계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보다는 단점들이 더 확장되는 것 같은 안타까움이 있다. 자식으로 인해 하나님이 부모인 나로 하여금 배우게 하시는 게 많다.
오늘 아침에도 시간을 못 맞추고 어제 미리 화일을 사라고 한 말도 못 챙기고... 허둥지둥 가는 아들들이 내 모습같다. 바쁜 아침, 태워다 주면서 실컷 내 잔소리를 퍼부었는데 아들들이 잠자코 듣는다. 들어주니 고마워서 기회가 왔구나 싶어 끝까지 할 말을 다했다. '....어떤 상황과 어떤 환경,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그건 하나님이 네게 주신 가장 최고의 것들이다. 거기서 배울 것을 찾고 순종하고 적용하고 실행하게 되면 저절로 훈련이 되어지고 성장되어지는 것이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내가 내 말에 감동하고 심취한다.
그 말은 내가 들어야 할 말이다. 나는 미워하느라 시간의 낭비가 많은 사람이다. 하나님이 주신 가장 최고의 세팅임을 알면서도 늘 판단하고 정죄하는 시어머님의 끊임없는 쓴물이 무섭고 질려 피하고 싶고, 내 뜻과는 상관없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교회가 싫어서 도망가고 싶었고.... 인생 가운데 나를 힘들게 하는 사울이 많았지만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기 보다는 없애야 할 대상, 피하고 도망해야 할 대상이었을 뿐이었다. 그 한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지도 못했기에 더구나, 사랑하거나 순종하지도 못했다. 이제서야 지금까지 내 입장에서 힘들었던 사람, 거침이 되었던 사람, 격동시켰던 사람... 그 모든 사람이 나 때문에 수고했음을 알고 감사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행하신 것들에 대적하여 매인 것을 끊고 결박을 벗고 십자가에서 뛰어내렸던 나의 악을 회개한다.
이제 내게 주신 부모의 때에 참고 인내하며 사랑하며....오직 구원때문에 애통하며 가겠다. 하나님을 의뢰하며 두려워하지도 부러워하지도 말며 하나님의 웃음으로 아쉐르의 복을 누리며 살기를 기도한다.
♡ 내가 불러야 할 애통과 애곡의 노래를 부르겠습니다. 내게 주신 모든 환경과 만남에 감사하며 참고 인내하며 사랑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아들들로 인하여 수치를 당해야 함을 마땅하게 여기며 부모의 때에 순종하며 가겠습니다. 아들들을 주목하며 분별하여 말해야 할 때와 입을 닫아야 할 때, 지혜를 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