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수요일
제목: 여호와의 말씀은 정미하니
시편 18: 30-50
하나님의 도는 완전하고 여호와의 말씀은 정미하니 저는 자기에게 피하는 모든 자의 방패시로다 여호와 외에 누가 하나님이며 우리 하나님 외에 누가 반석이뇨 이 하나님이 힘으로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케 하시며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시니 내 팔이 놋 활을 당기도다.
그 말씀을 가져온다고 챙긴 것 같은데 못 찾겠다. 이렇게 나는 정리가 잘 안 된다. 잘 흘린다. 인생이 구멍이다. 수많은 숨구멍, 이것 역시도 숨구멍처럼 꼭 있어야 할 것들일 것이다. 그제서야 나의 한계를 알고 저절로 겸손해지니,,,,
2007년 2월 20일,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일 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거기에서 심방 온 목사님께 받은 말씀, 시편이었는데 어떤 말씀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내 기억에 오늘 본문 말씀이지 싶다. 그 말씀을 주시는데 하나님이 내게 어떤 승리, 눈에 보이는 성취를 주실 것이라는 나의 기대와 딱 맞는 말씀에 힘을 얻고 하나님이 행하실 일들에 설레였던 기억이 난다.
내게 띠 띠우시며 내 길을 완전케 하시며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높은 곳에 세우시며 내 손을 가르쳐 싸우게 하셔서 놋 활을 당기게 하실 하나님! 이 말씀을 붙들었던 것 같다. 하나님의 계획과 내 계획은 달랐지만 이루실 하나님, 이루신 하나님의 목적지는 같았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정미한 하나님의 말씀을 우둔한 나는 들을 수도 분별할 수도 없었다. 여전히 지금도 둔감하지만 말씀 공동체에 속해 목사님을 통해, 공동체를 통해 해석받으며 한 걸음씩 갈 수 있는 지금,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나는 부딪힘의 연속이었다.좌충우돌,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내 생각을 말하는 내 밑마음은 사랑이었고 표현의 방식도 사랑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간과한 것이 있었다. 상대를 보지 않았다. 상대가 듣고 싶어하는지, 들을 준비가 된 건지를 생각하지 않았다. 민감하게 느끼지 못했다. 볼 수 있는 눈이 없었다. 때를 분별하지 못하는 분별력, 지혜가 없었다.
2007년은 교회사에도 의미가 있는 해였지만, 내 인생에서 부흥의 원년이다. 특히, 2007년 2월 20일 그날이 시작점이기에 2월 20일은 내 결혼 기념일이기도 하지만 부흥의 기념일, 시작의 기념일이다. 나의 방향은 바깥이었지만 하나님의 방향은 내 안이었다. 내가 싸울 상대와 원수,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이 밖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더 큰 세력이 내 안의 원수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이미 이루신 걸로 해석했지만 하나님의 시각은 시작을 말씀하신 거였다. 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기 위한 하나님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여겼지만, 하나님 말씀에 귀기울여 들을 수 있는 자세를 만들기 위해 나를 위한 하나님의 프로젝트였다.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기 위한 초청이라 생각하여 감사했지만, 그보다 앞서 하나님 계획의 중심에 내가 있었음을 알고나니 더 깊어지는 감사다. 나를 위해 환경과 내 주변 사람들이 수고한다는 목사님의 말씀이 피부에 와닿는다. 모든 세팅은 나를 위한 세팅이었다.
내 평생 왔던 길, 걸었던 그길 가운데 하나님은 늘 동행하셨고 하나님의 계획에서 벗어난 건 없었겠지만 2007년이 새롭게 인식되는 건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 걸음에 함께하신 하나님의 숨결을 인식하고 느끼며 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감사하다. 나 하나를 빚어가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과 사랑! 변함없는 그 사랑, 지금 우리들 공동체에 속하기까지 하나님은 잘 듣지 못하는 내게 끊임없이 듣고 알 때까지 말씀해오셨다. 그리고 오늘도 지금도 말씀하고 계시다.
여전히 내 모습의 변화가 눈에 띄지는 않지만 방향이 잡히고, 물꼬가 트인 걸 느끼며 감사한다. 물길이 열렸으니, 통로로 한 가닥 빛이 실마리처럼 보여지니 이제 넓혀가고 키워지도록 공동체에 붙어있기만 하면 된다. 말씀 가운데 눈과 귀가 열려, 내게 주신 사랑을 기억하며 내가 받은 것들을 기리며 공동체에서 받은 선물을 나누며 더 많이 연결짓고 넓어진 사랑을 나누며 나와 너, 우리, 공동체를 가꿔가는 것.... 정미한 여호와의 말씀에 대한 즐거운 반응과 표현이리라.
♡ 내가 지켜야 할 기념일을 기억나게 하셔서 되새기게 하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정미한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맛보며 갈 수 있는 공동체에 속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자립 신앙이 될 수 있도록 한 가지씩 깨달은 것을 실천하며 실행하는 순종을 통해 깨어나겠습니다. 나의 악과 죄, 음란과 가증함을 날마다 말씀을 통해 돌아보며 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