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큐티] 요셉의 고백
작성자명 [박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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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25
지난 3년간
형들에게 버림받고
뒤에 가서 목놓아 울었던
요셉처럼 살았습니다.
목사님께서
자식들에게 요셉축복 만 하지 말라고 하실 때
완전 공감하며 앉아 있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전 상사이자
저를 버렸던 형께 메일을 쓴 다음 날이
공교롭게도 요셉에 관한 큐티가 끝난 날이더군요.
그 메일을 보내고 나서
오늘 목사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왜 저였습니까?
했던 울부짖음이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요셉의 대답으로 바뀌었습니다.
오픈에는 죄를 사라지게 하는
힘이 있음을 믿고
부끄러운 지난 날의 저주 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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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대표님.
저는 예전 코래드에 있었던 박진희 카피라이터입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은국장님 밑에 있었고
코래드 구조조정 대상 1순위로 짤렸었던
막내 카피라이터입니다.
이렇게 뜬금없이…
메일을 보내는 것이
쓰는 저도 참 어색하고
받으시는 분도 황당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서
말씀드리고 가야 할 부분이 있어서
어렵게… 메일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2004년도에 말입니다.
3년차였던 어린 카피라이터가 하루 아침에
구조조정을 당합니다.
그것도 아주
비인간적인 방법으로요.
휴가를 갔다 왔더니
자리에 전화연결이 되어있지 않더라고요.
밥값을 내려고 하는데
윗사람들은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PT한다던데 왜 OT를 안해줄까.
분위기 참 이상하다
이런 저런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상무님께서 부르셨습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나가달라.
개인성과평가를 한 뒤니까 반문하지 말라.”
그때,
회의실에 따라 들어간 제가 얼마나 독했는지…
그 말을 듣고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능력이 없어서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빽이 없고…
자식이 없고…
경력이 없어서 그런 거겠죠.”
그렇게… 당당하게 트렁크에 짐을 싸고
저의 첫 직장이자
첫 사랑이자
20대의 밤낮이 담긴 직장을
나갔습니다.
직장을 나온 다음 날이
아버지 생신이라서
다음 날, 마찬가지로 출근준비를 하고 나갔습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여느 날과 어김없이 말하고 나가는데…
정말 갈 데가 없더군요.
그래서 차를 몰고
한적한 공원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마음을 정리하고자
미친듯이 걸었습니다.
한 시간은 날 버린 회사에 대한 저주를 퍼부으며
한 시간은 앞으로 살 날에 대한 고민을 하며
한 시간은 어떻게 복수할지 생각하며
그렇게 걷고 또 걸었습니다.
뉴스에서 왜 실직자들이 양복을 입고
공원에 나가있는지를
몸으로 느끼게 되었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저는 독기에 가득차 살았습니다.
매몰찬 회사를 저주했고
비정한 선배들을 저주했고
제 운명을 저주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이대표님과
정사장님을요.
회사를 나온 뒤
프리랜서로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건강을 잃었고
영국에 잠시 요양을 다녀왔고
지금은 애드리치라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시죠? 정사장님이 세우신 회사.
제 20대를 지옥으로 만든 이를
다시 섬기면서
또 다시 건강을 잃었습니다.
가끔… 항진이, 동미언니, 허지연을 만나서
식사하는 자리에
이대표님의 근황 이야기가 나오면
피가 거꾸로 솟았습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한국에 들어오신 항진이 아버님께서
식사를 하던 중에
이대표님의 집무실을 방문했다는 말을 듣고
속으로 비웃었습니다.
전망좋은 그 자리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얻은 자리인 줄 아시나요.
라고...
제가 얼마나 독하고 독했냐면
대표님의 앞날과 회사는 물론
그 자식들까지도 저주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되고
그 저주가 잘못된 거란 걸 알면서도
마음으로 계속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제발… 저 사람만큼은 용서하지 마세요.”
“하나님, 제발… 제가 말씀 드린 저주가 다 이루어지게 하세요.”
“하나님, 제발… 그 사람들이 죽을 때 몸에서 피고름을 흘리며 죽게 해주세요.”
“하나님, 저는 이제 믿는 이가 되었으니
더 이상 저주하지는 않을 게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알아서 벌 주실 거죠?
그리고 하나 더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 제발… 그 사람이 당신을 모르게 해주세요.
그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구원받았다면
전 참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은 흘렀고
과거를 더 이상 원망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하나님은 저를 치유하시고
일을 시키시고
바쁘게 살게 했습니다.
저는 제 상처가 치유된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더 이상 저주도 퍼붓지 않고
무관심으로 일관하던 중
몇 주전,
한 남자카피라이터가
뇌출혈로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가 코래드를 나간 뒤,
들어왔다가 구조조정을 당한
카피라이터라고 하더군요.
그 병이 지병이었을 수도 있고
그 사람의 운명이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제게는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가 않더군요.
왜냐하면 저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실직 후
뇌출혈의 위험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일로
완전히 잊고 있었던
이대표님과
제가 퍼부었던 저주를 다시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이대표님을 저주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 간곡히 부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자기 잘못도 모르고 잘 살고 있잖아요.
죽음에 대해서 1%의 책임도 못 느끼고 있잖아요.
한 사람은 죽었는데
자기는 퇴직금 많이 받았다고 자랑하면서 다닌대요.
그런데 어떻게 저들은 저렇게 배불리 잘 사나요.
어떻게 원수를 용서하라고 하시나요?”
그런데 참 웃기죠?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입니까?
누가 누구를 저주하고
누가 누구에게 죄를 저질렀던 말입니까?
감히… 제가
어떻게 하나님을 대신해서
저주하고
용서하고
벌을 주겠습니까?
성취욕에 가득차서 살았던
저의 죄를 보지 못한 채 말입니다.
글에 두서가 없습니다.
이러니 카피라이터라는 직책을
놓는 게 당연했겠죠.
사람들의 소문을 들으니
회사를 나오신 뒤
중국에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름에
중국 위구르로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네가 웬 선교냐.
스스로도 반문도 많이 했고
회사의 많은 선배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도
선교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가족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은혜가 전해지는 기간에
대표님을 자꾸 기억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수년간 퍼부었던 저주를
기억하게 하십니다.
대표님.
제 이십대에서
저는 하나님께 양보할 수 없었던 게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카피라이터라는 제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대표님과
정사장님에 대한 저주를 주워담는 일이었습니다.
내려놓음이란 게…
성공. 일. 돈. 사랑. 명예.
이런 것만 있는 줄 알았는데
원망. 저주. 상처.
이런 것도 있었다는 걸
요즘에 알게 됩니다.
지금 저는
그렇게 주워담기 싫었던 저주를…
하나씩.
하나씩.
주워담고 있습니다.
미친년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지만
갑작스럽게 대표님께
편지도 씁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저주를 퍼부어댔던
대표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일도 바쁘실테고
휴식도 취하셔야 할 테지만
그 가운데서
대표님을 만지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바랍니다.
오랜 시간의 눈물이
담긴 글이
대표님께
더함도 덜함도 없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