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앞에서 발가벗겨진 주님처럼...
작성자명 [예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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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23
예수가 우리 집안에 나시기 위하여 30년 전에 수치와 모욕을 당하는 사건을 주셨는데
그것이 해석이 안 되어 내 속에 꼭꼭 싸매두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일 말씀에 “십자가를 지시니라”를 들으면서 예수님이 창조주 하나님의 아들로서 마지막에 보여주신 모습은 십자가에서 수치와 조롱을 당하셨다는 말씀과 내 수치가 주님의 수치로 바꿔져서 약재료로 쓰이게 될 날이 올 줄 믿는다고 하신 목사님의 말씀이 제게 주신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제 십자가에 잘 달리고 완전히 죽기 위하여 오픈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는 6남 2녀 중 넷째 이셨습니다. 6.25를 겪으면서 어려운 형편이었는데, 결혼했던 고모들은 혼자가 되어 친정집으로 오셨습니다. 그리고 미군을 상대로 몸을 파는 소위 “양색시” 일을 하며 돈을 모아 친정 식구들을 먹여 살렸고, 또 모아진 돈으로 땅을 사들여서 남동생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도 꽤 많은 땅을 받았습니다. 제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그 땅에 집을 지어 파는 집장사 일을 하셨고, 엄마와 결혼하시고 사이가 참 좋았는데, 돈이 생기면서 아버지는 술과 여자를 가까이 하시더니, 제가 8살 때쯤 아주 집을 나가셔서 살림을 차리시고 배다른 남동생까지 낳았습니다.
제게는 연년생인 오빠가 있는데, 돌이 지나면서 제가 태어났고, 미군과 결혼하여 살고 있던 작은 고모에게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그 고모가 오빠를 키워준다고 데려가더니 자기 자식을 삼아 버렸고, 미국국적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고모가 돌아가신지 10여년이 넘었지만, 작은 고모는 엄마와 아버지 사이가 안 좋아지고 아버지가 다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아들을 낳게 되었습니다. 고모는 오빠에게 “네 엄마가 너를 버려서 내가 너를 키웠다.”며 늘 세뇌를 시켰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오빠는 고모를 “엄마”라고 불렀고, 아버지를 “삼촌”이라고 불렀으며, 엄마에게는 늘 적대감을 가지고 아무런 호칭도 없이 남처럼 대했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아버지는 엄마에게 집을 한 채 주면서 이혼을 요구했고, 엄마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외갓집의 반대로 이혼은 하지 못하고 저만 데리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발길이 점점 뜸해지시더니 초등학교 4, 5학년 다닐 무렵에는 1년에 두 번 정도 명절에 오셨는데 큰 집에서 보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버지는 엄마한테 바람피우는 나쁜 남편이었지만, 제게 좋은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제게는 늘 미안한 마음이었던 것이 느껴졌고, 제게 필요한 것은 다 해 주셨습니다.
엄마는 돈 관리를 잘 못하셨습니다. 돈을 남에게 빌려주고 받지 못하셨고, 급기야는 집을 팔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갔습니다. 판 집에 방1칸의 전세를 얻어서 엄마랑 살았는데, 그때부터 아버지가 오시게 되면 한 방에서 셋이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저를 많이 안아주시고, 쓰다듬어주셨습니다. 아버지이니까 당연한 것으로 여겼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버지가 나를 만지는 것이 정말 싫었습니다. 아버지는 집에 오시면 거의 만취되어서 오십니다.
그날도 명절을 앞둔 전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는 새벽같이 큰 집으로 내려가시고, 잠결에 아버지가 저를 쓰다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술을 항상 달고 살던 아버지는 그 때에도 술이 덜 깨었는지, 어린 저를 여자로 착각했는지 더듬거리다가 저의 옷을 벗기고, 성폭행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제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멍한 시간만 보냈습니다. 옷을 몇 개씩 껴입고, 이불을 돌돌 말고 자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 후 엄마가 옆에 있는데도, 엄마의 묵인 하에 몇 번을 더 당했습니다. 그 때부터 불쌍했던 엄마가 너무너무 미웠습니다. 아버지가 엄마를버릴까봐 저를 제물로 준 것 같은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리고 성이란 참 더럽고 추악한 것이란 고정관념이 생겼습니다. 무엇을 보아도 좋은 것이 없었고, 항상 제 마음은 슬펐습니다. 그 후 돈과 학벌은 없지만, 믿음이 너무도 있어 보이는 사람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하기에 현실 도피로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억지로 벌거벗겨진 모습이 떠올라 남편과의 잠자리가 항상 힘들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막대기같이 가만히 누워만 있었고, 부부사이에 가져야 할 즐거움은 없었습니다.
가능하면 많이 피하려고 했지요. 그 새벽에 옷 벗김을 당하면서 절망감과 수치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내속의 내가 자꾸 생각나서 살면서 늘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나의 풀지 못할 비밀이었고, 죽을 때까지 가지고 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하며 어둡게
살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자녀가 둘 있는데, 보상심리로 저는 그 아이들을 이 세상에서 잘나가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교회에 다녔지만, 제 힘으로 끌고 다녔습니다. 야곱이 요셉, 베냐민에게 집착했던 것처럼, 나도 남편과의 관계는 외면하면서 아이들에게 집착했습니다.
눈에 나타나는 결과만 가지고 아이들을 다그쳤습니다. 사는 것이 허무하고 낙이 없어서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내려볼까? 하고 문을 열어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말을 안 듣고, 공부를 안 하고(아이들은 지극히 정상적이었는데) 제 마음을 힘들게 하면 같이 죽어버리자고 칼을 들이댔습니다.
아이들이 우리들교회에 나오고 있지만, 설교시간에도 밖에서 빙빙 돌고 있다는 말을 들었을때 “그래! 내 인생의 결론이구나!”하며 또 울었습니다.
이렇게 나 한사람 당했던 성폭력 때문에 그 문제를 풀지 못해서 역기능가정이 되어 남편도,
자식도, 엄마도 모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말씀이 들릴때는 “그래! 내가 십자가 진다 져!”하며 십자가에 달리는 척 하다가도 슬그머니
내려와 숨어버리는 저였습니다. 도저히 제 문제가 해석이 안 되었기 때문이지요. 해석이 안 되니 매일 “척”만 하며 살았습니다.
즐거운 일이 있었서 겉으로 웃지만, 내 속은 늘 기쁨이 없고 우울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제 속에는 늘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더 열심히 교회 모임에 참여했고, 봉사했고, 더 열심히 말씀을 알려고 애썼습니다. 그렇게 30여년의 세월을 교회 안에서 생활했는데, 막상 저를 돌아보니 내게 믿음이 한 개도 없었습니다.
우리들교회 등록 후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가끔씩 회개도 했지만, 제게 주신 말씀으로 듣지 못했고, 성도들이 말씀으로 자기의 문제를 본다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일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들으면서 주님도 옷 벗김의 수치를 당하셨는데, 십자가에서 끝까지 내려오지 않고 완전히 죽으셨다는 말씀과 구레네 사람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 지고 갔지만, 그의 자녀 루포와 알렉산더는 바울 사도가 문안하는 유명한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억지로 십자가를 졌지만, 가족이 다 변화되었다는 말씀에서 제 맘이 머물렀습니다.
지난 화요일 목자님을 만났고, 또 한 번 주일말씀으로 해석을 해 주셨습니다. 집 근처 교회 기도실에 가서 목자님과 한 없이 울었습니다. 목사님말씀처럼 “왜 나냐고?” “내가 왜 그런 일을 당해야 했냐고?” 울면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그렇게 울부짖는 제게 주님이 마음에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일이 아니였으면 네가 나에게 왔겠니?“ 주님이 사랑해서 붙여준 사건이고 십자가라고.... ”다말은 예수의 씨를 잉태하기 위해 시아버지와 동침했는데, 그럼 나는 뭐냐고?“ 그런데 주님이 옳으셨습니다.
그 사건이 아니었으면 예수님이 제게 오실수가 없었으니까요. 생각해보니, 정말 그 사건이 아니었으면 전 주님께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수치스런 일을 가슴에 담고 있는 나를 보고도 사람들은 늘 “예쁘다!”고 했으니 세상으로 멀리멀리 갔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먼저 발가벗기움을 당하셨고 비교 할 수 없지만, 주님과 같은 수치를 당해서 주님을 만나게 된 것이 너무 감사하고 기뻤습니다. 아무죄도 없으신 주님이 온 군대가 보는 앞에서 옷 벗김을 당하셨는데, 나는 그래도 아버지 한 사람 앞에서 수치를 당하는 옷이 벗겨지는 것으로 감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너무나 수치스런 일이었지만, 주님이 먼저 당해주셨기에 제 수치가 주님의 수치로 바뀌어짐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엄마가 밉기만 하고 용납이 안 되었지만, 그 엄마를 미워하는 마음이 없어져서 감사합니다. 제가 당한 십자가는 주님과 비교해서 명함도 내밀수가 없는데, 이 희롱이 끝나면 하나님의 그 다음 계획이 있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
가족은 구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루포와 알렉산더처럼 예수 만나서 변화되는 나의 엄마, 남편, 자녀가 되길 원합니다. 나의 이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사건에서 구원받고 저뿐만 아니라 가족 구원의 출발선이 되길 원합니다.
이제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잘 받는 자녀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진 십자가를 지자마자 주님을 영접한 것처럼, 저도 지금부터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이 아닌 살아계신 저의 하나님으로 영접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사건이 축복임을 믿게 되는 가치관이 되어 감사합니다.
저의 십자가를 주님과 동행하므로 안식하고 누리고 갈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저와 같이 힘든 삶을 살아온 엄마에게도 구원이 이뤄지는 사건이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