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작성자명 [원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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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7.06.23
사남매 가운데 끼어, 잘난 형제들과 비교당하고
남은 삼남매만 편애하는 아버지의
사랑 대신 혹독하고 무수한 체벌이 가해지던 유소년 시절을 겪은
야곱같은 동생이 있습니다.
모태신앙 가정의 차녀로, 열심히 신앙생활 잘 하고
불신결혼이었으나 남편과 시댁 식구 모두 전도하고
교회에서는 수많은 불신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주님께 인도한 전도왕이었습니다.
밧단아람에서 이룬 가정과, 그 얻은바 모든 소유물과 재물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있는 그 아비와 형 앞에 나타나 폼 잡고 자랑하고싶던 야곱처럼,
이리저리 치이기만 하던 친정 부모 형제들 앞에, 세상 사람들 앞에
돈 잘버는 남편, 재능있는 딸들, 호화스런 아파트를 자랑하고 싶어
동생은 돈을 벌기로 작정하고 돈을 따라 갔습니다.
고생하는 전 세계의 선교사님들 뒤도 팍팍 밀어드리고 자신도 선교하겠다는 서원도 이루기 위해...
삶을 쏠쏠하게 하는 탐욕과 열심으로 라반에게 쫓기고, 현실의 거대한 벽 에서 앞에서
환도뼈 치심을 당해도
다시 숙곳에 우릿간을 짓고, 세겜의 문화에 들어갔다가
디나의 강간사건을 겪어도
지칠줄 모르는 야곱의 우상 라헬처럼 어느덧,
동생의 우상이 되고 중독이 되어버린 돈......
급하면 벧엘로 달려가 잠시 하나님앞에 조르고 매달려봐도
어느새 세겜의 높은 소비문화에 길들여져 버린 동생 부부와 아이들
씀씀이는 커지고 돈은 뜻대로 벌어지지 않아
부도, 사기, 사방에 널린 빚....
산고와 난산 끝에 라헬이 죽은 후에야
인생은 소망 둘것이 덧없는 나그네 길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자신의 남은 힘을 다 빼버려야하는 힘든 고비,
가장 애착하고 버릴수 없는 요셉을 잃는 아픔,
그 절망과 두려움의 암흑 속에 동생이 들어갔습니다.
자기 옷을 찢는 애통도 모자라 차라리 음부에 내려가는 것이 나을듯한 비탄이 응어리집니다.
상처입은 짐승처럼 날뛰며 절규하고싶어도 입을 다물어야 하는 처절함이 더 가엾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을 모두 원망해도 주님을 원망할 수 없기에,..
모든 결말이 내가 살아온 날의 결론임을,
당신들이 말해주지 않아도, 내가 입으로 시인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회한과 뉘우침과 정죄감에 몸부림치는 동생을
무어라 위로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지켜보아야 하는,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랑하는 자녀이기에...
에서와 야곱, 레아와 라헬처럼
어린 시절부터 경쟁과 미움과 상처를 주고 받으며
평생토록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였던 우리 자매...
한 뿌리에서 나서 다른 방향으로 뻗은 가지이기에
한 가지가 아프면 다른 가지도 아프기 마련입니다.
한쪽 가지의 죄는 결국 한 뿌리의 죄였습니다.
아버지! 우리를 용서하시고, 돌이킬수 있는 은혜를 베푸소서.....
요셉의 형제들과 요셉이,
그 허물과 죄를 인정하고, 용서하고, 울며, 간곡한 말로 위로하던 어제,
오랜 애증의 관계였던 우리 자매도 함께
엉엉 울었습니다.
그저 내 형제가 너무 불쌍하고 가엾어서 그냥 울었습니다.
경쟁도, 미움도, 다툼도, 원망도, 불신도...
모두 지나간 옛사람이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식하며 애통해하시는 사랑하는 지체이기에....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그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당신의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의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
<...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창세기 50 ; 17,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