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7일 목요일
제목: 여호와의 의를 따라
시편 7편
내가 여호와의 의를 따라 감사함이여 지극히 높으신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하리로다.
나의 악이 자꾸 드러난다.
지난번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의 부탁으로 병설 유치원 심지 뽑기에 대신 참여를 했다. 그 동료도 병설 유치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다른 동료의 부탁을 받아 원서를 접수해달라는 부탁으로 시작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근무하는 곳인지라... 동료는 조퇴를 하고 나와야 하는 환경이지만 나는 한 시간을 내면 될 것 같아 내가 심지 뽑기에 참여하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자원을 했다. 첫 번째 심지 뽑기에서 탈락을 했는데, 거기서 또 옛 동료를 만났다. 아기를 낳았을 때 가서 봤던 그 아기가 벌써 커서 4세반에 들어온다니 반가웠는데... 그 동료도 추첨에서 떨어져 낙심 중이었다.
1시간이면 끝날 심지 뽑기가 후순위까지 참석하려니 더 시간이 걸렸다. 거기까지만 하고 그만 둘까 싶다가 그래도 후순위 심지까지는 뽑아야 하겠다 싶어서 기다리는데.... 그 동료 역시 기다렸다. 이제 심지 뽑기...동료가 먼저 뽑고 내가 그 다음이다. 그런데 동료는 후순위도 꽝이었다. 내가 뽑은 심지는 후순위가 1순위였다. 사실 후순위는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그걸 보고 부러워하는 동료를 보려니 내 맘이 동했다. 내 것도 아니면서 그럼 대신 접수하라고 선심을 쓰고 말았다.
내 안에서는‘ 1차에만 참석한 걸로 생각하면 되지... ’하는 합리화와 ‘내가 오랫동안 기다리며 참석한 공을 생각하면 이 정도야.. ’하는 합리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후순위인데 뭐~ 될지 안 될지 그 뒷일은 하나님이 하실 영역이니까. 그 담은 그 동료의 몫이지 내 몫은 아니야...’ 그리고 부탁을 받은 동료에게는 ‘아쉽게도 떨어졌어(1차에서는)’라는 연락을 하고 생략된 얘기는 말하지 않았다. 2차는 참석 안 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 안 될 것 같고, 2차 얘기까지 하면서 정직하게 말할 용기는 없고... 그렇게 우물쭈물 넘겼다. 물론, 애썼다는 인사까지 받으면서 사실 나 애 많이 썼다며 스스로를 위로까지 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런데 문자가 온 거다. 내 덕분에 차례가 되어 합격했다는 것이다. 잘 됐다고 축하할 때까지는 내 악인줄 몰랐다. 그런데 그 동료가 고맙다며 빵까지 굽고 사과까지 사갖고 우리 집에 왔다. 그때부터 마음이 불편해지고 괴롭다. 내가 행한 게 악이구나 싶고, 하나님께 회개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동료는 물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그런데 나는 회개해야 할 일이다. 그게 웃기긴 하다. 같은 일인데, 하나는 회개를 하나는 감사를....
하나님이 숨겨진 내 악을 보게 하시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동료의 깊은 마음씀, 고마움을 표현하는 선함을 통해 나를 돌아보게 하시는 데에는 내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신 거다. 악한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의를 행하신다. 내게 그 일에 악한 도구로 쓰임 받았음을 회개한다. 하나님께 회개는 하면서도 도둑질 당한지도 모르는 그 동료에게 사실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지는 못하겠다. 용기가 안 난다.
♡ 드러나는 내 악을 회개하며 하나님 앞에 무릎 꿇겠습니다.